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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의 와인 이야기 #21 역사의 포도 시라 혹은 쉬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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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가 함께 하차한 역은 이름이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역사(驛舍) 전면에는 ‘시라(Syrah)’라는 이름(驛名)과 ‘쉬라즈(Shiraz)’라는 이름이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물론 포도 품종 이름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 일은 익히 들은 바 있을 겁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러시아에서는 ‘라피트(Lafite)’라 부릅니다. 메를로를 ‘붉은 세미용’이란 뜻으로 ‘세미용 루즈(Semillon rouge)’라고 부르기도 하죠. 피노 누아 역시 ‘피노 네로’ 또는 ‘피노 틴토’라고도 칭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알아볼 포도 품종 ‘시라’를 ‘쉬라즈’로 부를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다른 품종들은 어떤 명칭이 주된 것인지 분간이 가기 때문에 혼란이 없습니다. 시라와 쉬라즈는 그렇지 않습니다. 2017년 2월 영국 BBC TV는 ‘쉬라즈 와인은 이란에서 온 것인가?(Does Shiraz wine come from Iran?)’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BBC는 오랜 세월 시라와 이란 옛 도시 쉬라즈가 연관성이 있다 없다 논란이 지속됐는데, 그걸 한번 규명해보자는 목적에서 이 다큐를 제작했습니다. BBC는 이란 사람들에게 성인처럼 추앙 받는 14세기 시인 하페즈(Hafez)의 이야기를 살짝 언급하면서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 쉬라즈(Shiraz)의 역사를 먼저 설명합니다. 쉬라즈는 이란 남서부의 역사 유적을 풍성하게 갖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이란 남부 파르스주(州)의 주도(州都)입니다. 이란에는 28개의 주가 있는데 페르시아 제국이 탄생한 곳이 바로 파르스주입니다. 이 도시는 바로 40년 전까지만 해도 와인과 관련된 숱한 유산을 가진 도시였습니다. 허나 1979년 이란 팔레비 왕조가 붕괴되고 호메이니 옹이 주도한 회교 혁명이 완성되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새로운 이슬람 지도부는 술을 추방합니다. 모든 와이너리를 폐쇄하고 상업적인 목적의 포도 경작을 금지했습니다. 수천년의 이란 포도주 역사가 종지부를 찍은 것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펜실베니아대학교 박물관은 아주 특별한 항아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7천년 전 사람이 사용하던 귀한 유물입니다. 1968년 미국 고고학자들이 북부 이란 자그로스 산맥 일대에서 발굴한 인류 역사의 상징적 유산입니다. 화학적 분석을 해본 결과 이 항아리의 바닥 부분에서 와인 잔흔 관련 성분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이란 와인 역사는 7천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게 학계의 결론이라고 BBC는 소개합니다. 쉬라즈는 오랜 포도주의 문화를 가진 곳입니다. 특히 7세기경부터 도시가 본격 발전하기 시작했고 11세기에는 압바스 왕조의 수도인 바그다드와 맞먹는 대도시로 발돋움합니다. 14세기 쉬라즈의 시인 하페즈는 당시 자신이 즐겨 마시던 쉬라즈 와인을 두고 “사향 냄새가 강한 검붉은 포도주”라고 묘사했습니다. 하페즈는 ‘신비의 혀’로도 불립니다. 하페즈가 와인을 예찬한 많은 글들 가운데 압권은 ‘포도주는 神의 이슬’이라 예찬한 대목입니다. 하페즈가 남긴 ‘와인의 강(The River of Wine)’이라는 시에서 사향에 빗댄 시어가 나옵니다. 오 사랑하는 이여 와인의 강에 배처럼 생긴 잔을 띄우구려 내게 사향 내음 진한 검붉은 포도주 한 잔을 주구려 돈과 욕망의 냄새 나는 비싼 와인은 필요 없다오 내 비록 취해 쓸 모 없어 보인다 해도 내게 친절을 베풀어 주오 당신의 미소가 내 어두운 가슴을 밝히니까요 (출처: 이스탄불에서 발행되는 Harper’s Magazine) ‘시라(Syrah)’라는 포도 품종이 유럽 땅에 뿌리를 내린 건 13세기입니다. BBC는 십자군 전쟁 과정에서 갸스파르 드 스테림베르그(Gaspard de Sterimberg)라는 기사가 페르샤의 와인을 프랑스 남부 론(Rhone)지방으로 전파했다는 이야기가 론 지방에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페르샤, 즉 오늘날 이란에서 와인이 론 지방으로 유입됐다 해서 이란 토착 포도 품종이 현재의 시라 포도 품종의 원조인지는 의문이라고 BBC는 강조합니다. 시라와 쉬라즈 두 이름의 유사성으로 해서 적지 않은 논란과 혼란이 이어져왔던 것을 방송은 풀고자 했습니다. ‘쉬라즈’라는 포도 품종의 이름은 이란의 ‘쉬라즈’라는 도시에서 유래한 것은 맞지만 품종 자체가 쉬라즈에서 재배되던 포도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또 프랑스 남부 론 지방, 특히 에르미타쥬 지역에서는 거의 100% 시라 포도를 갖고 와인을 만드는데 이 ‘시라’라는 이름은 시라큐즈(Syracuse)시가 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유력하게 먹힌 것도 사실입니다. 이쯤 되면 독자 여러분도 많이 헷갈릴 겁니다. BBC는 다큐멘터리 후반부에서 관련된 논란을 명쾌하게 잠재울 수 있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시라’라는 포도는 이란 ‘쉬라즈’ 지방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시칠리아 시라큐스 지역 포도와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분석이었습니다. 1998년 실시된 유전자 검사 결과 남 프랑스의 시라 품종은 이란이나 이탈리아와 유전적으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프랑스 현지 토종 품종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BBC는 다큐 끝에서 “이름이 어디서 유래했든 시라 포도와 쉬라즈라는 도시와는 유전적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언명합니다. 그렇다면 프랑스에서 ‘시라’로 불리는 포도가 왜 오스트레일리아로 넘어가면 ‘쉬라즈’로 바뀌어 불리게 된 걸까요? 그 해답은 19세기 프랑스 론 지방 에르미타쥬에서 시라 포도 나무를 호주로 옮겨 심어 호주 와인 산업의 서막을 연 주인공인 스코틀랜드인 제임스 버스비(James Busby)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임스 버스비는 호주에 시라 포도나무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뒤 맨 처음엔 ‘시라(Syrah)’라는 품종 이름을 잘못 옮겨 ‘씨라스(Scyras)’로 와인 라벨에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중세 십자군 전쟁 이후 페르샤에서 론 지방으로 와인이 유입되었다는 전설을 기억하고는 시라와 발음도 비슷한 이란의 고도(古都) 이름인 ‘쉬라즈(Shiraz)’로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쉬라즈’라는 포도 품종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이라고 BBC는 방송했습니다. 결국 시라와 쉬라즈는 한 몸이란 얘기입니다. 즉, 같은 포도 품종입니다. 프랑스와 미국 나파 밸리, 칠레 등에서는 시라(Syrah)로 부르고, 호주와 남아공에서 나오는 시라는 ‘쉬라즈(Shiraz)’로 불려지게 된 것입니다. 다소 복잡하지만 여러분도 왜 시라와 쉬라즈라는 이름이 혼재하는지, 두 품종이 다른 것인지 같은 것인지 등 여러 궁금함이 다 풀리셨을 줄 압니다. 그런데 또 이런 의문도 나올 수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쉬라즈로 포도 품종을 밝히는 와이너리가 있는데 그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실제 미국 나파 밸리에는 120에이커 규모의 광대한 포도밭을 경영하는 다리우시 칼레디(Darioush Khaledi)라는 이란 쉬라즈 출신 와인생산회사 대표가 있습니다. 그는 론 지방에서 1970년대에 가져온 시라 포도 품종으로 빚어낸 와인을 ‘쉬라즈’로 만든 와인이라고 표기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의 자유입니다. 같은 포도 품종을 다르게 부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품종 자체는 론 지방의 ‘시라’입니다. 시라와 쉬라즈 이름이 혼용되는 역사적 배경을 역사(驛舍)를 빠져나오기도 전에 공부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 품종에 대한 탐구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부터는 그냥 ‘시라’로 통일해서 부르겠습니다. 물론 호주 쉬라즈 이야기 할 때는 ‘쉬라즈’로 표현하겠습니다. 와인 제조업자의 오리지널리티를 인정해야 맞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 시라는 어떤 포도일까요? 한마디로 가장 타닌이 강하면서도 향이 진한 포도입니다. 시라는 서리와 추위에도 강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비교적 잘 자랍니다. 그래서 포도의 재배가 가능한 세계 모든 나라로 시라는 빠르게 재배 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라는 그 향이 정말 매혹적입니다. 블랙 베리와 후추, 숱, 바닐라, 버섯, 초콜릿 냄새까지 정말 다양한 향을 지닌 포도입니다. 5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남부 론(Rhone) 지방의 시라 와인의 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일부 와인 기사나 와인 서적에서 요즘 프랑스에선 시라 재배가 줄고 신대륙 쉬라즈가 대세라는 식의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론 지방은 프랑스 남부 론강을 따라 맨 위 꼬뜨 로티(Cote Rotie)를 시작으로 꼬뜨 드 론(Cote de Rhone), 가장 아래의 유명한 아비뇽 가까운 곳 샤토 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에 이르기까지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에르미타쥬(Hermitage)에서는 지금도 100% 시라 포도만으로 값비싼 고급 레드와인을 빚어냅니다. 아비뇽 유수(Avignonese Captivity 1309~1377)’라는 세계사의 중요 키워드 여러분 대부분 기억하실 겁니다. ‘카노사의 굴욕(Humiliation at Canossa 1075년)’과 대조해서 암기한 경우도 많을 겁니다. 아비뇽 유수는 1309년부터 1377년까지 7대에 걸쳐 로마 교황청을 남프랑스 론강변의 아름다운 도시 아비뇽(Avignon)으로 이전한 사건을 말합니다. ‘바빌론 유수’라는 고대 유대인이 바빌론에 강제 이주된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빗대 교황이 7대에 걸쳐 로마를 떠나 강제로 아비뇽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시절을 말하는 겁니다. 반대로 ‘카노사의 굴욕’은 주교 임명하는 서임권을 놓고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가 교황 그레고리 7세에 맞서다 대세에서 패배하면서 추운 겨울날 북부 이탈리아 카노사성에 교황이 머문다는 사실을 알고 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던 사건이죠. 포도주 이야기하다가 왜 갑자기 세계사의 퍼즐을 꺼내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아비뇽 유수는 프랑스 와인 문화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꺼낸 겁니다. 그때 68년에 걸친 아비뇽 교황청 시절 교황들은 수준 높은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 유수(幽囚)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교황 요한 22세(1316~1334 재임) 때 아비뇽 일대에서 고급 와인이 많이 배출됩니다. 와인 애호가였던 그는 부르고뉴 지방 와인을 마시면서 뭔가 보다 강한 와인을 맛보길 원했고 프랑스왕은 적극 도움을 줬습니다. 결국 론강 언덕에 면한 자갈 많은 척박한 땅에서 오늘 우리가 공부한 시라와 그르나슈(Grenach)라는 포도로 아주 향이 빼어난 수준 높은 와인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비뇽 교황청에서 론강 유역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교황의 여름 별장이 있었던 곳이 나옵니다. 바로 그 이름을 따서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을 가진 ‘샤토 뇌프 뒤 파프(Chateauneuf du Pape, New Castle of the Pope)’ 라는 와인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이 이름은 마을을 지칭합니다. 이 마을에서는 와이너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무려 13가지의 포도를 혼합해서 명품 레드와인을 만듭니다. 시라를 대부분 주 재료로 사용하지만 어떤 와이너리의 경우 그르나슈만으로 명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멀리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발송된 소포가 하나 왔습니다. 앞서 <와인의 정원> 16편 ‘우정의 포도 피노타지’편에서 언급했던 친구 김은영이 보낸 선물이었습니다. 그는 늘 우리가 함께 ‘여설사심주(女舌獅心酒)’로 명명한 포도주인 피노타지로 빚은 레드와인을 보내오곤 했었는데 이번엔 다른 포도주를 보냈습니다. 바로 남아공 케이프타운 와이너리에서 빚어낸 쉬라즈 와인이었습니다. “깊은 우정을 나누고 싶은 12월이 저만치 가네.”라는 내용의 편지 엽서와 함께 온 ‘러다이트(Luddite) 쉬라즈’ 2013 빈티지 와인 라벨이 소박하게 빛을 드러냈습니다. 찾아 보니 케이프타운 서쪽에 위치한 러다이트 와이너리에서 2013년산 쉬라즈는 1만7천병만 생산됐다고 나오더군요. 그는 아마도 2015년쯤 이걸 미리 사두었다가 제게 보냈을 겁니다. 한정 생산 수량으로 해서 요즘은 사고 싶어도 시장에서 찾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달을 함께 보는 친구가 왜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여설사심주가 아닌 쉬라즈 와인을 보냈을까 혼자 곰곰이 생각한 끝에 ‘운명적으로 나에게 쉬라즈 와인 스토리의 소재 하나를 주기 위한 계시’였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아전인수격인 저만의 해석이겠지요. 지난해 12월은 제게 호주 쉬라즈와의 만남을 이어준 달이기도 합니다. 바로 ‘와인 셀러’라는 회사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호주 애들레이드의 기가 막힌 쉬라즈 와인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롱뷰(Long View) 와이너리’가 선보인 쉬라즈는 그 깊이가 탁월했습니다.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의 해발 700미터 높이의 산에서 계곡으로 펼쳐진 65헥타르 넓이의 비교적 작은 포도밭에서 어쩌면 그렇게 고품격 와인이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와이너리를 만든 사람은 피터와 마크 두 형제로 그들은 뉴욕에서의 화려한 삶을 정리하고 태어나 자란 곳으로 돌아와 포도주 생산에 몰입했습니다. 형제는 부모님께 소량을 생산하더라도 최고의 와인을 빚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날 맛본 것 가운데 압권은 ‘롱뷰 더 피스 쉬라즈 2015(Long View The Piece Shiraz 2015)’였습니다. 불과 3년밖에 숙성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그 특유의 아로마와 힘은 가히 예술이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의 1등급 와인인 무통 로쉴드가 해마다 유명 화가의 그림을 라벨로 사용하듯 더 피스도 그렇게 해서 해마다 다른 라벨을 만든다고 소개했습니다. 남반구의 1월은 한여름이죠. 바로 1월에 화가들을 불러 그해 생산되는 ‘더 피스’와인 라벨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이른바 ‘피스 프로젝트’라 부르는 행사입니다. 1등에 선정된 작품이 바로 그해의 라벨 그림으로 장식되는 겁니다. 2015년 라벨엔 몽환적인 눈빛을 띤 여인의 얼굴이 당선작으로 채택됐습니다. 저는 지난 2월 시드니에 세번째 여행을 갔습니다. 이번엔 나흘 내내 식도락 위주로 저녁 여정을 짰고 당연히 중간에 와이너리 두 군데를 들러보는 일정도 넣었습니다. 헌터 밸리(Hunter Valley)는 호주 와인 산업의 성지나 다름없습니다. 초창기 호주 와인 생산이 시작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 곳은 ‘허미티지 로드 셀러(Hermitage Road Cellars)’였고 두번째 들른 곳은 명문 ‘맥기간(McGuigan)’ 와이너리였습니다. 허미티지에서 와인 시음 과정을 설명해주던 대니 마게티니(Danny Margheritini)라는 직원은 필자와 와인 이야기로 10여분 넘게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자 반색하며 좋은 와인을 싸게 제시했습니다. 두 병을 샀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관광객에게 선물을 주는 게 아니겠습니까? 대니는 “Mr. Hwang, You’ll find new world of Shiraz after drinking this bottle! (이 와인 마셔보면 쉬라즈의 또 다른 세계를 느낄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선물이니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와인 맛이야 차치하고 상업적인 와이너리에서 투어 관광객에게 선물을 주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고 한편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그걸 서울 갖고 와서 등심에 곁들여 마셔보니 정말 왜 그 친구가 그렇게 큰 소리를 쳤는지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맥기간에서는 우리 돈 7만원 수준의 고급 쉬라즈 와인 두 병을 샀는데 아직 열 때가 아니라서 와인 냉장고에 넣고 숙성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성비 좋은 시라 와인 두 가지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먼저 호주 피터 레이먼(Peter Lehmann) 사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가성비 좋은 쉬라즈 와인 바로산(The Barossan)입니다. 과일향이 특별히 풍부한 수준 높은 쉬라즈 제품으로 호주 와인 자체 평가에서 만점(별 5개)을 획득한 녀석입니다. 작년 가을 이마트 등에서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았던 게 기억납니다. 두번째로는 미국 워싱턴 콜롬비아 밸리에서 생산된 시라 93%, 카쇼 3.5% 등으로 만들어진 ‘파워스 시라(Powers Syrah)’를 추천합니다. 이 와인은 대략 6~7만원 이상 가격이 형성되는데 때로 세일할 때 3~4만원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와인업계의 일반적인 평점이 90점을 넘을 정도이고, 아시아 와인 컨테스트에서 금메달을 딴 와인입니다. 마셔보면 그 값에 비해 가치가 얼마나 빼어난 건지 실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이름을 가진 한 정거장, 시라 혹은 쉬라즈 역(驛) 탐방을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역은 스페인입니다. 함께 떠나보시죠.

    $tooktookok . 2019.08.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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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의 와인 이야기 #20 토스카나의 붉은 피 산지오베제 2

    Food

    # 20 토스카나의 붉은 피 산지오베제 2 전편에서 우리는 토스카나 와인의 대표 생산지인 키안티를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토스카나엔 키안티만 있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이탈리아는 북부 피에몬테에서 최남단 시칠리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와인이 나옵니다. 토스카나에서도 키안티는 최대의 와인 생산지이고 그 중에서도 키안티 클라시코는 명품 와인을 많이 만들어내는 곳이지만 둘째 가라면 서운해 할 명품 와인 생산 지역은 얼마든지 더 있습니다. 키안티 클라시코와 함께 토스카나의 3총사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몬탈치노(Montalcino)와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가 그 두 곳입니다. 먼저 몬탈치노는 앞서 키안티를 피렌체에 빼앗긴 시에나 남쪽 해발 5백미터에 조성된 언덕 마을입니다. 산지오베제라는 포도는 알이 굵은 산지오베제 그로소(Sangiovese Grosso)와 상대적으로 작은 산지오베제 피콜로(Sangiovese Piccolo) 두 종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피콜로는 로마냐, 움브리아, 아브루쪼, 라지오 등의 토스카나 이외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입니다. 반면 그로소는 키안티와 몬탈치노 등에서 명품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자리했습니다. 과일향이 빼어난 데다 시간이 갈수록 깊은 숙성미를 자랑하는 포도입니다. 그런데 같은 산지오베제 그로소도 시에나 남쪽 몬탈치노 마을의 언덕에서 생산되는 것은 색감과 향미가 더 진하고 깊어서 그곳 와이너리 사람들은 산지오베제라 부르지 않고 마을 이름을 살려 ‘브루넬로 몬탈치노(Brunello Montalcino)’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몬탈치노 마을에서 생산되는 브루넬로’라는 뜻이죠. ‘브루넬로’는 결국 산지오베제 그로소의 지역적 특미를 반영한 또 다른 이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1969년 영국 런던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모신 만찬이 열렸습니다. 그날 테이블 위에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Brunello di Montalcino Riserva)가 올랐습니다. 여왕은 그만 그 깊은 향에 흠뻑 빠졌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은 세계 와인산업계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1999년 와인 전문 저널인 <Wine Spectator>지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와인(Wines of the Century)’으로 12가지를 선정했는데 거기에 당당하게 포함된 것입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가운데는 국내에도 많이 수입돼서 익숙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반피(Banfi)’라는 와인인데요. 의외로 역사는 아주 짧습니다. 중세 시대 아름다운 성을 가진 반피 와이너리는 해마다 관광객 6만여 명이 찾는 토스카나의 명소입니다. 성은 오래 되었지만 와인 산업의 역사는 짧습니다. 반피 와이너리의 설립자는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 내부에 거주한 최초의 여성으로 알려진 테오도리나 반피의 조카입니다. 그녀는 교황에게 와인과 음식을 서빙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바로 반피 와이너리를 설립한 지오바니 마리아니 경의 이모였습니다. 1919년에 와인 생산을 시작했으니까요. 이후 와인 제조 기법에 대한 발전적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78년 ‘카스텔로 반피(Castello Banfi)’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고 요즘 반피는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품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몬탈치노 바로 옆 마을은 더더욱 유서 깊은 와인 생산지입니다.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가 그곳입니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작가인 볼테르는 <캉디드(Candide)>란 명저에서 바로 이 몬테풀치나오 와인을 ‘모든 와인의 왕’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캉디드>는 볼테르가 1759년에 쓴 철학적인 풍자 소설이죠. 당시 지배계급이었던 로마 가톨릭 교회 예수회와 종교재판소 등 성직자들의 부패상을 묘사해서 큰 파문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몬테풀치아노는 그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와인 마을임을 입증하는 대목인데요. 지금 몬테풀치아노를 대표하는 와인은 ‘몬테풀치아노의 귀족 와인’이란 뜻을 가진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 라는 브랜드로 세상에 그 힘을 자랑합니다. 와인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키안티, 키안티 클라시코, 몬탈치노, 몬테풀치아노 이름이 나열되는 지금까지의 이야기 자체가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래도 잘 참으셨습니다. 산지오베제 이야기까지 섭렵한 당신은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개괄적이나마 정확한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토스카나만 해도 익혀야 할 정보가 많은데 종종 ‘슈퍼 토스카나(Super Toscana)’라는 이름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일까요? 산지오베제와 토스카나를 공부하면서 ‘슈퍼 토스카나’를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슈퍼 토스카나’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자유롭고 실험정신이 강한 토스카나 지방 와인 메이커들이 1960년대 후반부터 이태리 와인 제조의 전통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새로운 기법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산지오베제 품종과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의 프랑스 포도 품종을 섞어서 만들거나 심지어 산지오베제를 완전히 배제하고도 최고급 와인을 만들어내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바꿔 말해 와인 제조 기술의 혁명이 빚어낸 산물입니다. 우리가 앞서 들렀던 네비올로 역에서도 리제르바의 규정은 매우 엄격하다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포도 품종 사용에 있어서도 이탈리아 와인 산업은 근엄함 그 자체로 일관해왔습니다. ‘슈퍼 토스카나’가 나오면서 그 불문율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포도 아닌 품종은 모두 이단으로 치부했습니다. 당연히 외국에서 새 품종 가져와 혼합해서 와인 만드는 일도 금기시되었죠. 안젤로 가야가 피에몬테에서 혁명을 일으켰듯 1960년대 말이 되면서 토스카나 지방 와인 제조업자들도 규제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혁명적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토종 산지오베제와 프랑스 포도 품종의 블렌딩을 시도한 겁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렇게 해서 태어난 명품들이 지금은 이탈리아 최고급 와인의 대표 반열에 올랐습니다. 사시카이아(Sassicaia), 티냐넬로(Tignanello), 솔라이아(Solaia) 그리고 오르넬라이아(Ornellaia) 등이 이른바 4대 슈퍼 토스카나 명품 와인들입니다. 사시카이아는 2015년 와인 전문지 <Wine Spectator>가 ‘올해의 와인(Wine of the Year)’ 1위로 선정했을 정도로 명품 중의 명품, 고급 중의 고급 와인입니다. ‘사시카이아(Sassicaia)’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말로 ‘돌이 많은 땅’이란 뜻을 가졌습니다. 사시카이아를 알기 위해서는 볼게리(Bolgheri)라는 동네의 위치부터 기억하시는 게 좋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이탈리아 반도를 한 가운데로 꿰뚫는 로마시대부터 있던 중심 도로 이름은 ‘아피아 가도(Via Appia)’입니다. 아피아 가도는 이탈리아 역사의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역사박물관과 같은 도로인데요. 그만큼이나 중요한 도로가 또 있습니다. 지금의 이탈리아 서해안을 따라 펼쳐진 길이 그것입니다. 북쪽 제노아에서 시작해 피사를 거쳐 남쪽 나폴리로까지 이어지는 길 ‘아우렐리아 가도(Via Aurelia)입니다. 1차 포에니 전쟁 직후인 기원전 241년에 착공된 이탈리아 1번 국도입니다. 사탑(斜塔)으로 유명한 피사라는 도시 바로 아래 아우렐리아 가도에서 나와 동쪽으로 조금 내륙쪽으로 달려가면 나오는 곳이 바로 볼게리입니다. 이 볼게리에서 ‘성 귀도(San Guido)’라는 와이너리를 갖고 있던 남자 마리오 델라 로케타 후작이 사고를 친 겁니다. 그는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맛을 벤치마킹하고 싶었고 결국 보르도 그라브 지방의 자갈 많은 땅이 자신의 포도밭과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 산지오베제는 한 알도 넣지 않고 보르도 식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85%, 카베르네 프랑 15%로 ‘사시카이아’란 라벨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967년의 일입니다. 초창기엔 이탈리아 와인업계로부터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마침내 사시카이아 1985년 빈티지가 미국의 와인 품평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는 쾌거를 이룹니다. 프랑스 보르도를 이탈리아 볼게리에 옮겨 세계 최고 명품 와인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사시카이아는 값이 매우 비쌉니다. 최근 출하된 젊은 빈티지 제품 조차 세일할 때 사도 60만원 정도는 줘야 합니다. 그 다음 티냐넬로와 솔라이아입니다. 먼저 티냐넬로는 국내 와인업계에서 ‘이건희 와인’으로 더 잘 알려진 제품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가장 즐겨 마시던 와인이어서 붙여진 별칭입니다. 티냐넬로는 안티노리(Antinori)라는 사람과 직접 연결해서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앞서 우리가 함께 살펴본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가면 안티노리 가문의 와이너리 ‘테누타 티냐넬로(Tenuta Tignanello)’가 나옵니다. 이 와이너리에서 최고급 슈퍼 토스카나 와인 두 작품이 생산됩니다. 바로 티냐넬로와 솔라이아가 그것입니다. 안티노리는 키안티 지역에 있으면서도 실험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토스카나의 토착 품종 산지오베제를 기본으로(80%) 하되 카베르네 소비뇽(15%)과 카베르네 프랑(5%)을 블렌딩해서 보르도 타입으로 레드와인을 빚어냈습니다. 그게 바로 티냐넬로입니다. 1971년에 티냐넬로는 첫 출시되었고 나오자마자 독특한 맛으로 해서 곧바로 와인 콘테스트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영예를 얻으며 단숨에 국제 와인산업계의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반대로 솔라이아는 안티노리에 의해 카베르네 소비뇽을 기본으로(80%) 하고 오히려 산지오베제를 보조 품종(20%)으로 사용해 빚어낸 포도주입니다. 1978년 첫 출시했고 1997년 빈티지는 이탈리아 와인 사상 최초로 미국의 유력 와인 전문지 <Wine Spectator>에서 ‘세계 100대 와인’ 가운데 영예의 1위에 올라 큰 화제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르넬라이아는 앞서 설명한 사시카이아가 생산되는 피사 남쪽 볼게리 지역의 명품 와이너리입니다. 1981년 로도비코 안티노리 후작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이곳 또한 사시아키아처럼 산지오베제는 배제하고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쁘티 베르도를 섞어 명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2001년 ‘올해의 와인(Wine Spectator 선정)’ 1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슈퍼 토스카나’라는 말은 미국의 와인 저널리스트들이 붙인 별칭입니다. 이탈리아 정부에서는 이탈리아 전통을 깼다는 이유로 등급 가운데는 최하인 테이블 와인 급으로 분류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젠 이탈리아 고급 파티의 필수품으로 바로 이 4대 슈퍼 히어로들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오늘 용어도, 지역도, 히스토리도 복잡한데다 길이도 매우 길었던 ‘산지오베제’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역사(驛舍)’로 다시 돌아와 다음 역을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는 독자 여러분 가운데 단 몇 분이라도 네비올로와 산지오베제 이야기를 통해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와 현주소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할 따름입니다. 다음 우리를 실은 열차가 정차하는 역은 어디일까요?

    $tooktookok . 2019.07.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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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경제] 툭툭 토큰 한빗코 거래소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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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SNS 동영상 플랫폼 툭툭이 한빗코에 토큰을 상장한다고 11일 밝혔다. 한빗코 거래소는 지난해 ISO·IEC27001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국내 거래소로는 6번째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획득했다. 한빗코 거래소 관계자는 “툭툭이 지향하는 SNS 기반 동영상 플랫폼은 숏 비디오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는 요즘 시대의 트렌드와 부합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툭툭은 누구나 일상을 3초 동영상으로 창작해 공유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재 1, 2차 CBT(Closed Beta Test)를 마치고 올 하반기에 출시할 3.0 버전 개발을 준비 중이다. 김형우 대표는 “일반 상용화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3.0 버전은 비주얼 메시지 창작과 공유는 물론, ‘3초 유튜브’ 성격의 플랫폼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툭툭 토큰은 한빗코에 12일 오후 4시 상장된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9071100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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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OOKTOOK 신규 상장 - HANBITC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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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일상도 창작이 되다 - TOOKTOOK" 오랫만에 기쁜소식을 전달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성장중인 한빗코(Hanbitco)거래소에, TOOKTOOK이 상장 되었습니다. 이번 한빗코 상장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좋은 소식 전달해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 TOOK/EOS 입금가능 일자 : 2019년 7월 10일 PM 4:00 (GMT+9) • TOOK/EOS 거래가능 일자 : 2019년 7월 12일 PM 4:00 (GMT+9) • TOOK/EOS 출금가능 일자 : 2019년 7월 17일 PM 4:00 (GMT+9) 또한 상장기념을 맞아 이벤트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 제목 : '거래량을 맞춰라' 이벤트 • 내용 : 1. 상장 당일(7/12 PM 4:00)부터 23시간(7/12 PM 3:00)의 거래량을 맞춰주세요. 2. 경품 받으실 정보를 (성함,주소,연락처)입력해주시면 완료! • URL : https://forms.gle/DrQW85v1xGnrPxSe9 ——————————————————— [한빗코(Hanbitco) 채널] • Homepage: https://www.hanbitco.com • Telegram: https://t.me/hanbitco_com [TOOKTOOK 채널] • Homepage: tooktook.io • Telegram: [K] https://t.me/tooktook_KR [E] https://t.me/tooktook_EN • Youtube: http://www.youtube.com/c/TOOKTOOKOK • Twitter: https://twitter.com/TOOKTOOK_IO • Medium: https://medium.com/@tooktook • Koreos: https://koreos.io/tooktook

    $tooktookok . 2019.07.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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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의 와인 이야기 #19 토스카나의 붉은 피 산지오베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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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 토스카나의 붉은 피 산지오베제 1 출퇴근 또는 주말에 교외로 오가는 동안 저는 30분이 됐든, 한 시간 또는 그 이상이 됐든 그 시간 길이에 맞는 앨범 하나씩을 듣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호젓하게 온전히 음악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 참 좋습니다. 오늘 아침엔 비틀즈의 음반을 구워 넣은 USB로 레논과 매카트니의 목소리를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그 중 한 곡 제목은 ‘When I am sixty four’였지요. 이 노래는 비틀즈의 다른 히트곡에 비해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저는 가끔 즐겨 듣습니다. 나이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빙그레 웃음 지으며 생각하게 하는 곡이니까요. 노래는 이런 가사로 시작합니다. When I get older, losing my hair, many years from now, will you still be sending me a Valentine Birthday greetings, bottle of wine? If I'd been out till quarter to three, would you lock the door?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 four? “세월 지나 내 나이 들어 머리숱이 줄어도 당신은 내게 발렌타인 데이 카드와 와인 한 병 보내줄 건가요? 내가 새벽 2시 45분이 되도록 귀가하지 않으면 현관문을 잠글 건가요? 내가 64세가 되어도 여전히 당신에게 내가 필요할까요? 당신은 내게 밥을 줄 건가요?” 젊은 남편은 아내의 변함 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던 게지요. 만약 요즘 우리나라 젊은 부부 간에 이런 질문이 나올 경우 아내는 아마도 웃으며 “그건 당신 하기 나름이죠.” 정도로 답할 공산이 큽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고 누구나 60대를 맞게 되겠지요. 여기서 와인의 정원을 꾸며 나가는 필자의 입장에서 한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와인이 사랑을 상징하는 선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1960년대 영국에선 말이죠. 제과회사 상술에 녹아서 ‘발렌타인 데이는 초콜릿 선물하는 날’이 되어버린 오늘 한국의 문화와는 많이 다르죠? 결혼 생활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는 사이로 가는 것’만은 아님을 수많은 소설과 영화는 빗대서 보여줍니다. 64세가 될 때도 자신이 아내에게 필요한지를 지레 확인하려는 마음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도사리고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결혼 생활을 끝내는 인생의 위기를 계기로 새 삶을 찾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오늘 여행할 산지오베제 역을 무대로 펼쳐진 한 편의 영화도 그런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미국에서 잘 나가던 베스트셀러 작가인 여주인공 프란시스는 한 순간에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하고 집까지 빼앗깁니다. 절망하던 그녀에게 친구는 이탈리아 여행 티켓을 건네줍니다. 결국 그녀는 무작정 미국을 떠나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삶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갑니다.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 줄 압니다. 필자는 스토리의 잔잔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태리 중부 토스카나의 풍광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실감나게 볼 수 있어서 더 각별했습니다. 토스카나 지방은 서쪽으로는 사탑(斜塔)으로 유명한 피사를 시작으로 북쪽에 피렌체, 그 동남부로 아레조, 남쪽 시에나까지 경치도 좋고 볼 것도 많은 곳입니다. 필자는 그 도시들을 때론 여행으로, 때론 일로 여러 차례 방문했었습니다. 피렌체나 피사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토스카나 지역 가운데는 제 가슴에 보석 같은 마을로 각인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산상도시 코르토나(Cortona)입니다. 필자는 이 작은 동네를 돌아보고는 ‘토스카나의 별’이라고 혼자 명명했습니다.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도 많은 장면을 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촬영했습니다. 저는 ‘클래식의 전도사’ 또는 ‘바이올린을 켜는 멜 깁슨’이란 별명을 가진 남자 앙드레 류를 만나기 위해 마을을 찾았습니다. 2004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산상 마을 꼭대기에 위치한 산타 마르게리타 교회 앞마당이 무대였습니다. 연간 300일 이상 세계를 누비며 빡빡한 공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그였지만 코르토나 사람들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이곳을 찾습니다. 그가 이끄는 악단 이름은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입니다. 1978년 시작한 작업의 핵심은 클래식 전도입니다. “클래식 음악도 청바지를 입고 편한 자세로 신명 나는 음률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춤을 추면서 흥겹게 즐겨야 한다.”는 게 그의 클래식에 대한 철학입니다. 산상 마을과 해마다 늦여름에 꼭 찾아와 멋진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한 약속을 그는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청중은 코르토나 주민이 절반, 관광객이 절반이었습니다. 워낙 재미있고 흥겨운 무대로 잘 알려진 탓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찾아와 함께 그 시간을 누리는 모습이 참으로 각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청중들은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나 왈츠에 맞춰 거대한 즉흥 무도회를 연출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함께 조찬을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앙드레 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캔버스 위에 앙드레 류만의 편한 그림, 쉬운 그림을 그리는 게 제 일이죠. 누구든 이 그림을 보고 클래식의 장벽을 넘어 열락의 세계로 들어오게 하는 게 꿈입니다.” 그랬습니다. 그의 꿈처럼 청중들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모두 행복에 빠져들었습니다. 코르토나 기념품 상점들은 벌써 이듬해 달력을 사가라고 입구에 내걸었습니다.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긴 달력은 그 자체로 기념품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골목마다 와인 파는 집, 그릇 파는 집, 식당, 커피숍 등이 아기자기하게 자리하고 있었고 그 골목은 곧 하늘로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영화 속 절경으로 돌아갑니다. <투스카니의 태양>엔 유명한 사이프러스 들길이 나옵니다. 밀밭이 펼쳐진 들녘 사이로 드문드문 농가가 자리하고 있었고 농지 사이로 난 작은 길가엔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멀리서 보기에 농촌은 아름다워도 농사를 짓는 농민은 늘 고달픈 게 현실이겠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주 강조해서 보여줍니다. 여기까지가 본격적인 산지오베제(Sangiovese) 역(驛) 여행을 위한 맛보기 서론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산지오베제라는 포도와 그 품종이 만들어내는 명품 포도주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산지오베제의 역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토스카나에 살던 에르투리아인들이 재배한 포도가 그 출발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지오베제’라는 이름은 ‘주피터, 즉 제우스의 피’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Sanguis Jovis’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밝고 강렬한 루비색 와인을 만드는 포도로 진한 색과 강한 향이 그리스 신화의 출발점인 제우스의 피를 연상시킨다 해서 수도승들이 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위키백과) 포도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옥하지 않은 점토와 석회토, 자갈이 많은 구릉지대가 최적의 재배 조건입니다. 가뭄과 바람에 대한 저항력은 강하지만 일찍 싹트는 관계로 봄에 꽃샘추위로 서리를 맞으면 작황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산지오베제 단일 품종으로 빚어낸 포도주는 선홍 루비색을 띤 풍부한 과일향을 자랑합니다. 특히 검은 딸기와 체리향이 강합니다. 토스카나 지역의 북쪽 끝인 피렌체와 남쪽 끝인 시에나 사이의 키안티(Chianti) 지역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재배되는 산지오베제 포도의 65%를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말하자면 키안티가 산지오베제의 대표 생산 지역입니다. 그러나 키안티(chianti)와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라는 두 가지 명칭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태리 와인에 정통하지 않은 분들은 그게 무슨 차이일까 궁금할 것입니다. 키안티는 피렌체에서 남쪽 시에나에 이르는 광대한 7만 헥타르에 이르는 지역 전체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연간 와인 생산량이 1억 리터에 이르는 이태리 최대 와인 산지입니다. 그런데 키안티라는 명칭을 쓰던 지역은 본래 아주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1930년대 토스카나 포도 재배 농가들이 오리지널 키안티를 중심으로 지금의 키안티 지역으로 불리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모두 키안티라는 명칭을 붙였던 겁니다. 그래서 1963년에 이탈리아 정부가 넓어진 키안티 지역과는 다르게 본래 키안티 마을에 한해서만 독자적인 이름을 따로 붙여주고 와인 제조 규정도 까다롭게 차별화했습니다. 즉 오리지널 키안티 마을이라는 뜻에서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라는 이름을 붙이도록 한 것입니다. 일반 키안티 지역과는 달리 키안티 클라시코에서는 1헥타르당 9천 킬로그램 이상의 포도를 수확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알코올 함량 최저 기준도 일반 키안티 지역이 11.5%인 반면, 키안티 클라시코는 12%로 높게 했습니다. 키안티 와인의 오늘이 오기까지 중요한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피렌체(영어로는 플로렌스)는 신(神) 중심 사고에서 인간 중심 사고로 전환한 르네상스를 이끈 이탈리아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거기엔 메디치 가문이 등장합니다. 14세기말~15세기 초 금융업을 통해 피렌체 경제를 장악한 메디치 가문은 마침내 로렌초 데 메디치(1449~1492)에 이르러 패권을 장악합니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등 당대 최고의 미술, 건축가들을 피렌체로 불렀습니다. 피렌체가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가 되는 결정적 역할을 로렌초 데 메디치가 맡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교황이라는 막강한 존재와 공존하는 게 시급했습니다. 그래서 두 아들을 추기경으로 만들었고 마침내 차남인 조반니 데 메디치는 아버지 로렌초가 작고한 후 레오 10세 교황(1513년~1521년)에 오릅니다. 로렌초는 바티칸으로 선물을 자주 보내 환심을 샀는데 그때 단골로 보낸 선물이 바로 키안티 와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키안티 클라시코’를 자주 보냈던 겁니다. 워낙 와인의 향이 빼어나 교황이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메디치가문이 로마 바티칸으로 보낸 키안티 와인은 바닥이 둥글어 그냥 세워둘 수 없는 와인병 피아스코(Fiasco)에 담아서 보냈습니다. 본래 피아스코는 ‘실패한 계획’을 뜻하는 말입니다. 유리 공예 장인들이 아름다운 병을 만들려다 실패해 불량품이 나온 것을 ‘피아스코’라 불렀는데, 메디치 가문은 그 병에 고운 볏짚을 감싸서 정성껏 보냈던 겁니다. 그런데 요즘 키안티 클라시코를 우리나라 와인 애호가들은 ‘닭표 와인’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벨에 ‘1716년 이후’라는 글과 함께 검은 수탉 그림이 새겨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흥미 넘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13세기 두 도시국가인 토스카나 북부 피렌체 공국과 남부 시에나공국 사이의 영토 싸움 이야기입니다. 매번 으르렁거리며 중간 지역을 서로 더 많이 차지하려던 두 도시국가 사이에 묘한 방식으로 영토의 경계를 결정하자는 제안이 나와 양측이 그걸 수용했다고 합니다. 제안 내용은 새벽에 수탉이 울면 말을 달려 상대 도시를 향해 나아가다가 양측이 서로 만나는 지점을 두 공국 간의 경계로 하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시에나에선 흰 수탉에게 며칠 동안 잔뜩 맛있는 모이를 먹였습니다. 잘 먹고 새벽에 힘차게 울어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피렌체는 반대로 검은 수탉을 쫄쫄 굶겼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느 닭이 먼저 새벽 첫 울음을 울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피렌체의 계산이 옳았습니다. 기대 대로 검은 수탉이 약속한 날 새벽 일찍 울었습니다. 배고픔을 못 견뎌 모이를 달라고 외친 거죠. 반면 배부른 시에나의 흰 수탉은 아마도 그 시각에 단잠을 자고 있었을 겁니다. 검은 수탉의 울음 소리를 들은 피렌체에선 즉각 말을 달려 시에나 쪽으로 나있는 키안티 영토의 남쪽 2/3 지점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키안티는 피렌체의 땅이 되었습니다. 키안티 클라시코의 라벨에 검은 수탉이 드어가게 된 배경인 거죠. ‘1716년 이후’라는 표현의 의미는 1716년 메디치 가의 대공작이 처음으로 포도를 가꿔 와인을 양조한 곳이 오늘날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을 만들어내는 곳이었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와인 라벨에 재미와 낭만이 넘치는 유래가 숨어있었던 겁니다.

    $tooktookok . 2019.07.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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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Coffeeman's Monthly Choice - 브라질 NY2 세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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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에서 나오는 제품은 '케냐 움블라'이며, 현재 상시 판매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매 문의는 텔레그램 채널을 이용해주세요~) '누구의 일상도 커피로 통한다 - TOOKTOOK COFFEE' 안녕하세요, TOOKTOOK입니다. 'Coffeeman이 선정한 6월의 커피'는 바로 '브라질 NY2 세하도' 입니다. 이 커피의 특징은 '가볍고 Mild한 Body감, 은은하게 느껴지는 고소함과 단맛'이죠. 신맛이 특징인 아프리카산 커피(케냐, 에티오피아)가 취향이 아니시라면, 한번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의 남미쪽 커피를 마셔 보시는 건 어떠세요? 구매는 https://coffee.tooktook.io 에서! ※ TOOK 토큰으로도 구매 가능 (구입문의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https://t.me/tooktook_KR) 문의해 주세요~)

    $tooktookok . 2019.06.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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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의 와인이야기 #18 피에몬테의 황제 네비올로

    Food

    와인은 학문의 영역으로까지 올라섰습니다. ‘wine’이란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oinos’가 어원입니다. 그래서 와인을 공부하는 학문을 우리말로는 ‘와인학’이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oenology’라고 합니다. 저와 함께 하는 ‘와인학 공부’는 ‘이야기가 있는 포도주 여행’을 지향합니다. 스토리가 있어야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통해 쉽게 몰입이 되고 진도도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차에서 내려 새 스토리를 담고 있는 와인의 역사(驛舍)로 들어설 때마다 ‘쉽고 재미있게’라는 가치를 염두에 둡니다. 포도 품종 이야기도 여느 일반 와인책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저의 체험 이야기 위주로 전개해나가고 있죠. 물론 제가 책이나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통해 알게 된 간접 체험 정보도 녹였습니다. 그러다 보면 포도 품종이 재배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도 자연스럽게 곁들이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품종은 ‘네비올로(Nebbiolo)’입니다. 네비올로의 주 재배지역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입니다. 알프스는 유럽 중심 국가들의 역사의 중심에 존재해왔습니다. 유럽인들에게 알프스는 ‘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코끼리 부대를 앞세운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이 로마를 침공하기 위해 선택한 코스도 알프스였습니다. 나폴레옹이 1차로 북부 이탈리아를 정복한 게 1796년이었지만 파리로 돌아가고 난 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가 그 땅을 다시 점령합니다. 결국 나폴레옹이 6만 병사를 이끌고 1800년 밀라노까지 정복의 깃발을 꽂는 과정에서 선택한 코스 역시 알프스였습니다. 북부 이탈리아는 알프스산맥의 기슭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알프스산맥 아래 북부 이탈리아의 큰 주(州) 이름은 피에몬테입니다. 피에몬테는 ‘발’이란 뜻의 ‘피에데(piede)’와 ‘산’이란 뜻의 ‘몬테(monte)’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산의 발, 즉 산의 아래 지역을 의미하겠지요. 이 피에몬테주의 주도(州都)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토리노입니다. 저는 파리 특파원으로 지내던 시절 여름 휴가로 이탈리아 전역을 자동차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파리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오후 4시경에 밀라노에 도착했지요. 중간에 프랑스 디종을 거쳐 토리노로 가기 위해서는 나폴레옹이 말을 타고 넘은 산의 밑을 관통하는 14킬로미터 길이의 프레쥐스 터널(Fréjus Tunnel)을 통과해야 하죠. 터널에 진입하기 전 마지막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는 라면을 끓여 13박 긴 여행의 첫 점심을 해결했지요. 두 아들의 라면 먹는 장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2014년 피에몬테의 와인 산지가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포도주 관련 지역으로는 샹파뉴와 부르고뉴가 유산에 등재된 이후 첫 선정이었습니다. 로마 시절부터 와인을 만들어온 피에몬테의 전통을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피에몬테에서 주로 재배되는 전통 포도 품종은 오늘 이야기의 주제인 ‘네비올로(Nebbiolo)’입니다. 지금은 네비올로 품종이 호주나 칠레 등지로 확산되었지만 원산지는 바로 피에몬테입니다. 19세기 초 이탈리아는 사르데냐 왕국, 나폴리 왕국, 시칠리아 왕국 그리고 나폴레옹이 세운 이탈리아 왕국이 공존했습니다. 프랑스 혁명(1789) 이후 등장한 나폴레옹 황제는 1804년부터 1815년까지 유럽을 지배합니다. 이후 그가 몰락하고 혁명 이전 체제로 회귀하려는 뜻에 의해 채택된 빈 회의(1815) 이후 나폴레옹에 의해 쫓겨났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이탈리아 북부에 다시 돌아와 행세를 하자 이탈리아 민족주의자들이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빈 체제’에 저항한 움직임이었죠. 40년 넘는 세월 저항이 이어졌고 마침내 1861년 이탈리아 최초의 통일 왕국이 탄생합니다. 수도는 토리노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주체가 사르데냐 왕국입니다. 사르데냐 왕국은 지금의 피에몬테 주를 비롯, 남 프랑스의 니스 지역과 지중해의 사르데내 섬까지를 아우르는 큰 왕국이었습니다. 사르데냐 섬은 지중해 이탈리아 서쪽에 위치한 땅콩처럼 생긴 두 섬 가운데 남쪽 섬입니다. 북쪽 섬은 코르시카입니다. 바로 나폴레옹이 태어난 곳이죠. 저는 2005년 여름 휴가로 코르시카를 다녀왔었는데 나폴레옹이 태어난 아자시오 해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가 남녀가 모두 나체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 황급히 자리를 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르데냐는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장수 지역입니다. 앞서 와인 증류주 오드비를 설명할 때 언급한 103세 할머니가 살던 곳도 바로 사르데냐입니다. 사르데냐 왕국의 수도는 토리노였습니다. 그때 사르데냐는 빈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중요한 외교적 협상을 연달아 해내야 했고 그럴 때마다 아주 향이 좋은 고급 와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등장한 와인이 바로 네비올로로 빚은 바롤로(Barolo)였습니다. 18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바롤로 마을은 평범한 농촌이었습니다. 네비올로라는 포도가 워낙 성미가 까다로워서 재배하기가 아주 힘들었습니다. 농업 기술이 발전하기 전엔 제대로 원하는 포도주의 원료로 키우는 게 여의치 않았습니다. 네비올로가 까칠한 것은 새봄 싹은 일찍 트는 녀석이 과육으로 익어가는 속도는 엄청 느린 게 원인입니다. 중간에 과육 숙성이 완성되기 전에 심한 가뭄이나 폭우가 이어지면 그해 농사는 망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탈리아어로 ‘안개’를 뜻하는 단어는 ‘네비아(nebbia)’입니다. 안개 짙게 낀 가을에 수확을 하는 품종이라는 뜻에서 ‘네비올로’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기록은 없습니다. 어쨌든 네비올로는 키워서 수확하기까지도 까다롭지만 기껏 잘 수확했다고 쳐도 그 이후가 또 문제입니다. 네비올로는 껍질이 두꺼워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시라처럼 타닌이 많습니다. 껍질의 색깔이 희뿌옇기 때문에 짙은 자주색의 예쁜 붉은 포도주 특유의 색을 빚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 색을 내자면 침용(maceration)을 오래 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타닌이 과하게 나와 떫어서 못 마시는 포도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피에몬테는 겨울이 또 일찍 찾아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알코올 발효도 속도가 쳐지겠지요. 이래저래 피에몬테 사람들에게 네비올로로 고급 포도주 만드는 일은 그해의 천기에 맡겨야 하는 ‘운빨 작업’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와인 21닷컴 기사 참고) 앞서 ‘안개(Nebbia)’에서 명칭이 비롯되었을 수 있음을 언급했지만 기록으로는 1300년대에 ‘네비올로(Nebiolo)’ 혹은 ‘누비올로(Nubiolo)’로 불리다가 15세기부터 ‘네비올로(Nebbiolo)로 정식으로 명칭이 붙은 것으로 이탈리아 와인학계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네비올로로 포도주 담그는 일은 2000년 이상의 오랜 역사가 있지만 최고급 품격으로 데뷔한 건 불과 200년 안쪽입니다. 그 명성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피에몬테의 포도주 대표 선수 두 지역이 있습니다.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바롤로를 일컬어 ‘와인의 왕(King of wine)’이라 부르고 바르바레스코를 ‘와인의 여왕(Queen of wine)’이라 부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그 두 마을로 떠나보시죠. “만약 최후의 만찬 테이블 위에 포도주 바롤로가 있었더라면 유다는 예수를 배반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2년에 작고한 이탈리아의 명문 와인제조업자 알도 콘테르노가 남긴 유명한 말이죠. 바롤로의 그 빼어난 맛과 향에 빠져 유다가 예수를 배반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거라는 정도의 맛이란 도대체 어떤 경지일까요? 잘 숙성된 바롤로는 혀에 닿는 순간 신맛과 떫은 맛이 살짝 첫 인상을 던져주지만 이내 입 안에 향미가 가득 퍼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장미, 딸기, 송로버섯, 허브, 감초, 담배, 가죽의 향까지 다양한 향내를 선사합니다. 바롤로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북서쪽 랑게(Langhe)라는 곳에 자리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엔 11개의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바롤로, 라 모라(La Morra), 세라룬가 달바(Serralunga d’Alba), 몬포르테 달바(Monforte d’Alaba), 카스티글리오네 팔레토(Castiglione Falletto) 등 다섯 양조장이 유명합니다. 바롤로 와인을 사거나 식당에서 마실 경우 바롤로라는 마을 표시에 위의 다섯 와이너리 이름이 붙어있는 포도주라면 무조건 품질은 보장되는 것입니다. 바롤로는 반드시 오크통에서 18개월, 병 속에서 20개월 이상 숙성된 뒤 세상에 나옵니다. 그러니까 총 38개월 숙성의 시간을 거치는 거죠. 38개월만으로도 충분한데 바롤로 마을 양조업자들은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오크통에서 3년, 병 속에서 2년 도합 5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시판되는 포도주에 한해 ‘레제르바(Reserva)’라는 레이블을 붙이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바롤로 와인인데 레제르바가 붙었다면 그건 아주 빼어난 와인임을 보증하는 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바롤로는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 부른다고 했는데, 국가 등급에서도 최고이며 병당 평균 가격에서도 이탈리아 와인 가운데 가장 비싼 편입니다. 2010엔 출시의 기준을 더 까다롭게 만들었습니다. 이탈리아 와인 제조 관련 법규에 바롤로는 출시 전에 3년의 숙성을 거쳐야 시장에 낼 수 있으며, 그 중 2년은 반드시 오크 등 나무통 숙성을 의무화했습니다. 바롤로가 명문 와인 생산지로 우뚝 선 과정엔 1800년대 초 프랑스 양조학자 루이 우다르(Louis Oudart)의 자문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네비올로를 잘 발효시키는 노하우가 없었던 바롤로 농민들에게 그가 양조 기술을 전수해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고급 와인을 마셔본 사르데냐 왕국 귀족과 사보이 왕가 사람들로부터 ‘와인의 왕’이란 소리를 듣게 되어서 오늘날의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바롤로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바로 안심이나 등심입니다. 바롤로 한 모금 마신 뒤 부드럽게 구운 등심을 입안에 넣어 씹으면 환상의 짝꿍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실감하실 겁니다. 이번엔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마을로 찾아갑니다. 바롤로에서 동북쪽으로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명품 와인 생산 마을이 바로 바르바레스코입니다.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죠. 그런데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산 포도주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가면서 마셔본 분들이라면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같은 피에몬테라는 지역이고 같은 네비올로로 빚어낸 레드와인인데 어쩌면 맛이 묘하게 다를 수 있을까 하는 건데요. 바르바레스코 역시 네비올로로 만드는 레드와인인데 향이 강하고 숙성력이 좋습니다. 대신 바디감이 좀 가볍고 향미가 부드러운 우아함을 보여줍니다. 두 마을의 와인 맛의 차이는 토양과 제조 기법에서 옵니다. 당연히 가깝지만 토양은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바롤로 마을 안에도 포도원에 따라 석회질의 함유량이 차이가 날 정도로 토양은 와이너리마다 고유한 특징값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바롤로는 숙성 기간을 의무적으로 3년 이상을 지켜야 하고 알코올 농도도 13% 이상 발효되도록 하고 있지만 바르바레스코는 12.5%면 출고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오크통 숙성 의무 기간도 바롤로보다는 짧게 한 것도 차이점입니다. 그것이 곧 우열을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만 다름을 만드는 원인입니다. 바르바레스코는 바롤로와는 달리 최소 2년 이상만 숙성하면 됩니다. 그 2년 가운데 오크통에 머무르는 기간은 9개월 이상이면 통과입니다. 바롤로가 오크통에서 최소 18개월부터 길게는 3년을 숙성해야 등급을 받는 것에 비해 바르바레스코는 숙성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바로 프랑스 보르도의 명품 와인 제조 과정의 숙성 기간과 비슷합니다. 바르바레스코 마을에서도 특히 바르바레스코, 트레이소(Treiso), 니에베(Nieve) 세 양조장이 유명합니다. 바르바레스코에서도 레제르바가 나옵니다. 바롤로가 5년 숙성된 것에 한해 레제르바를 붙인다면 바르바레스코에선 4년 숙성을 거치면 레제르바 표시를 붙일 수 있는 게 차이점입니다. 이런 차이점이 쌓여서 바롤로는 강한 향과 남성적 향미를 뽐내는 이탈리아 와인의 대표 주자가 되었고 바르바레스코는 부드럽되 향미가 빼어난 여성적 특징을 가진 주자로 자리를 한 겁니다. 그래서 바르바레스코는 ‘와인의 여왕’이란 평을 받게 된 겁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에서 나오는 와인은 최소 3년 이상의 숙성 기간을 거친 만큼 맛의 기본이 고품격이라는 점이겠지요. 이탈리아 명문 와인 이야기를 하면서 ‘가야(Gaja)’ 이야기를 빼놓고 갈 수는 없습니다. ’와인의 왕의 그늘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평범한 귀족 수준에 머물러있던 바르바레스코를 ‘여왕의 와인’ 신분으로 상승시킨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안젤로 가야(Angelo Gaja)입니다. 세계적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는 “안젤로 가야 덕분에 이탈리아의 와인의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전세계 와인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면 100이면 99명은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생산자를 꼽으라면 안젤로 가야라고 답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포도주와 위스키 수입 및 판매를 시작한 회사가 하나 있죠. ‘가자주류백화점’인데요. 회사 이름을 짓는데 힌트가 된 인물이 바로 가야입니다. 스펠링으로는 ‘Gaja’이지만 이탈리아 발음으로는 ‘가야’라고 합니다. 1940년생인 안젤로 가야는 대학에서 양조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합니다. 그리고 1961년 아버지인 지오바니 가야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경영하던 와인 사업에 동참합니다. 1978년 안젤로는 아버지 모르게 포도밭 한쪽 구석에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나무를 심습니다. 네비올로만 고집한 가문의 전통을 아들이 깬 것에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아버지는 “나폴레옹이 다시 침공해도 이처럼 놀랍지는 않을 거야.”라며 충격과 실망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안젤로는 끊임없이 와인을 만드는 방법론을 두고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품질 좋은 와인의 제조를 위해 포도 수확량부터 줄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71년엔 바르바레스코 자신의 포도 농장 가운데서도 최고의 네비올로 포도 재배 조건을 갖춘 땅을 따로 구분해서 양질의 포도를 키워내는데 성공합니다. 거기서 생산되는 포도로 만든 와인에 ‘소리 산 로렌조(Sori San Lorenzo)’와 ‘소리 틸딘(Sori Toldin)’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소리(Sori)’는 이탈리아어로 ‘언덕’이란 뜻을 가진 말입니다. 틸딘은 안젤로의 할머니의 이름입니다. 이 와인들은 보르도 오메독 1등급 와인보다 값이 비쌉니다. 대개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직 젊은 가야 와인도 병당 100만원 넘게 줘야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전개하는 포도 품종 이야기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편의상 지역 구분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피에몬테엔 네비올로 말고는 다른 품종은 재배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있습니다. 피에몬테 전체 포도 생산량 가운데 네비올로는 오히려 소수에 속합니다. 피에몬테에선 바르베라(Barbera)를 가장 많이 재배합니다. 또 아로마가 강한 화이트와인 품종인 모스카토(Moscato)도 바로 이 지역 특산 포도입니다. 모스카토로는 달고 향이 강한 발포성 와인인 스푸만테를 만듭니다. 작년 12월 저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시음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해발 400미터에 위치한 호주 남부 포도 생산의 최적지 애들레이드에서 저력 있는 레드와인을 생산하는 ‘롱뷰(Long View)’라는 와이너리의 서울 런칭 시음 행사였습니다. 롱뷰도 네비올로로 멋진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마셔보니 향과 바디감이 예술이었으니까요. 저는 그 와인을 마시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천지인, 즉 태양과 비 등의 기후 조건과 포도나무가 자라나는 땅의 환경 그리고 양질의 포도주를 빚어내려 애쓰는 인간의 정성이 어우러질 때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와인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피에몬테에서 주로 생산되는 네비올로를 호주 남부에서도 잘 키워서 차별화된 맛을 지닌 멋진 와인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거듭 놀랐습니다.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는 3년 이상의 숙성을 거쳐 나오기 때문에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좋은 와인찾기가 매우 힘듭니다. 다만 칸티네 포베로 카바네 랑게 로쏘(Cantine Povero Cabane Langhe Rosso) 와인은 대략 4~5만원대에서 구입 가능한 피에몬테 레드와인입니다. 네비올로가 가장 많이 들어갔고 바르베라와 카베르네 소비뇽이 혼합된 제품입니다. 그것보다 더 권할 만한 것은 지디 바이라(GD Vajira, Langhe Nebbiolo Clare J.C)입니다. 네비올로 100%로 만든 피에몬테 랑게 지역 수준급 레드와인으로 대략 4만원대 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호주 롱뷰에서 내놓은 롱뷰 네비올로(Long View Nebbiolo)도 맛은 좋지만 값은 7~8만원대로 올라갑니다. 이제 네비올로 역을 떠나 다음 정거장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잠시 차창 밖을 보며 지나온 포도주 여행을 회상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딱딱한 긴 글 읽느라 노고 많으셨습니다.

    $tooktookok . 2019.06.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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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의 와인 이야기 #17 고가 와인의 빛과 그림자

    Food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 기억하시죠? 이솝 우화에 나온 얘기죠. 배고픈 여우가 탐스럽게 영근 포도를 발견했지만 도저히 따먹을 수 없는 걸 알고는 “흥, 저 포도는 아직 덜 익어서 신 포도일 거야.”라며 자기 위로를 하고는 단념하는 이야기죠. 와인 이야기 하다가 웬 우화를 꺼내느냐 의아해 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바로 <신 포도(Sour Grapes)>라는 제목의 다큐 영화 이야기를 통해 고가의 와인 세계가 갖고 있는 빛과 그림자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포도 품종 이야기는 아직 절반 이상 남았습니다. 우리는 카베르네 소비뇽부터 메를로, 피노 누아 그리고 간이역인 피노타지까지 거쳐왔습니다. 아직 레드와인 포도만 해도 이탈리아의 대표 품종인 네비올로와 산지오베제, 스페인의 템프라뇨, 호주나 칠레에서 많이 재배되는 시라즈, 캘리포니아의 진판델, 아르헨티나의 말벡에 이르기까지 꼭 특징적인 스토리를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품종이 남아있습니다. 그게 끝나면 화이트와인 품종인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즐링, 세미용 등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씩, 혹은 때론 두 품종을 묶어서라도 다 섭렵할 예정입니다. 본래 이번 차례는 네비올로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품종 이야기가 다소 딱딱하고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번엔 억만금을 줘도 사기 힘들다는 고가 와인은 도대체 왜 사서 마시는지, 그 값을 하는지, 그런 와인에 가짜는 없는지 등의 궁금함을 풀어가겠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다큐 영화 <신 포도>를 봤습니다. 영화는 고가의 와인을 사들이고 매너도 좋은 한 중국계 남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미국 최 상류층 와인 사회에 혜성처럼 등장한 30대 중반의 남자 루디 쿠니아완(Rudy Kurniawan)이 2012년 3월 8일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저택에서 체포됩니다. 혐의는 ‘위조 와인 제조 및 판매’였습니다. 파텍 필립 손목시계의 가격은 대개 1억원에서 4억원 정도를 넘나듭니다. 그 비싼파텍 필립 진품 시계를 차고 에르메스 정장을 입고 검은 크롬하츠 안경을 쓴 젊은 동양 남자가 미국 상류층 호사가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였습니다. 본래 그는 1998년 골프 장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노스릿지의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다녔습니다. 본명은 젠 왕 후왕이고 인도네시아 화교 가정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출생과 관련해 1976년 생이라는 설도 있고 1977년 생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001년 미국 이민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가 거부됐고 2003년 미국을 떠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눌러앉았습니다. 그가 와인에 눈을 뜬 건 2001년 샌프란시스코 피셔맨즈 워프에서 있었던 부친 생일 파티에서 1996년산 오퍼스 원(Opus One)을 마시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후 미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자금 출처를 보면 한해 수백만달러의 거금이 홍콩에서 그의 계좌로 송금됐고 그는 그 돈을 물 쓰듯 쓰면서 미국 상류층 와인 사회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산타모니카의 레스토랑에서 어머니 생일 파티를 열었는데 그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랙카드로 결재한 금액만 25만달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의 씀씀이는 와인 경매장에서 본격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LA 비버리힐즈에서 열린 크리스티 와인 경매장에서 그는 맨 앞줄에 앉아 샤토 슈발 블랑 1947년산 반병짜리 24개 한 박스 등을 단숨에 50만달러를 주고 사버립니다. 그는 이후 2006년까지 뉴욕과 LA의 고가 와인 경매장 앞자리를 차지하고는 어떤 달에는 100만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등 컬렉터로서의 명성을 빠르게 쌓아갑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정평이 나 있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쿠니아완을 가리켜 “상냥하고 자애로운 사람”이라 평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07년 쿠니아완을 ‘지구상 최고의 와인 창고’라 부를 정도였습니다. 와인 스펙테이터나 LA 타임스 등 언론을 통해서 그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가 나타나는 곳마다 부러움의 눈길을 끌어 모았습니다. 2006년부터 그는 소장해온 와인을 팔기 시작합니다. 뉴욕의 와인 경매사인 ㈜ 애커, 메럴 & 콘딧(Acker, Merral & Condit)을 통해 연달아 1천만달러어치와 2천5백만달러어치를 팔았습니다. 단일 와인 경매로는 사상 최고 규모라는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운 겁니다. 이어 2006년 하반기엔 애커 메럴&콘딧과 소장 와인 판매 계약을 체결해 선약금으로만 3천5백만달러를 벌었습니다. 와인 업계는 쿠니아완이 와인 경매 시장을 크게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가는 곳마다 가장 비싼 가격으로 고가의 전통 명품 와인들을 싹쓸이했고 2006년부터는 자신이 산 가격보다 월등하게 비싼 값으로 그 와인들을 되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00년 기준 와인 경매 규모는 9천2백만달러 수준이었지만 11년 뒤인 2011년엔 무려 5배가 성장해 4억8천만달러 규모로 커졌습니다. 물론 그 사이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2002년 경매에서 2천6백달러에 팔렸던 1945년 산 로마네 콩티 1병의 값이 9년 뒤인 2011년엔 12만4천달러로까지 치솟았습니다. 그의 별명은 ‘닥터 콩티(Dr. Conti)’였습니다. 우리가 앞서 피노 누아 편에서 공부한 DRC, 즉 로마네 콩티를 쿠니아완이 각별히 좋아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특히 그는 1947년산 로마네 콩티를 좋아했고 그래서 ‘닥터 47’이란 별명도 따라붙었다고 영화는 설명합니다. 다시 2012년 3월 8일 아침 FBI 수사요원 6명이 LA근교 고급주택가인 아카디아에 소재한 쿠니아완의 자택에 들어가 그를 체포하는 장면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온갖 가짜 와인을 만든 장비와 증거품들이 압수됐습니다. 1950년산 샤토 페트뤼스, 1947년산 로마네 콩티와 샤토 라피트 등 수 천 개가 넘는 최고급 명품 와인 레이블을 비롯해 오래된 코르크와 새로운 코르크, 코르크 투입하는 장비, 고무 스탬프 등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집안 곳곳에 오래된 빈 와인 병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Food & Drink 기사 참조) 완전 범죄로 영원히 묻힐 것만 같았던 그의 명품 와인 위조 및 판매가 들통 난 건 한 판매상이 쿠니아완이 경매로 내다판 올드 빈티지 와인 병에 붙은 라벨과 제조 연도가 다른 것을 발견한 게 실마리가 됐습니다. 그의 와인 위조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수십 년 된 최고급 와인을 경매로 산 다음 그 원액을 여러 병으로 나눠 담은 뒤 미리 구매해 놓은 병당 1천달러~1만달러 정도의 맛과 향이 빼어난 나파 밸리 산 준 고급 와인을 골고루 혼합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때 두 포도주의 원료가 되는 품종은 동일한 제품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는 교묘한 기술로 재현된 마치 50~70년이 지난 것처럼 보이는 낡은 라벨과 코르크를 병에 부착하면 위조가 끝나는 겁니다. 이렇게 완성된 가짜 명품 와인들은 놀랍게도 이른바 와인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당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와인 경매인 존 카폰은 쿠니아완의 와인에 기초한 시음 노트를 여러 권 출판했습니다. 프랑스 브루고뉴 와인 전문 비평가인 앨런 메도우 역시 ‘가장 귀한 와인 몇 가지에 대한 노트’를 쿠니아완이 판매한 위조 와인을 근거로 저술함으로써 그의 가짜 와인에 대한 공신력을 한껏 올렸습니다. 체포된 지 29개월 만인 2014년 8월 7일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중국계 인도네시아 출신 와인 딜러 루디 쿠니아완에게 10년 징역형을 언도했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송금 사기와 인쇄물 위조, 가짜 와인 제조 등 5가지에 이르렀습니다. 재판부는 징역형과 더불어 2천만달러를 추징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로부터 가짜 와인을 산 피해자들은 2천8백만달러, 한화 약 3백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보상금을 받게 되는 사람들의 리스트도 재판부는 공표했는데 그 가운데는 억만장자 와인 컬렉터인 윌리엄 코크(William Koch)도 포함됐습니다. 그는 쿠니아완에게 병당 10만달러(1억2천만원) 이상의 최고급 프랑스 와인만 5백여 병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재판에 앞서 윌리엄 코크는 2013년 4월 자신이 소유한 최고급 와인 4만여 병 가운데 421병, 440만달러어치가 위조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가짜 와인의 숫자가 나를 슬프게 한다. 이제 오래 된 와인 구입을 중단하게 된 이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코크의 가짜 와인 구입 스토리로 더 유명한 게 있습니다. 바로 독일인 와인 컬렉터인 하디 로덴스탁을 통해서 구입한 200년 된 와인이 가짜로 판명된 사건입니다.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와인광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독립과 건국의 아버지이자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은 대통령이 되기 전 프랑스 대사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고급 와인을 구입했습니다. 1987년 플로리다의 억만장자 코크는 로덴스탁을 통해 제퍼슨의 소장품으로 알려진 명품 와인 4병을 구입합니다. 그 가운데는 1787년산 샤토 라피트 로쉴드(Château Lafite-Rothschild)도 있습니다. 2005년 코크는 제퍼슨 와인 4병을 비롯해 자신이 소장한 희귀 명품 와인을 보스턴 박물관에서 전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박물관측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토마스 제퍼슨 와인 4병의 출처를 밝혀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코크는 하디 로덴스탁에게 자신이 6억원 넘게 지불하고 사들인 제퍼슨 와인은 누가 소장해온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로덴스탁은 “파리의 오래된 창고”라는 표현 이외에는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와인 병에 붙은 글씨체와 병의 연도, 코르크 등을 정밀 감식한 결과 200년 전 것이 아닌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로덴스탁은 공소시효가 끝나 기소할 수 없었지만 가짜 1787 제퍼슨 와인 이야기는 세상에 고가 와인의 어두운 면을 여실하게 드러낸 사건이 되었습니다. 루디 쿠니아완의 미스터리는 재판이 끝난 뒤에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는 고가의 와인을 몇 병이나 팔아왔을까 하는 의문이 그중 으뜸입니다. 와인 전문가들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인 것이 바로 1945년 산 무통 로쉴드와 1945년 산 라피트의 맛입니다. 더구나 1980년산 오퍼스 원 일부가 섞일 경우 사람들은 그게 섞였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면 최고급 와인이 어떻게 그렇게 잘 보관될 수 있었는지 신기해 하며 역시 명품은 다르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의심은 좁은 주택에서 수만 병의 가짜 와인을 만들지는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어디선가, 아니면 인도네시아나 중국에서 가짜 명품 와인을 전문적으로 만든 뒤 그걸 몰래 선편으로 반입해 미국 와인 시장에 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를 기소한 연방 검찰이나 처음 체포한 FBI 당국 그 누구도 쿠니아완이 판매한 1만 병 넘는 초고가 와인의 출처가 어딘지는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집에서 발견된 수천 장의 와인 레이블을 감안할 때 쿠니아완의 배후엔 막강한 조직과 고도의 정밀한 위조 기술을 가진 집단이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역시 아무 것도 드러난 건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중국의 비정상적인 고가 와인 사랑입니다. 관련해서 2013년 8월에 나온 영화 <레드 옵세션(Red Obsession)>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겁니다. 중국 부유층의 프랑스 보르도 명품 와인 열병을 그린 다큐 영화인데요. 호주에서 실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영화제작자 겸 감독인 워윅 로스는 월 스트릿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엄청난 규모의 고급 가짜 와인이 나돌고 있다. 거래되는 보르도 1등급 와인인 라피트 10병 가운데 진짜는 1병에 불과하다"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중국 부유층의 보르도 명품 와인 사재기가 시작된 건 2010년부터였습니다. 홍콩 정부가 와인세(稅)를 제거하면서 중국과 홍콩의 부유층들이 보르도로 몰려 1등급 와인 사재기에 나선 게 계기가 된 것입니다. 호주 출신 배우 러셀 크로가 묵직한 목소리로 해설하는 이 다큐 영화를 보면 현재 중국 부유층이 보유 중이거나 유통 중인 보르도 1등급 와인 가운데 과연 진품은 몇 %나 될지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중국인들은 유독 라피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합니다. 홍콩의 영화에서 갱들이 하는 대사 가운데 ‘1982년 라피트 말고는 모두 쓰레기’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라피트 빈 병이 5백달러(60만원)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식당에서 빈 라피트 병에 다른 와인을 부어서 제공하는 곳이 바로 중국이라고 이 다큐 영화는 설명합니다. 그러면 이제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포인트 몇 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그건 크게 보면 다음의 3가지 질문으로 압축할 수 있겠지요. 1) 어떻게 고가의 와인이 버젓이 유통되는가? 2) 왜 비싼 와인을 사는가? 3) 오래 된 와인의 맛은 그 가격에 비례하는가? 먼저 가짜 와인이 유통될 수 있는 이유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답은 ‘그건 바로 와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등 보석은 정밀한 장비로 진위 여부가 곧바로 분석될 수 있지만 인간의 코와 혀가 감식, 분석하는 게 전부인 와인은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내로라 하는 세계적 평론가들조차 쿠니아완이 고가의 명품으로 내놓은 가짜를 극찬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것입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이른바 와인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무능함과 무책임 덕분에 쿠니아완 같은 희대의 사기꾼이 역사에 그 이름을 길이 남길 수 있게 만들었다. 와인에 대한 전문가의 지식, 혹은 인간의 지식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둘째, 왜 비싼 와인을 가짜의 위험을 무릅쓰고서 구입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사치품 사들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줄 압니다.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진단입니다. 우선 부유하지 않은 사람은 한 병에 수억 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을 살 수도 없고 구입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맞는 면도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부유한 사람이라 해서 모두가 고가의 와인을 수집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길로 갈라집니다. 하나는 수집이고, 하나는 사용, 즉 마시는 것입니다. 앞서 예를 든 플로리다의 거부 윌리엄 코크는 남들이 갖지 않은 고가의 와인을 수집해 보관하는 것 자체에 남다른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수집해왔다고 했습니다. 부유층의 사치라는 말이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한 이유입니다. 또 한 가지는 그렇게 몇 억원이나 몇 천만원 수준의 와인은 아니더라도 대개의 경우 와인을 투자하는 것은 늘 남는 장사라는 측면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와인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향후 수십 년 지나도 향이 변하지 않을 고급 와인의 경우 매입해서 7~10년 후면 대개 60%~100% 정도 값이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우정의 포도 메를로>편에서 익힌 ‘페트뤼스’ 2015년 산’ 한 병의 가격이 지금은 서울의 와인샵에서 대략 800만원 정도일 겁니다. 이 와인을 여러분의 가정에 있는 와인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그게 불안하면 와인샵에 보관을 의뢰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든 잘 보관해서 지금부터 10년 뒤에 내놓으면 적어도 2천만원 정도로 값이 올라갑니다. 샤토 마고나 샤토 무통 로쉴드 등 보르도의 값비싼 와인은 다 마찬가지 원리로 값이 올라갑니다. 요즘 중국인들의 보르도 1등급 열풍 그 이면엔 바로 이러한 투자 아닌 투기적 측면이 강하게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쿠니아완 유죄 판결 이후 중국과 홍콩, 심지어 일본과 한국에 있는 소수의 부유층도 자신이 경매나 판매 루트를 통해 구입한 최고급 와인 가운데 가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아마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와인의 값과 맛의 비례 관계입니다. 저는 적지 않은 종류의 와인을 마셔본 경험을 토대로 이 질문에 대해서 저만의 해답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 애호가들이 마시는 수준의 와인은 대개 3만원 미만(저가), 3만원~7만원(중가), 8만원~15만원(중고가) 그리고 15만원 이상(고가) 수준의 네 그룹으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가보다는 중가 와인이 맛이 좋고, 중가보다는 중고가(中高價) 와인이, 중고가보다는 고가의 와인이 대개는 맛이 더 좋았습니다. 바꿔 말해 값이 말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맛과 향이 단계별로 훨씬 좋아진다는 것을 여러분도 체험으로 익힐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가성비(cost effective)’라는 측면으로 접근하다 보면 반드시 이 4단계 이론도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맛과 향이 빼어난 잘 숙성된 좋은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쌓여 정상 가격의 절반 또는 그 이하에 판매되는 포도주들이 가끔씩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오늘의 주제인 초고가 와인, 그러니까 한 병에 2천만 원 이상 나가는 매우 비싼 와인의 경우 그 값어치를 어떻게 혀가 느낄 수 있느냐는 것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같은 보르도의 등급 있는 레드와인이지만 1등급인 샤토 라뚜르(Chateau Latour)) 2005년 산은 한 병에 400만원 정도는 줘야 살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해에 생산된 2등급인 샤토 라스콩브(Chateau Lascombes)는 30~50만원 정도입니다. 와인 전문가들은 이 두 와인의 맛의 차이, 향의 차이를 구별해낼 수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게 더 우월한지는 말 할 수 없습니다. 그저 다른 두 가지 명품 와인이 다른 특징을 발하며 각각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두 와인을 섞어서 디캔터 하나에 부어 넣은 다음 잔에 따라서 마실 경우입니다. 사용한 원액 포도주의 구성과 비율은 다르지만 쿠니아완이 사용한 방법과 유사한 거죠. 그는 나파밸리에서 나오는 맛있는 준 고가(準 高價) 제품으로 가짜 명품을 만들었으니까요.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가격이 수 백만원 이상 나가는 고가의 와인들은 절대적 희귀성, 즉 존재의 가치 그 자체로 값이 매겨지는 것이지 맛이 정비례하며 극상으로 높아져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같은 뜻이지만 명품 와인은 더 이상 맛으로 감별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와인 업계가 인정하는 통설입니다. 50년도 더 지난, 때로는 100년도 더 지난 와인을 마신다고 가정해 보십시다. 그걸 열었을 때 과연 이게 정말 제대로 된 그 와인의 맛인지를 누가 어떻게 무슨 기준으로 보증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고가의 제품들, 예컨대 명품 빈티지 오디오나 보석, 희귀 음반 등은 진품과 대조, 비교해보면 그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45년산 샤토 마고를 마신다고 가정할 경우, 진짜 1945년산을 먼저 열어놓고 그것과 비교해보고 진위 여부를 알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신 포도>에서 천하의 와인 사기꾼으로 판명돼서 체포된 루디는 한창 잘 나가던 무렵 와인 전문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와인을 통해 열정과 흥분을 산다. 가격은 보지 않는다.” 또 루디 쿠니아완에게 가짜 명품 와인을 샀던 당대 손 꼽히는 와인 수집가 윌리엄 코크는 이런 말로 자신의 수집 행위에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와인 수집은 곧 나의 정서이다.” 가격은 보지 않는 것의 이면에 숨 쉬는 열정, 수집이 곧 정서인 수준의 와인 사랑은 그 자체의 또 다른 영역일 뿐입니다. 고가에 숨어있는 진정한 가치는 어떤 이에겐 한 마디로 ‘몰가치’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겐 ‘최고의 행복’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명품 와인의 위조가 갖는 사회학과 경제학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음 편엔 다시 포도 품종 이야기로 여행을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tooktookok . 2019.06.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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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 Wine Story #16, Grape Pinotage for making friends

    Food

    전편에서 우리는 ‘전설의 포도’라고 지칭한 피노 누아의 세계를 함께 여행했습니다. 이번 정거장은 간이역입니다. 본격적인 이탈리아 품종 네비올로와 산지오베제 역으로 가기 전 잠시 쉬었다 가는 시간입니다. 예고해드린 대로 피노 누아의 아들 ‘피노타지(Pinotage)’라는 포도 품종을 탐험하는 간이역 플랫폼으로 여러분은 저와 함께 막 내렸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아프리카는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습니까? 저는 아프리카의 본령을 아직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케냐나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킬리만자로, 세렝게티 같은 곳은 제게는 버킷 리스트에 있는 미답의 땅입니다. 그래도 1997년 1월 룩소르를 기점으로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나일 크루즈 여행을 했고 그 길에 이집트 문명의 살아있는 박물관인 카이로를 훑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스페인을 자동차로 일주하면서 지브롤터 해협 건너 모로코 탕헤르도 들렀었지요. 그리고 파리 특파원으로 일하던 시절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으로 출장을 갈 수 있었던 기회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포도주 이야기가 시작된 계기가 바로 그 출장이었습니다. 2006년 2월말 우리는 파리를 출발,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습니다. 나흘 동안 요하네스버그의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과거 남아공 백인 정권에 의해 1948년 법률로 공식화한 인종분리 정책을 말합니다. 합법적으로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정책인데 수많은 남아공 원주민 흑인들이 흘린 피를 제물로 결국 1994년에 폐지됩니다. 무저항 비폭력을 외친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키는 아버지가 되었는데 그 간디가 젊은 시절 공부하고 백인 정권에 대한 항거의 정신을 키우고 배운 곳도 바로 남아공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흑인 지도자로 살인이나 폭력은 또 다른 살인과 폭력을 낳는다는 것을 경고하면서 저 유명한 말 “당신들의 무기를 바다로 던져라.”고 동료 흑인들에게 외쳤었지요. 필자가 남아공을 찾은 까닭은 4년 뒤 있게 될 FIFA 월드컵 개최지가 바로 그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월드컵을 유치한 나라, 소수 백인 정권을 내쫓고 흑인 정권을 찾은 나라의 현주소를 스케치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파리에서 접하는 소식은 여전히 곳곳에서 테러와 폭력이 이어지고 있고 백인에 대한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는 뉴스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4일 동안 둘러본 죠버그(Johannesburg, 현지에선 요하네스버그를 줄여서 이렇게 발음함)는 혼란과 부조리, 극심한 빈부격차 등으로 얼룩진 모습이었습니다. 백인들은 그들만의 영역에 울타리를 치고 살았고 도심의 기존 번화가 건물들은 곳곳에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흑인들이 점거하는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대낮에도 백인들은 요하네스버그의 구 중심가 출입을 꺼려했습니다. 테러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빈민가는 사람이 기거할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현주소를 있는 그대로 연신 카메라에 담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인터뷰로 녹취해 뉴스 데스크로 보냈습니다.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과연 이런 나라가 4년 뒤 월드컵 축구대회를 무사히 개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기우였습니다. 남아공 흑인 정권은 월드컵 축구라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머물렀던 나흘의 죠버그 일정은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다음 행선지는 큰 기대를 갖게 한 곳이었습니다. 바로 ‘남아프리카의 보석’ 또는 ‘아프리카의 지중해’라 불리는 곳 케이프타운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케이프타운 공항에서 만난 취재 코디네이터가 바로 오늘 ‘피노타지 간이역’ 이야기를 쓰게 만든 사람 김은영입니다. 케이프타운에 머물던 닷새 동안 우리는 평생 다시 오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에 잠시도 쉴 틈없이 이동해 카메라로 영상을 담고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댔습니다. 그렇게 분주한 일정으로 취재한 주제만 해도 테이블 마운틴의 비경, 물개섬, 세계 최대의 식물원인 커스텐보쉬, 펭귄 서식지, 신발 맡기고 마시는 맥주집, 케이프타운~빅토리아 폭포 특급 열차 여행 등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함께 촬영 기자로 간 동료 임왕석 기자에게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빡세게 일했으니까요. 물론 그렇게 일만 하진 않았습니다. ENG카메라가 아닌 제 캐논 디지털 카메라로만 영상을 기록한 일정도 있었습니다. 일 아닌 일정으로 말입니다. 바로 케이프타운 인근의 멋진 와이너리 투어가 그것이었습니다. 코디네이터 김은영은 순박한 사람이었습니다. 인상도 촌스러웠고 구수한 호남 사투리가 정겨운 인물이었습니다. 그에게 와이너리 한 곳 꼭 가보고 싶다고 했고 모든 취재 일정을 마무리하고 하루 남은 날 우리는 스텔렌보쉬 지역의 와이너리 한 곳을 찾았습니다. 김은영의 스리쿼터를 타고 우리는 케이프타운 북쪽 들녘을 달렸습니다. 밥 딜런의 노래가 바람 소리 함께 흘러나왔고 나는 손바닥으로 무릎을 두드리며 장단을 맞췄습니다. 운전하는 김은영은 영혼이 순수한 낭만적 남자였습니다. 공교롭게 우리는 같은 해에 태어났습니다. 와이너리 투어를 함께 다녀오면서 이심전심으로 친구 사이가 되어가는 것을 그와 저는 직감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남아공 와인의 수도로 불리는 스텔렌보쉬(Stellenbosch)라는 지역에 있는 ‘니스링쇼프(Neethlingshof)’라는 이름의 와이너리였습니다. 케이프타운에서 내륙쪽으로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했습니다. 와이너리는 입구부터 방문객의 탄성을 빚어냈습니다. 키 큰 소나무 수 백 그루가 와이너리로 들어가는 진입로 양쪽에서 손님을 맞았습니다. 분명 소나무인데 자작나무인 듯 흰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잠시 남아공 와인의 역사를 짧게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7세기 중반이 남아공 와인 역사의 출발점입니다. 네덜란드가 후일 영국보다 먼저 남아공을 지배하고 있었던 시절입니다.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를 앞세워 아프리카와 아시아 경영에 나섰던 것입니다. 바로 그 동인도 회사의 두번째 총독이 포도 농사와 와인에 남다른 지식과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이 사이먼스 반 데르 스텔(Simons Van der Stel)이었습니다. 그는 포도 재배의 최적지를 찾아냈는데 바로 케이프타운에서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위치한 해발 200~400미터 높이의 천혜의 땅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스텔의 숲’이라는 뜻으로 ‘스텔렌보쉬(Stellenbosch)’로 지역명을 지었습니다. 스텔 총독 입장에서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프랑스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서 들어온 위그노 종교 난민들이 그곳으로 하나 둘 스며들어와 정착했기 때문입니다. 그들 위그노 난민들이 가진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의 노하우가 남아공 와인 생산의 수준을 단숨에 최고로 올려준 것입니다. 참고로 위그노 전쟁은 1562년부터 1598년까지 프랑스 내의 구교와 신교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종교 전쟁입니다. 로마 가톨릭에 저항하는 프랑스 남부의 신교도들이 바로 위그노인데요. 결국 1598년 신교를 인정해주는 ‘낭트칙령(Edict of Nantes)’을 끝으로 전쟁도 끝났습니다. 하지만 신교도에 대한 박해는 이어졌고 결국 프랑스 남부 보르도 일대의 위그노들 다수가 남아공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이후 스텔렌보쉬는 남아공 와인의 성지처럼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340년 역사를 지닌 이곳에는 200개 넘는 포도원이 있고 지금도 전통과 기품 있는 맛이 뛰어난 포도주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남아공 와인 루트는 무려 800킬로미터 거리로 뻗어 나갔습니다. 남아공 와인의 장점은 맛이 빼어난데 가격은 싸다는 점입니다. 최고의 재배 환경에서 잘 자란 포도나무에서 나온 포도를 갖고 구대륙 전통, 그러니까 프랑스 보르도의 전통으로 와인을 빚어내는 곳이 바로 남아공이니까요. 와인은 원료가 되는 포도가 자라는 자연과 닮는다고 하죠. 남아공의 오래된 토양, 경사진 골짜기,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어우러져 아주 독특한 맛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특히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 케이프 주(State of Western Cape)에는 무려 1만 종 가까운 야생화가 자라고 있습니다. 가장 청정한 환경의 땅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이제 다시 니슬링쇼프 와이너리 이야기로 복귀하겠습니다. 필자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 와이너리에 도착한 뒤 곧바로 와이너리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 포도밭으로 달려갔습니다. 흙을 만져보고 포도알을 까서 먹어보는 게 저만의 와이너리 투어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알맹이는 작고 껍질은 두꺼운 포도, 과육은 설탕 덩어리처럼 단 그 품종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오늘 우리가 함께 할 품종인 ‘피노타지(Pinotage)’였습니다. 껍질은 단단했습니다. 과육은 작고 의외로 쫄깃하고 달았습니다. 마치 카베르네 소비뇽 껍질에 메를로 과육으로 완성된 포도 같았습니다. 보르도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혼합하지만 이 피노타지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와인 셀러’라는 간판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시음 준비가 돼있었습니다. 첫 모금은 마치 시라즈 같은 강하고 묵직한 향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코로 맡은 향은 자두와 딸기처럼 강렬했습니다. 코디네이터 김은영 선생은 와인에 대한 필자의 소회가 궁금했는지 물어왔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마치 프랑스 보르도 생테밀리옹이나 이태리 북부 피에몬테의 고급 포도주를 연상시킨다는 느낌을 전했던 것 같습니다. 후일 그의 글에 따르면 필자는 ‘우아함과 발랄함이 공존하는 와인’이라 평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그날 니슬링쇼프 와이너리 투어를 끝으로 다음날이면 헤어지는 운명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정통 남아공 식당에서 여러 가지 진귀한 음식과 피노타지 와인으로 밤이 늦도록 우정을 나눴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건 악어 스테이크가 코스 가운데 들어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지만 맛이 너무나도 고소해서 먹는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김은영 선생 설명에 따르면 남아공에서만 나오는 피노타지 와인과 악어 고기는 최상의 궁합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남아공 원주민 흑인 종업원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친절한 손님 대접도 각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렇게 닷새 간의 짧은 사귐을 끝으로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파리로 복귀하고도 필자와 김선생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로부터 피노타지에 대한 작자 미상의 글 하나를 소개받았습니다. “피노타지는 여인의 혀와 사자의 심장에서 뽑아낸 술이다. 이 와인을 마시면 누구나 쉴 새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악마와도 대적할 수 있다.”는 문장이 그것이었습니다. 여인의 혀는 에로틱함보다는 누구에게나 편하게 말문을 열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힘을 상징하는 것이었겠지요. 물론 사자의 심장은 남자의 담력을 상징하는 표현일 겁니다.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 말을 못하는 남자와 남성만 만나면 수줍음에 어눌해지고 마는 여성이 마주 앉아 이 피노타지로 빚은 레드와인 한 잔만 함께 마시면 쉽게 사랑고백을 하게 되어 사랑도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뒤따랐습니다. 이 설명을 담은 메일을 받고는 저는 직관적으로 이런 이름이 떠오르더군요. ‘여자의 혀(女舌)’와 ‘사자의 심장(獅子心臟)’을 상징하는 술이라는 뜻으로 ‘여설사심주(女舌獅心酒)’가 생각난 겁니다. 필자는 그에게 이렇게 고백과 제안을 함께 했습니다. “은영, 우리가 같은 해에 태어나 서로 다른 일을 하다가 케이프타운이라는 각별한 장소에서 만나 며칠을 함께 보낸 뒤 계속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 ‘여설사심주’라는 술 이름 작명을 계기로 지금부터 서로 말 트고 편한 친구로 지내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그렇게 하자며 화답해왔고 우리는 지금 13년 넘게 ‘여설사심주’가 맺어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때 주고 받았던 편지 내용 가운데는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희망곶을 지나 희망봉 정상에 올랐을 때 그곳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저마다 자기가 떠나온 나라의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기호와 글자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서울을 향한 화살표와 한글도 있었지요. 저는 그걸 상기하면서 ‘마음의 달이 서로를 비추는 것’의 의미로 우리 우정을 이어가자고 했었습니다. 그러면 피노타지라는 포도 품종은 제가 왜 ‘피노 누아의 아들’이라 표현했을까요? 김은영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피노타지의 탄생 스토리도 자못 흥미롭습니다. 한마디로 피노타지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생소(Cinsaut)라는 포도의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입니다. 이 품종 교배 당시 남아공 현지에서는 생소를 ‘허미티지(Hermitage)’로 불렀습니다. 허미티지는 프랑스 지명인 ‘에르미타쥬’의 영어식 발음 결과입니다. 에르미타쥬는 생소라는 포도가 많이 재배되던 북부 론계곡(Nothern Rhone Valley)의 명품 와인 생산지역 이름입니다. 교배를 실험하기 시작한 것은 1925년 스텔렌보쉬 대학교 포도 재배학 교수인 아브라함 이작 페롤드(Abraham Izak Perold) 박사였습니다. 남아공 정부의 공식 연구원 지위에 오른 그는 프랑스와 독일, 이태리 등 유럽의 와인 산지를 직접 탐방했습니다. 그리고는 피노 누아의 그 깊은 향을 남아공에서도 재현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초기엔 성품이 까다로운 피노 누아가 잘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피노 누아와 생소를 교배했습니다. 피노 누아는 엄마였고 생소는 아버지인 셈입니다. 생소는 본래 프랑스 남부 랑그독 루시옹 지방에서 태어난 붉은 포도 품종이며 프랑스 남부의 뜨거운 태양에서도 잘 자랐습니다. 그게 론강 지역 에르미타쥬에서도 많이 재배되었던 겁니다. 1941년 페롤드 교수는 세상을 떠났지만 피노타지는 이후 비약적 발전을 거듭합니다. 마침내 1950년대말부터는 남아공 와인 쇼에 출품돼 연달아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맛과 향을 인정받았습니다. 1990년대엔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 와인 대회에서 ‘로버트 몬다비 최우수 레드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여설사심주의 우정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김은영 친구는 케이프타운에서 해마다 우정의 와인 여설사심주를 보내옵니다. 때론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화장품부터 여름 골프 칠 때 쓰라고 멋진 모자를 보내오기도 합니다. 저는 받기만 하고 보내는 게 없어 늘 마음에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작명 한 번 잘 하고 친구 하나 잘 사귀니 평생토록 특별한 인연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와인으로 보상이 이뤄지나 봅니다. 그런데 지난 12월엔 피노타지가 아닌 ‘시라즈’로 만든 와인을 케이프타운 친구가 보내왔습니다. 어떤 맛인지 아직 모릅니다. 물론 다른 시라즈의 맛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피노타지 와인은 100% 남아공에서 생산됩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이 와인은 대체로 가격이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향이 빼어난 높은 수준의 피노타지 레드와인은 대개 8만원~12만원 선입니다. 프랑스나 이태리 고급 와인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 역시 부담되는 가격이죠. 이 정도 수준 피노타지는 캐논캅(Kanonkop)이나 엘더링(Aeldering), 베이어스클루프(Beyerskloof)라는 와이너리 상표가 붙은 제품이 근자에 한국으로도 많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한번쯤 맛을 보시면 그 가치, 특히 가성비가 빼어나다는 것을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보다 다소 저렴하면서도 강한 체리향이 괜찮은 와인도 몇 가지 있습니다. 바로 루츠빌(Lutzville)이나 맨 빈트너스(Man Vintners)같은 제품인데요. 가격은 2만원~3만원대 중반 수준입니다. 포도 품종으로는 메이저가 아닌 간이역에 해당되는 피노타지 이야기 여러분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다음은 이탈리아의 대표 품종을 맛보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tooktookok . 2019.05.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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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Legendary Grape Pinot Noir

    Food

    포도주의 역사는 그 첫 페이지가 정확하게 어떻게 시작하는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구약 창세기부터 포도주 이야기는 등장합니다. 최초로 포도나무를 심어 경작한 사람은 노아로 기록되어 있지요. 창세기 9장 21절엔 이런 내용 나오는 것 많은 분들 기억하실 겁니다. “노아가 농사를 시작해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와인을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가나안의 아비 함이 아비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 두 형제에게 고하자 셈과 야벳이 옷을 취하여 덮었고…” 이 부분으로 해서 히브리인, 즉 유대인들의 경전인 구약성경은 포도주를 매개변수로 해서 오늘날의 유대인과 아랍인의 갈등의 씨앗을 그렸고 그것이 수천 년 뒤의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가는 과정을 예고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가나안땅의 주인인 함은 아버지의 수치를 보고 자신이 그걸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동생들인 셈과 야벳에게 고해서 그들로 하여금 아버지의 벗은 몸을 덮게 했다고 기록돼 있기 때문입니다. 술에서 깨어난 노아는 크게 격노한 끝에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들의 종이 되기를 원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결국 셈의 자손은 유대인이 되었고 함의 자손은 아랍인이 된 것입니다. 포도주에 취한 아비를 모시는 마음 씀씀이로 해서 오늘의 중동이 갈등의 관계가 태동했다는 이야기가 마치 동화처럼 다가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역사는 불과 2백년 조금 더 되는데 반해 피노 누아(Pinot Noir)는 그 출발점이 지금부터 2000년 전인 AD 1세기로 올라갑니다. 고대 중동 페니키아에서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고 실제로 레바논 와인의 역사는 기원전 1000년, 그러니까 3천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세기에서 묘사된 와인의 역사와 시간과 공간의 측면에서 관련 상상을 부릅니다. 흔히 ‘주피터의 피’라는 뜻을 갖는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포도 품종의 역사가 그리스 신화 시대부터 출발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주산지인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이너리 사람들은 고대 에트루리아인(BC 5세기~BC 1세기) 시대부터 산지오베제의 역사가 시작되었을 거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산지오베제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500년대에 시작됩니다. 어느 품종이 먼저 인간에게 포도주의 재료가 되어 주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기록상으로는 피노 누아가 먼저 등장합니다. 피노 누아 포도를 알아보는 이번 편에서 제가 왜 시간 여행부터 시작할까요? 앞서 ‘100년 전쟁’과 ‘아비뇽 유수’라는 중세의 두 역사적 사건과 와인의 역사의 관련성을 짚었던 이유와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포도주 공부, 알고 보면 함께 따라붙는 인문학적 재미의 요소를 곁들여야만 온전한 이해와 흥미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피노 누아(Pinot Noir)는 ‘검정 소나무’라는 뜻입니다. 포도가 다 익은 후의 포도 송이의 모습이 검은 솔방울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피노 누아의 역사는 로마 시대인 AD 1세기경 부르고뉴에서 시작됩니다. 이 포도는 정말 재배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기후에 매우 민감합니다. 상대적으로 서늘한 곳에서 재배되는 성품 까다로운 공주 같은 스타일의 품종이죠. 껍질은 매우 얇아서 수확할 때 자칫 주의를 놓치면 터지기 십상입니다. 피노 누아는 지금은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제각기 조금씩 다른 특유의 맛을 내며 멋진 포도주의 재료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천년 재배의 역사를 가진 땅은 바로 프랑스 우측 중남부의 부르고뉴 일대입니다. 물론 앞서 샴페인 제조 과정에도 피노 누아가 들어간다고 설명해 드렸듯 샹파뉴 지방에서도 많이 재배됩니다. 그러니까 이 품종은 레드와인은 물론 화이트와인, 샴페인 등의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셈입니다. 와인을 주제나 소재로 다룬 영화 가운데 <사이드웨이(Sideway)>란 작품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가전편에서 공부한 메를로라는 포도를 향해 “누가 메를로 와인 주문한다면 떠나겠다. 난 그 엿 같은 메를로(fucking Merlot)는 안 마실 거야!” 라는 대사가 나오죠. 그리고는 영화는 피노 누아 극찬으로 일관합니다. 피노 누아는 참 까다로운 종자입니다. 우선 포도를 잘 가꾸어 수확하는 과정부터 신경을 이만저만 써서는 안 될 정도입니다. 한여름의 적당한 일조량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더운 건 용납하지 않습니다.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데 고온의 열기가 며칠 지속되면 포도 알맹이가 화상을 입어 타버립니다. 껍질이 아주 얇기 때문입니다. 오크통 보관도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병입 후 관리도 당연히 잘 해줘야 하죠. 서늘한 와인 냉장고가 아닌 곳에 뒀다가는 식초가 되기 십상입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잘 익은 피노 누아 레드와인은 마실 때도 그 깊은 세계를 음미할 줄 아는 예술적인 혀, ‘심미설(審味舌’)을 요구합니다. ‘심미설’이란 말은 음식과 와인의 맛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제가 만든 저만의 용어입니다. 물론 국어사전엔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식당은 대개 식탁 위에 흰색 테이블보를 덮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와인은 눈과 코와 입, 세 가지 트리니티 3위 일체로 느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흰색 테이블보가 없는 경우엔 낮엔 햇빛을 통해, 저녁엔 천장에 매달린 등불을 통해 와인의 색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식당은 대개 식탁 위에 흰색 테이블보를 덮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와인은 눈과 코와 입의 트리니티, 3위일체로 느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흰색 테이블보가 없는 경우엔 낮엔 햇빛을 통해, 저녁엔 천장에 매달린 등불을 통해 와인의 색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피노 누아는 재배지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를 냅니다. 오리지널 지역은 버건디, 즉 부르고뉴입니다. 5년~8년 정도 숙성한 코드도르(Cote d’Or) 지방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 레드를 열어서 한 30분 정도 공기와 접촉 시킨 다음 잔에 따르고 향을 코로 맡아보면 ‘아! 이 맛에 와인에 빠지는 게 아닐까?’는 생각이 저절로 들 겁니다. 블랙 체리나 버섯 향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 딸기 한 움큼을 잔 안에 넣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진한 딸기 향내가 몰려 올라옵니다. 박하와 토마토, 옅은 초콜릿 냄새도 나옵니다. 이 오묘한 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색상입니다. 피노 누아 레드와인이 담긴 잔을 흰색 테이블 위에 기울여 보면 진한 분홍의 환상적 컬러가 절묘하게 투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식당은 대개 식탁 위에 흰색 테이블보를 덮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와인은 눈과 코와 입, 3위일체로 느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흰색 테이블보가 없는 경우엔 낮엔 햇빛을 통해, 저녁엔 천장에 매달린 등불을 통해 와인의 색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한 모금의 피노 누아 레드를 마시는 순간 봄의 들녘에서 산들바람이 볼을 스쳐가는 듯 부드러운 터치감을 느낄 겁니다. 피노 누아로 만들어지는 레드와인 가운데는 정말 다양한 역사를 가진 명품들이 즐비합니다. 그 중에서도 반드시 한 번쯤은 그 역사와 흥미만점의 스토리를 음미하고 넘어가야 할 걸작들이 있습니다. 바로 ‘로마네콩티(Romanée-Conti)’, ‘쥬브레 샹베르탱(Geverey-Chambertin)’ 그리고 ‘몽라셰(Montrachet)’가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 로마네콩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018년 10월 27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와인 한 병이 우리 돈 6억원에 팔렸습니다. 바로 1945년 산 로마네 콩티의 최종 낙찰가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와인이기에 이런 가격이 형성될까요? 그리고 과연 그렇게 비싼 값을 주고 산 와인을 마신다는 것이 그 값어치를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최고 품질의 포도주를 해마다 소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접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약 1.8헥타르(18,000평방미터), 대략 축구장 하나 넓이의 작은 피노 누아 포도밭에서 한해 평균 5,000병 정도를 생산하는 게 전부입니다. 출시 순간부터 아무나 살 수 없는 것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일반인들은 와인샵에서는 물론이고 직접 DRC(Domaine de la Romanée-Conti), 즉 로마네콩티 와이너리를 방문해도 와인을 살 수 없습니다. 사전에 예약한 도소매 와인 거래 업체들이 로마네콩티 와인 1~2병이 들어간 12병짜리 한 박스를 통째로 사는 것이 유일한 구입 방법입니다. 또 전 세계에 내로라하는 최고급 레스토랑들이 아예 수 십 년째 장기 매입 계약을 해두고 연평균 판매될 수량을 확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맛이 없다면 이런 소량 생산 전략만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는 없을 겁니다. 프랑스혁명(1789) 이후 혁명 정부가 ‘로마네콩티야말로 세계 최고의 와인’이라고 극찬했고 이후 단 한 차례도 최고가의 지위를 내놓은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와인 투어의 일환으로 로마네콩티를 만드는 DRC를 다녀오신 분들은 그 소박한 와이너리의 모습에 놀라셨을 겁니다. 부르고뉴의 ‘황금의 지역’이란 뜻을 지닌 코트도르(Cote d’Or) 지역에 본로마네(Vosne-Romanée)라는 마을 안쪽으로 돌아가는 길 모퉁이에 화려한 간판조차 없이 외관이 평범한 1층 건물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만드는 곳입니다. 포도밭 구릉 끝쪽에는 흰색 십자가가 커다랗게 세워져 있습니다. ‘사진은 찍어도 좋지만 포도밭을 훼손하는 행동은 절대 금합니다.’는 표지가 쓰여져 있습니다. 중세 아비뇽 유수 이후 수도승들이 정성껏 포도를 재배해 가을에 포도주로 만드는 그 과정의 흔적을 지금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바로 와이너리가 주는 이미지입니다. 그럼 역사를 좀 훑어 보겠습니다.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본(Beaune)에 있던 생비방(Saint Vivant) 수도원의 소유지였다가 1625년 수도원이 폐지되었고 1760년경 루이 15세의 4촌 동생인 콩티 공(Prince de Conti)이 주변 포도밭보다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이 포도밭을 사들입니다. 프랑스혁명(1789)까지는 이 포도밭에서 나오는 포도주가 일반 상품화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콩티 공의 식탁에만 올랐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혁명 이후 귀족의 재산을 몰수하고 이를 민간에 재매각했는데 그때부터 로마네콩티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이후 1942년 르로이(Leroy)가문과 드 빌렌(De Villaine) 가문이 절반씩 투자해서 부르고뉴의 보석이자 세계 와인의 다이아몬드인 ‘로마네콩티’의 전통을 완성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DRC(즉 로마네콩티 도멘)는 바로 로마네콩티를 생산하는 와이너리의 이름으로 단일화됩니다. 앞서 19세기 후반에 저 악명 높은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해충이 유럽 전역의 포도밭을 괴멸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로마네콩티는 살아남아서 명품 와인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나치 정권조차 이 명품 와인을 생산하는 DRC를 훼손하지 않았습니다. DRC가 생산하는 그랑 크뤼 와인은 로마네콩티를 필두로 라타슈(La Tache), 로마네 생비방(Romanée-Saint Vivant), 리쉬부르(Richebourg), 그랑 에세죠(Grand Echezeaux), 에세죠(Echezeaux) 등이 포함됩니다. 이 명품들은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자세하게 묘사되어서 더 유명해진 와인들입니다. 같은 부르고뉴 지역이지만 코트 드 뉘(Côte de Nuits) 지역의 대표 마을 쥬브레 샹베르탱(Gevrey-Chambertin)도 있습니다. 본래 이 마을 이름은 쥬브레(gevrey)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을의 포도밭 가운데서도 특히 샹베르탱이 워낙 유명해졌습니다. 부르고뉴 전체의 최고등급 그랑 크뤼 포도받이 33곳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쥬브레 샹베르탱마을에만 9개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샹베르탱입니다. 부르고뉴 와인들 가운데서도 가장 힘이 좋고 남성적인 와인이 바로 샹베르탱입니다. 코르시카 출신인 나폴레옹은 수많은 적포도주 가운데 유독 샹베르탱을 사랑했습니다. 나폴레옹이 전투에 져서 엘베섬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 그가 패전한 전투는 저 유명한 워털루 싸움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의 패전 이유를 와인과 연결한 스토리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워낙 샹베르탱 와인 사랑이 각별한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 전날 작전회의를 하면서는 한 병을 다 못 마셔서 욕구불만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설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전투가 장기화되면서 좋아하는 쥬브레 샹베르탱 와인 보급이 끊어져서 그 울화로 해서 지휘에 실패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1815년 6월의 일입니다. 하지만 진짜 패전의 이유는 영국군을 지휘한 웰링턴이 프로이센 군 수 만명으로 하여금 짐짓 퇴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가 기습 반격을 가하도록 이끈 작전의 승리였다는 게 정설입니다. 어쨌든 샹베르탱은 나폴레옹이 사랑한 와인으로 아주 유명해졌고 오늘날 호사가들의 고급 식탁 동반자로 자주 오르고 있습니다. 부르고뉴가 원산지라 할 수 있는 피노 누아가 출가해서 더 멋진 명품으로 거듭난 경우가 참 많습니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공에서 두루 각지의 특색을 가진 명품들이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주와 미국의 피노 누아 와인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한 병에 56만원이면 거의 프랑스 보르도 5대 1등급 젊은 녀석과 몸값이 비슷한 최고급 와인이죠. 그런데 2016년산 호주 바스 필립(Bass Phillip Crown Prince Pinot Noir)이 바로 그 값에 출하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부르고뉴의 최그 도메인 밀집지역인 뉘 생 조르쥬(Nuits-Saint-.Georges)의 맛을 재현한다는 꿈으로 출발한 호주 남부의 피노 누아 와이너리가 만든 작품인데 그 맛이 프랑스 부르고뉴 것보다 더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죠.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세계 1001대 와인에도 당당히 오른 멋쟁이 와인입니다. 앞서도 기술한 것처럼 호주 최남단 태즈메이니어 섬 맞은 편의 서늘한 집스랜드(Gippsland)지역이 바로 세계에 내놓을 명품 피노 누아를 탄생시킨 테루아르가 되어준 것입니다. 그 다음은 미국 오레곤 지역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는 이미 세계 6대 포도주 생산 허브로 부상했습니다. 주로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나파 밸리와 소노마 밸리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파와 소노마 지역은 피노 누아 생산엔 다소 부적합합니다. 물론 소노마에서 생산되는 피노 누아도 있지만 가격이 낮습니다. 서늘한 기후를 선호하는 까다로운 피노 누아란 품종의 특성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레곤주의 북쪽 워싱턴주와의 경계 지역에 피노 누아가 살기에 아주 좋은 땅이 존재합니다. 바로 포틀랜드에서 동쪽으로 9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후드강(Hood Rover) 지역입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맛을 원하는 미국 와인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1960년에 시험 재배가 시작되었고 이내 몇 년 지나지 않아 향이 뛰어난 피노 누아 포도주들이 하나씩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금은 이 일대 피노 누아 와이너리만 150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펠프스 크릭(Phelps Creek)은 오레곤 피노 누아 와인의 간판 스타로 가격이 15~20만원 선을 늘 유지합니다. 피노 누아로 만들어진 레드와인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중가 이상에서 형성됩니다. 지금까지 와인 도메인이나 와이너리 이름으로 알아본 피노 누아 제품들은 무척 비싼 편입니다. 그렇다고 값이 합리적인 피노 누아 와인이 없는 건 아니겠지요. 와인 여행 이번 피노 누아 정거장의 이야기는 여러분이 부담없이 즐겨 마실 수 있는 피노 누아 가성비 좋은 와인 몇 가지를 공유하는 것으로 마감하겠습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피노 누아 첫번째 리스트는 뉴질랜드 말보로에서 생산한 새인트 클레어 파이오니어 블록 14(Saint Clair Pioneer Block 14)입니다. 뉴질랜드는 피노 누아의 신흥 명가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로버트 파커 점수로 91점 이상을 받은 해가 여러 번 있을 정도로 아주 품격과 향미가 빼어난 와인입니다. 4~5만원대인데 그 값어치는 거의 15만원대 수준 이상이었고 한번도 실망시킨 적 없을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로 권할 만한 기억을 제게 남겨 준 와인은 미국 오레곤의 던디 힐즈(Dundee Hills) 피노 누아입니다. 이 친구 역시 4만원대 초반에서 이마트 등에서 구입이 가능한 건데요. 허브, 스모크, 오크의 잔향이 좋고 첫 모금 때는 체리향의 그윽한 목 넘김이 예술인 와인입니다. 와인스펙테이터 점수(WE) 90점 대를 가볍게 받을 정도로 저력이 넘칩니다. 미국으로 간 피노 누아가 어떤 향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저렴한 것도 있습니다. 이마트에서 제 기억에 세일할 때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1만원 대 피노 누아가 못 믿을 정도의 힘을 가진 녀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칠레의 코노 수르 비씨클레타 피노 누아(Cono Sur Bicicleta Pinot Noir)가 그 주인공인데요.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드에서 2017년 산이 수상하면서 90점을 넘게 받았다고 하죠. 비씨클레타는 바이시클의 스페인어죠. 와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 와인을 일컬어 ‘자전거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와인 수입하는 곳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니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와인 브랜드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고 합니다. 못 믿을 일은 역시 과일의 향, 그 중에서도 체리와 블랙 베리의 잔향이 매우 깊은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원대 중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한 편 나오는 황 헌의 <와인의 정원> 여행을 함께 하시는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글에 나오는 가성비 좋은 와인을 한 병씩 꼭 사서 마시는 체험 여행을 해보시라는 거죠. 그리고 와인 노트를 작성하십시오. 에버노트 같은 프로그램도 좋고, 저처럼 갤럭시 노트에 사진과 함께 손으로 쓴 메모장을 작성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와인은 결국 스토리이고, 스토리의 출발은 ‘적자 생존(writing lasts long)’이기 때문입니다. 포도 품종 정거장 다음 편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쪽으로 넘어가기 앞서 피노 누아의 아들 피노타지(Pinotage)를 탐험하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tooktookok . 2019.04.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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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14 Grapes of Friendship

    Food

    포도 품종의 첫 편은 카베르네 소비뇽 일가가 주인공이었죠. 오늘 두 번째 품종은 바로 부드럽고 온화하여 마시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는 레드와인의 소재 메를로(Merlot)입니다. 미국에선 영어식 음가를 살려 ‘멀롯’ 으로도 부르고 ‘멜로’라고도 발음합니다. 메를로는 포도알이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통통하고 동그랗게 생겼죠. 물론 크기도 더 굵습니다. 대신 껍질이 얇고 당분이 많습니다. 앞서도 설명했듯 타닌은 주로 껍질과 씨앗에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따라서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타닌은 적고 당도가 높다 보니 과일 향이 풍부하고 마시는 느낌도 훨씬 부드럽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2% 높은데도 말이죠. 타닌 적고 당도 높은 특징은 메를로로 만든 와인은 4~5년 후면 충분히 숙성돼 절정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그건 곧 10년 이상 오래 기다려야 하는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의 속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카쇼와 메를로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완벽한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샤토 마고, 무통 로스칠드, 샤토 오브리옹 등 대부분의 보르도 특급 와인들은 바로 이 두 파트너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 지난 시간에 공유했었죠. 위치로 보면 피레네 산맥에서 보르도를 거쳐 대서양으로 가는 지롱드강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생테밀리옹(St Emilion)과 포므롤(Pomerol)이라는 와인 생산 지역이 있는데 이 두 곳, 특히 포므롤 지역이 메를로를 주로 생산하는 곳입니다. 반면 강 왼편 와이너리들은 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베르네 프랑 등을 많이 생산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레드와인 포도 품종의 황제라고 칭한다면 메를로는 황후(皇后)에 해당된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메를로’라는 이름은 티티새 또는 지빠귀라는 새를 뜻하는 프랑스어 ‘메를(Merle)’에서 나왔다고 하죠. 유난히 과즙이 많고 달아서 종달새들이 즐겨 먹은 것에서 유래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필자가 직접 겪은 메를로와 연관된 우정의 스토리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2006년 8월 12일 늦은 오후 파리 에펠탑 인근 그르넬 다리 광장에 세 사람이 모였습니다. 재불 화가인 조택호 화백, 외환은행 파리 지사의 유재후 지점장 그리고 필자 셋이었죠. 사흘 뒤면 3년의 유럽 특파원 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귀임하는 필자를 송별하는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두 분은 저보다 세 살 위였고 저와는 서로 ‘호형호제’하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조택호 화백 손에 종이 봉지에 담긴 병 모양의 물건이 눈에 띄었습니다. “형, 그 손에 든 게 뭐에요?” “어, 이거. 그냥 술 한 병 들고 왔어.” 순간 저는 예사롭지 않은 술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봉지를 펼쳐보았더니 그 안에는 놀랍게도 ‘페트뤼스 2000(Petrus 2000)’이 들어있었습니다. 페트뤼스는 보르도 포므롤 지역에서 나오는 최고급 레드와인입니다. 퀄리티 좋은 해에 나온 것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진귀한 와인입니다. 특히 지난 20년 내 최고의 빈티지로 평가된 2000年産 페트뤼스는 값을 따질 수 없을 정도의 예외적 가치를 가진 와인이었습니다. “형, 이 비싼 술을 어떻게 구했어요? 설마 이걸 오늘 나와의 작별 만찬주(晩餐酒)로 갖고 나온 건 아니겠지?” “마시려고 가져 왔어.”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습니다. 그랬습니다. 택호형은 저와의 작별을 특별한 술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겁니다. 문득 그로부터 2개월 전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떨어진 루앙 인근의 경치 좋은 골프장으로 둘이 한 차로 가면서 나눴던 대화가 기억났습니다. 그는 제게 혹시 페트뤼스 2000년 밀레지엠(빈티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저는 당연히 알지만 한번도 마셔본 적 없어서 그 가치를 알 수 없노라고 답했습니다. 화가 조택호는 <르 몽드(Le Monde)>에서 작품 세계 해설 기사를 실을 정도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화가였지만 필자와 자주 만나던 시간엔 불면증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작품 활동이 다소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의 새로운 대작 한 점이 파리 베르사이유 인근에 사는 사람에게 팔렸는데 조 화백은 그림 값을 돈으로 받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날 그의 손에 든 그 와인이 돈 대신 받은 그림 값이었던 겁니다. 우리 세 사람이 함께 간 식당은 방돔 광장의 리츠 호텔 1층에 위치한 미슐랭(Michelin) 별 한 개 등급의 고급 레스토랑 ‘레스파동(L’Espadon)’이었습니다. 식당은 위치도 좋지만 무엇보다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 그림으로 유명한 명소였습니다. 이윽고 식당의 수석 소믈리에가 우리 테이블로 왔습니다. 그는 우리가 가져간 와인을 보더니 입을 벌리더군요. 그러더니 이내 얼굴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더니 레스파동 식당의 코르키지(손님이 가져간 와인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도대체 저희가 코르키지로 얼마를 내야 하는 것인가요?” “저희 식당의 기본 정책이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 와인 반입을 허용하는데 코르키지 비용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파는 그 와인 가격의 20~30% 정도를 청구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가져오신 페트뤼스 2000년 산은 지금 우리도 재고가 없어 값을 매길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페트뤼스의 다른 빈티지는 대략 3천 유로 안팎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2000년 산을 갖고 있다면 손님에게 팔 경우 5천 유로는 받을 것입니다.” “세상에, 아니 그러면 1,500유로를 받는다는 말씀인가요?” “우리도 그렇게 요구하진 않겠습니다.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저도 소믈리에 입장에서 이 와인 한 잔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코르키지는 5백유로는 내셔야 합니다.” 순간 우리는 한 잔 나눠주는 건 또 다른 기쁨이니 문제 없지만 5백유로, 우리 돈 70만원 정도를 코르키지로 낸다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타협 제안을 제시했습니다. “소믈리에 루에 선생은 전 세계 와인 업계의 알아주는 전문가이십니다. 우리 세 사람의 이별을 위한 만찬의 기회 주신 것만으로도 우리는 선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이 제안하신 5백 유로의 코르키지를 내는 대신 저희가 그만한 가치의 와인 한 병을 구매해서 마시는 것으로 대신하면 어떨까요?” 그는 넥타이를 잠시 고쳐 매더니 웃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좋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맛보지 못할 정도의 값진 와인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한국손님들의 우정에 탄복했습니다. 마침 400유로에 파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보르도 1등급) 2001년 한 병 제가 골라서 가져오겠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결국 코르키지 한 푼 안 내고 최고의 와인 두 병을 마신 셈이었습니다. 후일 장 클로드 루에(Jean Clode Ruet)에 대해 알아봤더니 그는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소믈리에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미슐랭 별 2개 등급의 ‘피라미드 레스토랑(La Pyramide)’에서 17년 간 소믈리에로 일했습니다. 특히 1990년과 1992년 유럽 최고의 소믈리에를 가려내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왕중왕에 뽑혀 유럽 최고의 소믈리에로 선정된 이력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영웅은 보석을 알아보는 법인가요? 그의 마음 씀씀이에 거듭 탄복한 저녁이었습니다. 페트뤼스 2000과 샤토 마고 2001 두 병을 나눠 마신 그날, 우리의 코스는 두 가지 전채와 두 가지 본채 그리고 후식이었습니다. 가리비 조개와 삶은 시금치 전채가 먼저 나왔고 이탈리아식 쇠고기 육회인 카르파치오가 두번째 전채였습니다. 이어 아스파라거스를 반쯤 익힌 프와 그라(거위간)와 함께 내온 요리와 쇠고기 안심으로 본채를 장식했습니다. 우리는 만찬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페트뤼스 2000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유재후 형과 필자는 조택호 화백에게 이 귀한 와인을 어떻게 구했느냐고 질문했습니다. 택호 형은 지난 몇 달 간 진행된 페트뤼스 구하기 작전 과정을 설명해줬습니다. “하루는 파리 남쪽 베르사이유 인근 부지발(Bougival) 마을에 있는 자신의 아틀리에로 한 노신사가 찾아 왔어. 그게 그러니까 6월초였지. 그리고는 내 그림을 보더니 그 중 맘에 드는 것 하나를 골랐지.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그림 값을 수표로 지불하겠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지. 혹시 작품 값의 절반을 포도주 한 병으로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어떤 와인이기에 그림 값 대신 받으려 하느냐고 그가 반문하더군. 그래서 내가 페트뤼스 2000이라고 답했더니 그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건 불가능하다며 수표를 끊으려 했어.” “아니, 형 요즘 형편도 넉넉지 않은데 그림 값 많이 쳐줄 때 받지 왜 포도주로 달라고 했어?” “너 때문이야 이 친구야. 지난 3년 정도 많이 들고 좋은 시간 함께 많이 보내서 내게 큰 기쁨 준 친구가 떠나는데 어떻게 그냥 보내겠니? 그림이야 다음에 다른 작품 팔아도 되지만 자네 떠날 때 좋은 술 한 병 함께 나누면 그 기억은 영원한 것 아니겠어?” 필자는 그만 가슴이 먹먹해 오면서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유재후 형도 감동해서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재후 형이 결국 다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그 노신사가 와인을 구한 것이구나. 그러니까 오늘 우리의 이 특별한 만찬이 성사된 것인 셈 아닌가?” “응 맞아. 그는 프랑스 와인 산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데 두 달 정도 수소문 끝에 결국 한 병을 찾아냈고 그 길로 내 아틀리에로 한걸음에 달려오셨지 뭐야. 참으로 고마운 분이지.” 그랬습니다. 조택호 화백은 처음부터 필자와의 헤어짐을 염두에 두고 페트뤼스 한 병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와인 강의를 할 때 가끔 택호형과 함께 한 페트뤼스 이야기를 말하곤 합니다. 와인은 스토리입니다. 바로 본인이 겪은 작은 스토리 하나하나가 쌓여 그 사람의 와인 즐기기의 내공으로 다져지겠지요. 콧수염이 있는 충청도 서산이 고향인 그 멋진 형에 대한 그리움을 저는 가끔 맛있는 보르도 와인으로 달래곤 합니다. 우리는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기 위해 와인 레이블에 각자의 느낌을 적었습니다. “2006년 8월 12일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며”(황헌) “너무 감동해 무슨 말로 고마움을…”(유재후) “Si bon vin avec de si bons gens! 이 좋은 와인을 이 좋은 사람들과!” (조택호)” 이 이야기는 제 인생의 와인 스토리 가운데 손꼽을 수 있는 값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페트뤼스는 다른 어떤 표현으로도 담을 수 없을 정도의 기품 높은 최고급 와인입니다. 원래 로마가 골 지방(갈리아: 지금의 프랑스 일대)을 지배하던 시절 총독의 이름이 페트뤼스였고 거기서 이 와인을 생산하는 동네 이름이 기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페트뤼스는 본래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첫 제자인 베드로를 뜻하는 라틴어입니다. 지금도 페트뤼스 와이너리 초입엔 베드로의 석상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세계 최고 와인으로 뽑힌 것을 필두로 거의 모든 빈티지가 극상의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페트뤼스는 한해에 평균 3만 병 정도만을 생산합니다. 2년의 숙성을 거쳐 병입돼서 출시되는 페트뤼스의 40%는 프랑스 내의 고급 식당이나 호텔에서 계약 매입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뉴욕, 런던, 홍콩, 도쿄 등 세계의 최고급 식당이나 와인 매니아들에 의해 사실상 입도선매(立稻先賣) 식으로 팔립니다. 그래서 개인이 오래된 빈티지의 특별한 명주를 사 마신다는 건 매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여러분 페트뤼스에 얽힌 우정의 포도 메를로를 다룬 필자의 단편소설 같은 스토리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저는 와인 강의를 할 때마다 “와인은 스토리입니다.”라 강조합니다. 가격이나 품질의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와인은 어떤 곳에서 누구와 함께 무슨 계기로 마셨는지, 그리고 그 향에 대한 소회를 기억하는 것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포도 품종의 두 번째 이야기, 메를로 역(驛)에 내려 스토리도 읽고 품종의 특징에 대한 투어까지를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리스트가 있습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페트뤼스 같은 값비싼 와인을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 와인 길라잡이인 저의 체험을 토대로 가성비 좋은 메를로 와인 즐겨 보실 기회를 가지셔야 하겠지요. 먼저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이 와인을 마시는 순간 전설적 록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들린다.”고 묘사한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메를로 75%로, 카베르네 소비뇽 15%, 카베르네 프랑 10%로 만든 ‘샤토 몽페라(Chateau Mont Perat)’입니다. 로버트 파커 점수도 늘 80점대 후반을 차지할 정도로 맛이 좋은 와인인데 코스트코나 이마트 등에서 5만원 안팎에 그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애호하는 와인인데요. 저 스스로 ‘작은 페트뤼스(Petit Petrus)’라는 별명을 붙여준 와인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산타 클라라 밸리에서 생산되는 ‘마틴 랜치 JD 헐리(Martin Ranch, JD Hurley Merlot)’를 강추합니다. 100% 메를로로 만든 미국 와인인데요. 한우 구이와 한번 조합을 이뤄서 드셔보시면 말이 필요 없이 왜 제가 추천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값은 5만원 전후입니다. 그 다음 남아프리카 공화국 웨스턴 케이프에서 생산되는 ‘발자국’을 한번 시도해보십시오. ‘Footprint’라는 레드와인인데요, 메를로 50%, 피노타쥬 50%로 만들었습니다. 피자를 먹을 때도 좋고, 닭백숙과도 잘 어울리며, 돼지 삽겹살 등 모든 육류 구이와도 좋은 마리아쥬를 이룹니다. 값은 2~3만원 대 정도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코노 수르 메를로 1551’도 권할 만합니다. 스페인 선교사들이 양조용 포도를 칠레에 처음 들여온 해가 1551년이라고 하죠. 거기서 이름을 따서 만든 칠레의 코노 수르(Cono Sur) 와이너리에서 만든 메를로 85%의 붉은 포도주인데요. 이건 때를 잘 만나면 1만5천원 대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겁니다. 중간에 저의 ‘우정의 포도 이야기’를 넣다 보니 메를로 편은 매우 길어졌습니다. 긴 글 참을성 갖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편은 신의 물방울에도 가장 많이 언급된 품종 피노 누아(Pinot Noir)로 찾아 뵙겠습니다.

    $tooktookok . 2019.04.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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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13 Cabernet Sauvignon Family

    Food

    지금까지 여러분은 포도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술의 제조 방법과 특징적 차이를 중심으로 열두 정거장을 지나오는 여행을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떤 정거장이 남아있을까요? 아직도 흥미진진한 주제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는 와인 투어 여행의 정차하는 역마다 포도 품종, 바디감과 타닌, 라벨, 1855, 와인잔의 미학, 마리아쥬, 아로마와 부케, 빈티지, 디캔팅, 코르크와 스크류 마개, 유기농 와인의 허실, 코르키지, 로버트 파커, 프렌치 패러독스, 한중일 와인 삼국지 그리고 황헌의 체험 와인 단편소설 같은 스토리들을 만날 것입니다. 무정차 통과하기엔 참으로 아까운 매력을 가진 수많은 역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물론 도중에 지루한 분들은 그냥 여행을 중단하시고 올 여름에 나올 한 권의 책으로 대신해도 좋습니다. 이번 편부터는 포도의 품종을 익히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근데 포도 품종은 3천여 개가 넘는다고 하죠. 그 많은 품종 저도 물론 다 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적 수준으로 와인을 즐기는데 있어 꼭 알아야 할 레드와인 포도 품종 7~8 가지와 청포도 종류 5-6 가지 정도는 자세히 짚고 가려고 합니다. 다른 와인 관련 서적에서는 이들 품종을 한꺼번에 나열해서 구별이나 기억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그런 방법은 학습에 방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포도 품종을 익히는 방법은 연상 암기, 또는 연상 이해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품종을 잠시 알아보고는 그 품종을 주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명품 포도주, 또는 사연을 가진 포도주의 스토리를 같이 공유함으로써 포도 품종 공부도 재미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작정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일가(一家) 붉은 포도를 특징적으로 구분하는 기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타닌(Tannin: 포도 껍질과 씨에 들어있는 떫은 맛을 내는 물질)이고 다른 하나는 산도(酸度 Acidity), 즉 신맛입니다. 타닌이 많은 포도 품종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비롯해, 네비올로, 시라(혹은 시라즈) 등이 있죠. 이들 포도 품종의 공통적인 특징은 껍질이 상대적으로 두껍다는 점입니다. ‘바디감과 타닌’ 이야기 펴나갈 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오늘의 주제, 첫번째 주인공인 카베르네 소비뇽, 줄여서 ‘카쇼’라고들 많이 부르는 품종을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선 흔히 ‘캡(Cab)’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발음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와인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품종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흔히 붉은 포도 품종의 ‘왕자’로 통합니다. 아무 곳에서나 잘 자랍니다. 서늘하거나 더운 날씨를 가리지 않는데다 여러 가지 토질에서도 잘 자랍니다. 유독 우리나라만은 예외이죠. 카베르네 소비뇽을 기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포도알이 일반 레드 와인 품종의 1/3 또는 1/4 크기로 작다는 점입니다. 마치 블랙베리나 블루베리처럼 말이죠. 알이 작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바로 포도알 하나를 기준으로 보면 다른 품종에 비해 과육이 적은 대신 껍질이 굵고 씨가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타닌은 당연히 다른 포도 품종에 비해 많겠지요. 산도 또한 강한 편입니다. 병충해에 강하죠. 타닌이 많다는 건 오랜 시간 숙성을 필요로 한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러니까 카쇼로 만든 와인은 그 진정한 맛의 가치를 알기 위해선 적어도 8년에서 길게는 15년 정도는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에 존재하는 포도 품종 가운데는 오래 숙성, 보관할 힘은 없지만 과육의 향이 워낙 빼어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바로 이 카베르네 소비뇽과 섞어서 포도주를 만들면 당연히 오래 보관이 가능하겠지요. 보르도의 명품 와인들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대부분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Merlot)라는 포도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불후의 오페라 작품 가운데 <피가로의 결혼> 이야기 아마도 잘 아실 겁니다. 착한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연인이자 백작 부인의 하녀인 수잔나에게 치근대는 남자, 바로 알마비바 백작입니다. 이 유명한 오페라 주인공의 이름을 딴 명품 와인이 바로 칠레 최고의 와인으로 꼽히는 ‘알마비바(Almaviva)’입니다. 1997년 칠레 최대의 와인 회사인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와 프랑스의 전통 있는 바론 필립 드 로스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사가 합작하여 만들기 시작한 와인입니다. 알마비바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 90%, 카르메네르 7%, 카베르네 프랑 3%를 혼합해 만든 와인입니다. 제가 체험한 바로는 알마비바는 프랑스의 5대 1등급에 준하는 수준의 풍미를 보여줍니다. 미국 나파에서 나오는 명품 ‘오퍼스 원(Opus One)’ 역시 프랑스 무통 로스췰드(Mouton Roschild)와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사가 함께 만든 명작인데요. 이 것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 87%, 나머지는 메를로, 말벡, 카베르네 프랑 등을 섞어서 만듭니다. 최근 제가 하는 TOOKTOOK 관련 비즈니스 미팅 때 집에서 고이 보관해온 2010년 산 오퍼스 원 한 병을 들고 나와 맛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잘 익어서 그런지 이루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특별했습니다. 마침 함께 하신 수원대 하태형 교수님도 명주 한 병을 들고 나오셨는데 2014년 산 ‘샤토 오 브리옹(Chateau Haut Brion)’이었습니다. 이 와인은 별도로 한 편을 써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물론 ‘보르도 5대 1등급 와인’이라는 타이틀은 다른 모든 수식어를 불필요하게 할 정도로 최고의 와인임을 말해줍니다. 나폴레옹이 좋아했고 전후 처리 비엔나 협상 때 협상 상대국 대표들에게 이 와인으로 설득해 프랑스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줬다 해서 ‘프랑스를 구한 와인’이란 별칭도 갖고 있죠. 그런데 이 와인은 60%가 메를로, 30%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집니다. 마시긴 했지만 와인을 아는 저로선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4년 남짓 숙성돼서 절대 연한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2014년산 샤토 오 브리옹은 아무리 빨리 마셔도 2024년에 마셔야만 서서히 제 가치를 알 수 있는 법이니까요. 이탈리아에서 나오는 최고급 와인 가운데 사시카이아(Sassicaia)라는 와인도 있습니다. 수퍼 토스카나의 명품인데 이탈리아 대표 포도 품종인 산지오베제 대신 카베르네 소비뇽을 85%, 카브르네 프랑을 15% 섞어서 만든 명주입니다. 제가 지금 예를 든 알마비바, 오퍼스 원, 사시카이아 등의 와인은 워낙 고가의 명주입니다. 그 중 알마비바가 가장 덜 비싼 편인데도 와인숍에서 병입된 지 얼마 안 지난 젊은 제품으로 사려 해도 한 병에 우리 돈 20~30만원 정도는 줘야 합니다. 오퍼스 원은 60~70만원, 오 브리옹도 70~80만원은 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저렴한 ‘카쇼’와인은 없을까요? 당연히 많습니다. 제가 예를 든 건 연상 암기와 스토리가 있는 와인으로 기억하기 쉽게 최고급 제품들을 예시한 것일 뿐입니다. 이마트 와인 코너에 가보시면 1병에 2만원~7만원 수준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참 많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기본이고 미국, 호주, 칠레, 남아공 등 전세계 와인 생산국 대부분 국가에서 이 카베르네 소비뇽을 재료로 한 가성비 좋은 레드와인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몇 년 전인가 와인 담당하는 기자들이 선정한 가성비 좋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 몇 가지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저도 그 와인 대부분을 마셔봤는데 힘도 좋고 향이 풍부해 권할 만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테나 사파타(Catena Zapata)’라는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 와인이 카쇼 95%로 만든 건데 3만원대였고 맛이 빼어났던 것 기억합니다. 칠레 제품으로 대표적인 ‘몬테스 알파 블랙 레이블(Montes Alpha Black Label)’도 카쇼 85%로 만든 건데 5~6만원대 수준인데 가성비가 아주 빼어난 와인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와인이 있죠. 바로 1865가 그것입니다. 칠레의 산 페드로(San Pedro)사가 1865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와인이죠.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 때인 1855년에 보르도 메독 지방의 와인 등급을 최초로 정했던 것을 감안할 때 바로 그 10년 뒤에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역사와 전통의 와이너리인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 골퍼들을 위해 ‘18홀에 65타라는 꿈의 스코어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와인으로 마케팅했는데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니까 산 페드로 사와 이 와인을 수입한 유통업체 금양 인터네셔널이라는 회사가 와이너리의 설립 연도 1865년을 골프와 연관시킨 마케팅 정책을 폈는데 크게 히트를 친 것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 단일 품종으로만 만든 1865 레드와인은 가격이 5~6만원 정도로 무난한 편인데요. 2014년 산은 와인 스펙테이터 선정 그해 세계 Top 100대 와인 가운데 59위에 올라 기염을 토한 적도 있는 나름 저력 있는 와인입니다. 그밖에도 켄달 잭슨(나파), 투 핸즈(호주), 베린저 나이츠(나파), 초콜렛 박스(호주) 등의 제품은 기억해두면 참 유익할 것입니다. 대개 와인숍이나 이마트, 또는 백화점 와인 코너에 가서 이 리스트들을 찾아보시면 4~7만원 정도가 정가인데 운 좋으면 2~5만원에 살 수 있는 기회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공부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 품종으로 하는 중저가에서부터 최고가에 이르는 다양한 와인의 세계, 어떻게 감상하셨습니까? 그 동안 와인을 좀 알고 마신 애호가 수준의 독자들께서는 대부분 아시는 내용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마치 베리처럼 작은 포도알에서 엄청난 힘과 향이 나오는 품종이 바로 붉은 포도의 왕자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카쇼야말로 레드와인의 출발점이라는 사실, 잘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이란 포도 품종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요? 오늘날 전세계로 재배지가 넓게 퍼졌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보르도로 내려가다 보면 르와르 지방이 나옵니다. 샹보르성(Chateau Chmbord), 시농성(Chateau Chinon) 등의 아름다운 고성과 멋진 강변의 경치를 가진 지역인데요. 그곳에서 예부터 잘 자라던 청포도가 있었으니 바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입니다. 이 품종은 화이트와인 제조에 아주 필수적인 포도입니다. 알맹이가 작지만 과육의 향이 풍부하죠. 그런데 보르도에서 주로 재배되던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이라는 이름의 붉은 포도 품종은 향은 좋은데 오래 보관하기에 취약했습니다. 그러던 중 18세기 중반에 카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을 교배시켜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아버지는 카베르네 프랑, 어머니는 소비뇽 블랑인 셈입니다. 카베르네 프랑은 아들인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껍질이 얇고 산도도 낮습니다. 그러니까 타닌은 적고 당도가 좋은 편이죠. 흔히 보르도의 메독 지방에서 나오는 레드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와이너리의 전통에 따라 섞어서 만드는데 두 품종의 다리 역할을 하는 포도가 바로 카베르네 프랑입니다. 카베르네 프랑은 오늘날 세계 레드와인을 평정한 품종인 자식 카베르네 소비뇽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는 거죠. 카베르네 소비뇽의 풍부한 타닌의 힘을 아름다운 향을 지닌 메를로 같은 멋진 파트너를 만나 오래오래 유지하도록 만드는 촉매이자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물론 카베르네 프랑 자체도 저력이 있습니다. 멋진 와인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보르도의 오른쪽 생테밀리옹(St.Emilion)에서 나오는 최고급 명품 와인 ‘슈발 블랑(Cheval Blanc 白馬)’은 이 카베르네 프랑을 60% 재료로 사용한 와인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엄마 격인 소비뇽 블랑은 물론 원산지는 프랑스이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뉴질랜드가 갖고 있다는 게 요즘 와인 평론계의 화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서 접할 수 없는 생선회를 자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와 잘 어울리는 와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을 줄 압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단언컨대 생선회와 가장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은 바로 이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와인입니다. 대표적으로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된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라는 와인이 있습니다. 얼음통 안에 시원하게 보관한 소비뇽 블랑 화이트와인 한 모금을 마신 뒤 싱싱한 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씹으면 서로가 일으키는 시너지는 한마디로 환상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이 클라우디 베이 이 녀석에 대해 필자는 유감이 좀 있습니다. 파리에서 돌아온 2006년 무렵엔 한 병에 2~3만원이면 편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 이게 사람 손을 타고, 회와 잘 어울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마케팅 옷을 입더니 요즘은 7~8만원 수준으로 값을 올렸더군요. 싫으면 안 마시면 되죠. 그래서 저는 요즘 회를 먹어야 하는 저녁 자리에 갈 때는 칠레나 호주, 미국 나파 밸리에서 나오는 소비뇽 블랑 중저가 제품을 준비합니다. 3만원이면 아주 찰진 와인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오늘 카베르네 소비뇽 일가를 우리는 두루 익혔습니다. 와인 품종으로 떠난 오늘 여행이 여러분의 와인 즐기기에 작은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갈무리하고 오늘 글을 닫겠습니다. 다음 편은 저 유명한 메를로(Merlot)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tooktookok . 2019.04.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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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OKTOOK CBT2차 모집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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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oktookok . 2019.03.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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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12 Ganghwine, Vojolais Nouveau & Amarone

    Food

    와인의 세계를 익혀가다 보면 사족 같은, 그러나 결코 사족은 아닌 존재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통 레드와 화이트 와인의 제조 과정과 맛의 차이를 알게 된 것을 필두로 샴페인, 귀부, 아이스, 로제, 코냑에 이르는 여러 종류의 포도로 만들어지는 술들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술을 의외로 자주 접하게 됩니다. 바로 강화 와인과 보졸네 누보, 아마로네 등이 그것입니다. 이 각각의 술에 대해 저마다 한 편씩의 글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도 있지만 과감히 자세한 기술의 욕심을 버리고 이번 편에 세 가지 술에 대한 정보를 축약해서 정리하고 본격적인 포도 품종 이야기로 진도를 뽑도록 하겠습니다. 와인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몇 가지 유럽의 역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비뇽 유수(1309~1377)’와 ‘백년전쟁(1337~1453)’은 그 대표적인 역사입니다. 아비뇽 유수(幽囚)는 1309년부터 1377년까지 7대에 걸쳐 로마 교황청을 남프랑스 론강변의 도시 아비뇽으로 이전한 사건을 말합니다. 고대 유대인이 바빌론에 강제 이주된 고사(바빌론 유수)에서 이름을 따서 그 시기를 ‘유수(captivity’)라고 불렀는데요. 프랑스의 왕권(필리프 4세)이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와 대립하다 승리했고 그 뒤로 프랑스인이 교황을 승계하면서 교황청 자체를 아예 로마에서 아비뇽으로 옮겨 설치한 것이죠. 왕권이 교권을 지배하면서 교회는 분열로 치달았습니다. 그때 프랑스왕은 아비뇽 교황청을 잘 지어주고 교황으로 하여금 좋은 음식과 좋은 와인으로 삶을 향유하도록 했습니다. 바로 론강 인근의 비옥한 포도밭에서 최고 품질의 레드와인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오늘날 프랑스 와인 가운데 ‘샤토 뇌프 뒤 파프(Chateauneuf du Pape)’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와인은 값이 매우 비싼 편입니다. ‘교황의 새로운 성’이란 뜻을 갖는데 당시 교황들이 보르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론 지방과 부르고뉴 지방 와인의 품질 관리를 직접 하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 와인 수준이 높아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니까 '아비뇽 유수'라는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론강의 '샤토뇌프 뒤 파프'라는 와인의 오랜 역사도 출발하는 것임을 암기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백년전쟁’이 계속됩니다. 전쟁의 양상은 워낙 복잡한데다 장기간 전세가 여러 차례 뒤집어진 가장 긴 역사를 갖는 전쟁이죠. 발발 배경부터 전개 과정 그리고 종전과 이후 파장에 대해 자세히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와인 공부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만 알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116년 동안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면서 패권을 다툰 전쟁이 바로 ‘100년 전쟁’입니다. 1066년은 노르만 왕조가 성립된 해입니다. 바로 영국이 프랑스 내부의 영토를 소유하게 된 계기입니다. 이후 인구 1천만 명의 프랑스는 인구 2백만 명의 영국이 자국 땅을 갖고 거기서 나오는 농작물과 가축, 특히 포도주 등을 대거 가져가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1328년 프랑스 카페 왕조의 샤를 4세가 남자 후계자 없이 사망하자 그의 4촌 형인 발루아가의 필리프 6세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러나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그의 모친이 샤를 4세의 누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프랑스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전쟁은 지금의 보르도 일대를 포함하는 가스코뉴 지방(당시엔 기옌 공국으로 불리었고 영국이 오래 소유했음)의 몰수로 이어집니다. 몰수란 것은 프랑스가 영국 지배층을 쫓아내고 기옌을 자국 영토로 선언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후 전쟁은 크게 보면 국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프랑스가 큰 싸움에서 이기지만 전투에 강한 영국이 프랑스 내부 곳곳을 게릴라전식으로 접수하면서 묘한 불균형 공방전 양상으로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저 유명한 오를레앙의 영웅 잔 다르크(1412~1431)도 등장합니다. 그녀는 오를레앙 승전의 여세를 몰아 영국이 지배하던 파리를 되찾기 위해 파리로 진격합니다. 하지만 영국군에 사로잡혀 종교재판을 받죠. 마녀로 규정된 채 화형에 처해집니다. 겨우 19세 때의 일입니다. 그녀는 희생됐지만 이후 프랑스는 전열을 정비해 영국을 섬으로 모두 퇴각시키고 온전한 프랑스 영토를 회복합니다. 백년전쟁은 세 가지 면에서 큰 전환점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첫째, 근대적 의미의 국가의 구분이 이 전쟁을 계기로 확연해 집니다. 영국이 브레타뉴나 기옌 지방을 차지한 배경엔 혼인 동맹으로 두 나라 사이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던 과거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끝으로 영국은 완전히 섬나라로, 프랑스는 유럽의 중심국으로 위상이 갈라집니다. 둘째, 근대적 국가 체제가 완성됩니다. 특히 프랑스에선 왕권이 강화되고 징세 제도 등이 체계화됩니다. 셋째로 사람 중심의 사고 체계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해 결국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기초가 마련되었다는 점입니다. 영국 입장에선 프랑스 내의 영토를 상실한 것은 큰 손실이었지만 이후 복잡한 유럽내 영토 분쟁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국민국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프랑스에 가있던 귀족들이 런던으로 돌아와 왕권을 놓고 갈등하면서 이른바 ‘장미전쟁’으로 불리는 30년전쟁(1455~1485)을 치르지만 그것 역시 헨리 7세에 의해 정리되면서 영국은 강력한 중앙집권화의 기초를 얻게 됩니다. 강화 와인(Fortified Wine) 이제 오늘 와인 이야기로 복귀하겠습니다. 백년전쟁의 패전으로 영국은 잃은 게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고품질의 포도주를 더 이상 향유할 수 없다는 건 영국 귀족들에게 큰 고통이었습니다.보르도의 맛좋은 와인을 그리워하던 영국인들은 새로운 와인 시장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눈을 돌립니다. 그러나 보르도에 비해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었죠. 포도주의 장거리 운송은 필연적으로 맛의 변질을 가져옵니다. 특히 여름철 와인을 수송해야 하는 경우 고온은 와인의 최대 난적입니다. 그래서 고온의 보관 환경으로부터 와인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브랜디를 와인에 섞는 문화가 탄생한 것입니다. 바로 ‘강화 와인(fortified wine)’이 생겨난 배경입니다. 브랜디는 바로 앞 글에서 공부한 코냑 같은 포도주 증류주를 말합니다. 도수가 40도~60도로 알코올 함량이 높다 보니 그걸 섞으면 포도주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강화 와인은 따라서 일반 와인에 알코올 원액 또는 오드비(Eau de vie: 브랜디 원액)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18% 이상으로 높인 와인입니다. 여기서 셰리와 포트의 구분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스페인에서 만든 강화 와인을 통칭해 ‘셰리 와인(Sherry Wine)’이라 부르고 포르투갈의 강화 와인은 ‘포트 와인(Port Wine)’이라 부릅니다. 대략 셰리 와인은 발효 후 브랜디를 첨가한 주정 강화 와인이라면, 포트 와인은 발효 중에 브랜디를 첨가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따라서 드라이한 셰리는 식전 와인으로 주로 이용되고 단맛이 보다 많이 남아있는 포트 와인은 식후주로 많이 쓰입니다. 포트 와인에 단맛이 더 존재하는 이유는 발효 중 브랜디를 첨가하여 효모를 파괴시켜 아직 발표되지 않은 포도의 당분이 잔존하기 때문입니다. ‘라가레스(Lagales)’라고 불리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통에 포도를 넣고 발로 으깨는 방법으로 오늘날에도 최상품 포트 와인을 만드는 명가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후일 포르투갈 양조협회에선 포르투갈 북부 도로(Duoro)강 상류에서 만들어진 고품질 포트 와인을 통칭해 그것이 수출되는 항구 이름을 따서 ‘포르토(Porto)’라는 브랜드 명칭을 붙였습니다. 저도 집에 2003년에 제조된 포르토 와인을 한 병 보관 중인데 16년이 지났으니 한번 맛봐야 할 때가 된 느낌입니다. 스페인의 강화 와인인 셰리는 1587년 영국인들이 스페인 남부 카디스(Cadiz: 스페인 남부 지중해에 면한 지브롤터 해변의 도시)를 침공해 와인 3천 드럼을 탈취해가면서 영국 사회에 알려졌습니다. 맛과 향이 좋아 영국 사회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심지어 문호 셰익스피어는 그의 <헨리 4세>라는 희곡에서 셰리 와인이 사람을 명민하게 해주는 술이며, 헨리 4세가 총명한 것은 조상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셰리 와인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영국인들에게 빠르게 정착된 와인입니다.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우리는 이 와인 공부의 맨 앞부분에서 레드와인의 제조 과정을 학습한 바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포도껍질째 침용(maceration)을 시켜서 전 발효를 거친 뒤 압착해 후 발효의 과정을 밟는 것이 레드와인 제조의 특징임을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여기서 후 발효까지를 거친 붉은 포도주는 오크통에서 해를 바꿔가며 장기 숙성이 됩니다. 하지만 이 오크통 숙성을 불과 1개월 또는 50일 정도 안쪽에 끝내고는 곧바로 사람들의 입으로 가게 되는 운명의 포도주가 있습니다. 바로 ‘보졸레 누보’가 그것입니다. 보졸레 누보는 해마다 9월 초에 수확한 포도를 4~6주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에 출시됩니다. 보졸레 누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건 1951년 11월 13일이었다고 합니다. 보졸레 지역에선 그해에 갓 생산된 포도주를 큰 통에 부어서 바로 마시는 전통이 있었는데 그해부터 지역 축제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내친 걸음에 프랑스 정부는 1985년 특별한 규정을 선포합니다. 바로 해마다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판매를 개시한다는 규정이 그것. 그러자 세계 각국 와인 수입업자들이 보졸레로 몰려들어 그 날을 기다립니다. 제가 파리에서 특파원으로 있던 시절에도 해마다 11월 셋째 목요일 자정을 앞둔 수요일 저녁 단골 식당에서 “당신의 건강을 위해 보졸레를!”이라는 덕담을 외치고는 벌컥벌컥 마시는 햇포도주를 만나는 추억을 만들곤 했었습니다. 와인과 타닌, 바디감에 대한 학습을 여러분은 아직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졸레 누보는 어떻게 해서 숙성 4~6주 만에 맛있는 와인으로 먹는 거냐는 질문 하실 수 있습니다. 수십년 숙성된 최고 품격의 와인과는 차원이 다른 와인이 보졸레 누보입니다. 그 까닭은 만드는 포도 품종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 글 다음 편부터 공부할 포도 품종 이야기 다 읽고 나면 쉽게 이해하실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졸레 누보는 ‘가메(Gamey)’라는 포도로 만듭니다. 가메 포도의 특징은 껍질이 매우 얇고 과육의 당도는 높다는 점입니다. 껍질이 얇은 만큼 타닌이 적어서 장기 숙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보졸레 누보는 일본과 한국이 만든 브랜드라는 말이 프랑스 사회에선 존재합니다. 보졸레 와인 업계가 햇포도주라는 것으로 마케팅에 성공한 거죠. 일본은 요즘 보졸레 누보 열기가 시들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10년여 전엔 엄청난 열풍이 불었지만 요즘은 한풀 꺾인 분위기죠. 여기서 상식 하나 반드시 암기하고 넘어가시지요. 보졸레 누보는 와인 냉장고 등에 아무리 잘 보관해도 이듬해 부활절이 음용의 시한이라는 점입니다. 그해 나온 보졸레 누보는 사실상 2~3주 안에 다 마시는 걸 권장합니다. 장기 숙성용이 아닌 와인은 그에 맞게 잽싸게 마셔 없애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8년 11월에 햇 보졸레 누보를 오랜만에 마셔봤는데 의외로 과일향이 풍부해서 솔직이 좀 놀랐습니다. 이것도 진화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파리에 체류하던 시절 마신 보졸레 누보는 이튿날 아침 어김 없이 두통을 유발했습니다. 그래서 이후론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었으니까요. 어쨌든 해마다 11월 3번째 목요일밤 보졸레 누보 한 병쯤은 마셔보길 권합니다. 좋은 추억이 될 테니까요. 아마로네(Amarone) 잘 익은 포도를 수확해 정통의 기법으로 만드는 방식이 아닌 포도에 곰팡이가 침입해서 상하게 하거나 얼린 뒤 고당도의 포도 알맹이를 갖고 만드는 귀부 와인과 아이스 와인 이야기를 우리는 이미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과일향이 풍부하고 타닌이 많은 고급 품종의 포도 알맹이를 송이 상태로 잘 건조한 뒤 그것으로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고품격 레드와인을 만드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북동쪽 베네토 지방이 그곳입니다. 이탈리아는 전역에서 와인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토리노 일대 알프스산 아래쪽의 피에몬테 지역과 베네치아와 베로나 등이 있는 베네토 지역, 그리고 키안티 클라시코 등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토스카나 지역 세 곳은 오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진 명품 와인의 보고입니다. 그 가운데 베네토 지방에서 나오는 레드와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도를 말려서 만드는 명주 ‘아마로네(Amarone)’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로 잘 알려진 도시가 베로나입니다. 필자는 파리 특파원 시절 베로나의 콜롯세움으로 불리는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여름밤의 오페라 축제를 취해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이 베로나에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와인 박람회인 ‘비니탈리(Vinitaly)’가 2년에 한번씩 열립니다. 이탈리아 와인 수출의 상징적 도시인 셈이죠. 그런데 이 베로나에서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유명한 발폴리첼라(Valpolicella)라는 지방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나오는 일반 레드와인인 ‘발폴리첼라’도 맛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아마로네’입니다. 아마로네는 ‘아파시멘토(Apassimento)’라는 독특한 제조방법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마치 맛있는 황태를 맛보기 위해서는 가을에 잡은 명태를 대관령 덕장에서 겨우내 눈 맞고 얼었다 녹고 바람과 태양에 의해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치듯 붉은 포도를 덕장에 말리는 과정을 거치는 게 바로 이 아파시멘토의 기법입니다. 베네토 지방에서 나오는 코르비나, 론디넬라, 몰리나라 세 가지 붉은 포도를 9월에 수확하는 게 아마로네의 첫 단계 작업입니다. 다른 곳에선 곧바로 침용에 들어가지만 이곳 사람들은 최상의 포도송이만을 엄선해 그 알갱이가 반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3~4개월, 그러니까 1월 중순까지 황태용 덕장에 해당하는 대나무로 엮은 발 위에서 말립니다. 곰팡이가 끼는 것을 막기 위해 송풍이 잘 되도록 하면서 말리는 거죠. 수분이 40% 줄어들고 당도는 높아집니다. 1월에 줄기를 제거하고 1개월 동안 발효시킨 뒤 오크통에서 다시 24개월을 숙성시키는 겁니다. 아마로네는 일반 레드와인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제조에 들어가는 포도의 양이 많은데다 훨씬 더 정성 들여 오랜 시간 동안 포도주를 숙성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도가 높다 보니 알코올 도수도 14~17%로 높은 편입니다. 저는 이 아마로네의 향과 구운 소고기의 조합이 최상이라는 걸 체험한 적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그래서 투플러스급 고급 한우를 구워서 먹는 경우 아마로네를 준비하는 일이 가끔 있는 편입니다. 물론 아마로네는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와인의 달콤함이 치즈와 멋진 합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아마로네는 값이 비싼 게 흠이긴 합니다. 이제 긴긴 포도주의 종류를 탐험하는 일정을 끝내고 다음 정거장으로 향합니다. 다음 역부터 우리는 각종 포도의 품종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지식 위주로 몇 정거장 여행을 이어갈 겁니다.

    $tooktookok . 2019.03.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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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11 Water of Life and Corbett and 1 Episode of Kanghwa Wine

    Food

    We planned to start exploring the types of grapes this time, but we revised our timetable to postpone them. It's because I couldn't skip another masterpiece of grapes, Cognac, and Strengthening Wine, while talking about Red, White, Sparkling, Your Highness, Ice and Rose. And if you're going to see the new wine Bozole Nouveau, the hot wine bangsho in winter, the wine amarone in raisins from Beneto, Italy, and finally the wine beer mixed with wine, you're going to be mastering the whole area of grape wine. Now let me tell you the story of today. Water of life, or water of life, appears in the Bible. "I can see the crystal clear river of life, and it comes out of the throne of God and of the Lamb." (Jo Yo-Gye-rok, Chapter 22:1). It's about Jesus leading the saints to the fountain of life. In our language system today, regardless of religion, 'living water' is often used in exchange for water that protects health, or to express some symbolic value that can lead to an illness-free longevity. But the term 'water of life' has a long history. The ancient alchemists were trying to surprise the world with the technology to make gold out of other materials. And it's not just that they're fanciful, but that it's a distillation technology that came out of the study of alchemy in ancient Greece more than 2,000 years ago. And we found that we could use that technology to make alcohol. But when distilled liquor first appeared, it seemed surprising to me that it would lead to flames if it caught fire. So it was first called Aqua Ardennes. And the idea that this distilled liquor would have the effect of preventing food from going bad was beginning to spread. And finally, a 13th-century Spanish alchemist named Arnaldus de Villanueva, who distilled wine, was named "water of life," or "aqua vitaae." (Source: The Great History of Small Daily Life) Brandy, who distilled wine when a third of the European population died of Black Death, was noted for his panacea, but he was helpless against the dread of plague. Anyway, from the Middle Ages, the liquor called "living water" was distilled liquor. When I was a correspondent in Paris, France, I visited the Mediterranean Italian island of Sardinia, which is famous for European longevity. My grandmother, who greeted me there, was surprisingly 102 years old at the time. She was so refined that she served an apple from the East directly to a stranger from the East. When asked about her secret to health, everyone answered that it was a delicious meal of pork, potatoes, and onions from there. Then, with a curt smile, he added, "I drink an ooze, or wine distilled liquor, every day for lunch and dinner." It was a shock to know that drinking a 50 degree alcohol daily was the key to longevity. Her son was 82 years old at the time, and he was living a leisurely life, hanging out with the sheep every day. ' 물' is called 'Eau de Vie' in French. White wine, which is not very flavored and flavored, was born with brandy, a very glamorous wine, and that's where it started: Cognac, France, the birthplace of the alcohol name, Cognac. Brandy is a common noun that means liquor distilled from white wine. Brandy is defined as 'distilled spirits' (wiki-bagaceae) that are distilled from fermented wine. Alcohol levels range from 35 to 60 degrees, a relatively strong drink and are widely used in Europe as a main dessert. Brandy's etymology comes from the Dutch word Brandewijn, which means "wine on fire." The most representative brandy we know is cognac and Armageddon. Today, we will do a deep chemistry about this cognac and the armacheum. The French have the privilege of naming alcohol. Their names are usually based on local names. As we studied earlier, champagne was taken from the name of Champagne, and cognac studying today also came from the province of Cognac. Of course, the brand name Armageddon also started with the name of the province of Armaged There's another one. In the Atlantic Ocean, Calvados comes from Calvados, a distilled liquor called apples, which also has a local name. Cognac is a rather coarse white wine distilled from blue grapes such as Winniblang and Coulombar. There are countless grape-growing regions in France, but why was the toxic Kovac province brandy the world's number one brandy? It's because of the advantages of the region has. So, the soil in the province of Kovac is white, crass soil with a lot of minerals and a lot of drainage. The surrounding forests are also dense, and the large amount of firewood needed to make cognac is also beneficial. Besides, cognac is a life of maturity. It's ripening in the oak barrel, next to the limousine corvina, where there's a lot of good oak trees that make oak cans. What's more important is that the cognac is a brandy with a high purity and excellent fragrance when it is filled with twice the number of distillations. Distilling white wine usually removes good and bad ingredients all at once. So, you have to boil it several times to reduce the ingredients that cause headaches in wine to produce high purity brandy. But Kovac Brandy can make a good product with just two distractions," said Cho Jung-yong, a senior executive at All That Wine. Here's a quick overview of the manufacturing process of the cognac. First, you harvest grapes and make white wine. Wine made that fall began to be distilled in the winter, and in the spring of two to three months, the distillation was completed to obtain an "Eau de Vie" called a mineral water. It will be finished by the end of March. Then, age the Audby in the oak barrel. Here we often buy brandies like cognac at duty-free shops, and there is a dividing line between the bottles and the various markers as shown below. Very Special: Over 2 years. Also referred to as "Count 2." Very Special Old Pale (VSOP): Over 4 years of age. Reserve, also referred to as Conc 4. XO (Extra Old): For more than six years. Also marked as Napoleon or Hors d'Age for a very long time. So, in the future, when you're in contact with a cognac or an armada, you have to remember that VS or VSOP or XO means a rating. One here, 'Napoleon' is another expression of the XO. So you can think of it as the best. But in the case of Armageddon, it's not the same as in the province of Cognac, where Ordazoo is only applied to brandy that has been matured for more than a decade. It's often called the 5th Kovacs. It's the name of the research team that makes cognac. Hennessy, Courvoisier, Martel, Camus, Remi Martin. You can probably imagine the XO sign on this bottle label is expensive. Armagnac remains in the brandy world's eternal No. 2 position, overshadowed by the light of the cognac. In fact, Armaged Brandy is about 150 years ahead of Kovac. Nevertheless, they have not jumped on the wave of large-scale brewing industrialization, and are now in second place, losing their reputation to Kovac. If Bordeaux is at the bottom of the southwestern part of France, it is in the Kovac region, north of the central part of Bordeaux. And Armenia is a region of Gasco New, north of the Pyrenees Mountains, the border with Spain southeast of Bordeaux. It's a brandy label from Armageddon, and it's called Chabot. Chabo Napoleon is famous for his delicious taste. You've completely conquered Brandy since you've been studying wine. This is a bonus that I only get for my wine garden. Now, the next story is about sherry, pot and Madeira, which are wine-boosting wines. Please continue to be interested and join us in this time. If you post your wish in comments, it'll be more difficult. Oh! If you have a chance, I suggest you buy the drinks and taste them yourself. That's what it is. You have to combine the actual skills to learn completely. However, brandy can enjoy its unique scent even if tasting it only at VS level. Especially, if you eat a lot of meat and you eat cognac, there is a cholesterol-dissolving ingredient in the cognac, so I'd like you to know that it's better. Thank you for reading the long article.

    $tooktookok . 2019.03.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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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10 Wine Rose with the Sun

    Food

    Roses are a symbol of flowers. Many countries have chosen roses as the national flower. The United States, England, Iran, Bulgaria and Luxembourg are countries that have national roses. In Greek mythology, roses appear in the birth of Aphrodite, the goddess of beauty. There is also a saying that he was born between Zeus and Dionet, the spirit of the sea, and that he was born in the bubble of the severed penis of Uranus, the god of heaven. Anyway, what we have in common is that Aphrodite was born in a bubble, and the roses were made together. The red roses are related to Adonis, who was loved by Aphrodite. Many stories in myths are related to this passage, but most of them are that Adonis was hunting for wild pigs and trying to save the wild pigs' teeth when he died, and Aphrodite was stabbed in a white rose thorn and the roses became red from then. If you remember what I told you at the end of the Aiswine story, why you suddenly brought up the rose story in the process of continuing the wine story, you can imagine. Because the main character of today's wine story is Rose wine, which means rose in French. The Rose wine described by the Knowledge White family is called "Bang Rose" in French, and it is light and fresh, close to white wine and pink in color, which is the middle of white wine and red wine. So if you look at the color alone, red wine has a scarlet rose color, but the French name it rose. How is Rose wine made? We've learned the difference between red wine and white wine earlier. You said that red wine is done by putting in the whole grapevine first, putting in the whole grapevine, then squeezing it and filtering it out, and then doing the epidermis. Rose wine, like red wine, adds the flesh and skin of grapes together, ferment them for 6 to 12 hours, and then squeeze them out when the color starts to come out. So red wine gives you more time to preempt, but when you make rosette wine, you remove the skin before the red pigment in the skin turns completely red to the grape juice. In other words, it's a medium-light pinkish grape juice from white and red, and it's made from then on in a white wine-making way. You get the pigment and you use the white wine manufacturing technique. We'll cut the sun down to rozero! The Provence region in southern France is a very nice place to live in, with good climate and good scenery. The cities of Cannes, Nice, Arles, Nimme and so on will come to mind. There is a high mountain that holds the Mediterranean Sea off the coast and connects to the Actyon Provence at the back, and even in midwinter, the warm, sunny area of Cheonhye is Provence. It's also where Gogh and Cezanne lived. It was also in this part of the movie, "My Great Friend Cezanne," about the process of cracking the friendship between Cezanne and Emil Zola. Gogh painted a beautiful rural area of Arles, and Matisse and Chagall also filled a part of their lives by painting with Adulie in the area. There was a legend here in Provence that there was a special fisherman. It's the story of a fisherman who made wine out of the sun. The fisherman washed and rinsed the sun and made the color pink. The pink wine is Rose wine. It's a story made by French wine story makers to make it easier to call it, but I think it's a marketing stunt because it has made Rosse wine nicknamed "the sun-baked wine." The consumption of rosette wine has been on the rise recently. It is said that consumption in France has tripled in the last 10 years. Exports also rose sharply, with the share of France's total wine exports rising to 30 percent. At large discount stores like Karpu in Paris, rosette wine costs between 4 and 5000 won for three to four euros. But if he is exported, it's going to cost 20 dollars in the U.S. and 23 million won in Korea. It may have been caused by the rapid spread of wine culture, but the consumption of rosette wine in Korea has been on the rise recently. Rose wine is not a long-lasting wine. Proven's rosette wine is made by reducing the amount of contact time between the skin and the nectar to a minimum. So the color was light and the tannins were of course low. So it's better to drink this wine the same year or the following year. Rose wine has a side of fresh alcoholic beverages that should be consumed within one or two years of production, in a sense unrelated to aging. Of course, there's a rosette for aging. Cezanne's favorite wine is rosette wine made of Grnash, Raw Oxygen and Shirah from the hillside of St-Victorire. It has a lot of tannin, so you can drink it after ripening for more than five years. In order to commemorate Cezanne's love for the product, Provence named it "Palette." (Created with All That Wine) will hold the so-called Pink Rose Festival from 2017. It was a February festival with a variety of food, music, and parties with rosette wine made from grapes harvested in the fall. There are various kinds of roe at the same time, and there are many Asian importers. It's also part of marketing. Another Rose Wine Sanji is an area called Anjou in the River Lewar region. Angju Rose d'Anjou ('Rose d'Anjou') is more popular with women because it has a lighter color and a bit sweeter taste than Provence's. In the U.S., the nickname of rosette wine is also commonly referred to as blush wine, using the word blush, which means "bulldish." You can keep Rosse wine cool like white wine. If you don't have sparkling wine, such as champagne, you can often use it as a tableware. Especially on a hot summer day, it is common to drink a glass of cool rosette wine first and enter the main meal. Of course, there are many different kinds of rosette wine, from dark pink to red wine, and light pink with a little bit of light. Pink symbolizes courtesy. Pink, which comes with hot red and cold white, also symbolizes the virtues of compromise. So Rose wine usually goes well with all the food. From samgyeopsal in Korea, it goes well with raw fish, agujim, clam soup, bulgogi, and even kimchi pork. The price of rosette wine is not that expensive. Try it yourself to see if it goes well with any food you're preparing at home. There's a story on the news that importers played a joke on. The import cost of Spanish rote is cheaper than that of French rosette. That's why it was found that they imported Spanish labels and placed them in French. This article proves that the consumption of rosette wine is spreading fast in Korea. Let's end the study of different kinds of wine with this time. In the next episode, let's look at the main grape varieties that go into making red wine and white wine, and how they differ in the climate conditions of taste, aroma and cultivation.

    $tooktookok . 2019.03.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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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9 Sweet World of Your Wife and Ice #2

    Food

    This time, I'm Aiswine. If most other wines have roots in France or Italy, then Iwain is the origin of Germany. There is no historical record of the origin of this delicious wine. However, it is widely believed that the first production site was Franken, Germany, which started in 1794. It's the story of the year when the owner of a lysling grape farm in the province missed the harvest period and returned home in the middle of winter, and what happened was the beginning of the birth of Aiswan. After a long business trip, he returned to the farm in the cold weather of -10 degrees Celsius, assuming that grapes had already been frozen beyond the reach of white wine, and walking through the vineyard the next year, trying to farm well, found something strange. Although he was a grape farmer, he had never left the grapes unharvested until midwinter, so he had never seen them withering and frozen. And when he picked up a grape with a little icicle hanging from it, he saw the ice melt with the body temperature of his palm and the deep nectar coming out of it. It was so sweet when I put the nectar concentrate in my mouth. So all the water in the grape eggs was frozen, but when I broke the ice, there was a very high sugar content left. We've studied white wine manufacturing before. The owner of the vineyard had been making a traditional high-acid white wine with lysling, so he decided to reproduce the white wine method with the high-sugar juice he found in the same way. And at the end of the day, a very new sweet wine that I've never tasted. One liter of nectar from frozen grapes contains as much as 20 percent, or 200 grams, of sugar. Hymos are slow in activity when they are high in sugar. In other words, it takes longer to ferment alcohol. So it takes about three to six months to ferment, which ends in just a few weeks. And even when fermentation is complete, the sugar content is so high that the alcohol content of the final iced wine is only 7 to 12 percent. What would be the use of wine that is thicker than beer but less potent than traditional wine, but as sweet as honey? Iwine was the only condition that would make it the best dessert wine. The harvest of grapes that make ice wine is said to be very much. This is because high sugar levels of grape concentrate can only be obtained from cold temperatures between minus 7 degrees and 10 degrees Celsius. In addition, everyone has to work with their hands. It is only by hand that a single piece of high sugar content in the ice can be completely extracted without loss. Iwine is more expensive because this process of harvesting to fermentation is more difficult and longer than any other wine. What's more, the grapes you need to make a bottle of ice wine are much larger than the amount of grapes that go into general white wine manufacturing. It takes six to seven times. One peculiar thing is that there are thousands of grapes on Earth, but it's hard to make ice wine with any other grapes, and only Riesling and Vidal have settled into the optimal breed. This is because if you repeat that other common grape varieties freeze and melt, they usually end up rotting. But the process of re-sling and vidal produces a high concentration of very sweet concentrate. It'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ice wine, or ice wine, in German, has gone to Canada and blossomed. In the early 19th century, a majority of Germans moved to the United States and Canada, and Germans with the know-how in producing Iswain moved to the New World. In Germany, we made an ice wine out of Risling, and the breed they tried in Canada was Vidal. Canada's largest production site is near Niagara Falls, Ontario. In the summer of 2017, I traveled through Niagara Falls to Quebec in eastern Canada. And on that journey, I went to the River Estate near Niagara Falls on the Canadian side. I walked through Vidal grape farms and drank five-year-old iced wine at the wine tasting. I found it after lunch, so the sweet iced wine stuck in my mouth. Since Life Wine started producing Ice wine in 1977, it now has the know-how of producing wine at 42 years old and middle age, but the quality of the wine was outstanding. I heard that wine expo and wine contest in Ontario have been selected as wine of the year several times. Sweet and slightly sour, the German lysling is said to be one step ahead of the others, but Canada has emerged as the world's largest producer of natural ice flocks with the competitive edge of the cold sea-resistant Vidal grapes. You're curious to know that it's a natural Isawain, right? That's right, the way we hand-picked the frozen grapes in the way we described above, and then we complete them through a long fermentation process, which is natural ice wine. However, we live in a world where we can make ice wine without having to be cold in winter, like Canada, with excellent frozen technology. What if it's not a natural way to make a frozen grape with the power of the cold? It's produced in the U.S. and Australia in the same way that we freeze grapes in the freezer. This is called Icebox Wine. So if you buy an iced wine, you should look at the wine label to see if there's a sign that says 'late harvest'. This sign proves that Iwaseuin is made in a natural way. Because natural ice wine is a wine made from grapes that are frozen and harvested in the cold of the subzero, late harvested grapes. Ice wine is an enchanting dessert wine. Especially, we have a variety of sweet desserts, such as Kremlin brunch, white chocolate mousse, and fruit tart, and the best harmonies. French and Italian dinners, which start with appetizers and end with white wine and red wine, will you understand why different wines appear on different courses? I strongly urge you to experience it yourself, as your husband and wife have stressed. It's a little bit expensive. Ordinary wine can be bought at E-mart's wine shop for two to three thousand won to choose a product that is more expensive, but I-wine costs about five to sixty thousand won to go to Canada.I can buy a German 'late harvest'. But after experiencing the true taste of completing a meal of ice wine, you'll understand why I've recommended it so strongly. The next one is Rose wine.

    $tooktookok . 2019.03.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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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8 Sweet World of Your Lady and Ice 1

    Food

    The movie "Ocean's 13" has a rather absurd story, but it's a catchy feature for wine lovers. Matt Damon, who turned into a hotel employee, is trying to lure a woman from the penthouse of a hotel with a huge diamond in it. "What do you prepare for?" said Ellen Barkin, a 60-year-old blonde with a pen stuck to Damon, a young man dressed as high as his nose. There's Shato DiChem too," he said. This Chateau de Kem is your wife's finest. Today I'm going to talk to you about this lady. Even those who don't know the wine say they want to study it against the sweet taste of dessert wine. The representative sweet dessert wine is your wife and your wife. Due to the sweet taste, dessert wine may be used instead as 'frontal wine' (formerly known as aperitif) depending on the nature of the dinner. In French, aperitif means appetizer. Why do I need this sweet wine? French cuisine will be served from the beginning of an appetizer to two courses of appetizers, one to two main dishes and one to two desserts, which take at least two and a half hours to four hours. In the process, the restaurant continues its eating spree with the red wine, which is made of chardonnay or sautron blue, and meat red wine that goes well with the seafood or vegetables that are usually served in appetizers. And when you get a Tiramisu-like cake, fruit, cheese, and so on, you get to drink this lady's wine or anisease. Let's start with what your wife and wife are. You might think that the word "rich movie" has changed the word "rich" and the word "eared" is "eared ear," but "rich" uses "slump." In Korean, it means "pretty rotten" wine. Today, many expensive luxury wines are usually produced in France or Italy. Same with your wife. By the way. Your wife's aid is Hungary, not France. That famous golden liquid Tokaji is the founder of the world's aristocracy. There is no exact record, but Hungary's Tokai began in the 16th century. According to Wiki's search, in 1737 Charles III, king of Hungary, first set the Tokai quality rating. One of the most powerful periods of France's national power was during the reign of Louis XIV, the sun king who ordered the construction of the Versailles Palace. In 1702, the Hungarian king sent delicious tokai as a gift to the sun king. "Tocca is the wine of kings and the king of wines," said Louis XIV, who had drunk it. It's amazing to have such a delicious wine." It's as if you're referring to a disease called gout, which is common to people who enjoy eating meat and beer, and you call it the King of the King and the King of the Disease. It's a disease that ordinary people don't have, but once caught, it's a nickname that comes from the pain that's unbearable. Like that, Tokai is being treated as a 'king of wine' because it tastes bad, but anyone can buy and drink it easily. It is also well known for its anecdote that Goethe and Voltaire fell in love with Tokai and Schubert always saved the dinner, saying, "The dinner is complete only with Tokai." Tokai is a wine-producing region located in the northeast of Budapest. Two common wines with Tokai are recommended to underline and make notes in your memory. One is the term "assu" and the other is "puttonios." Azsu is a juice made from a grape that has a precious crust. It's called Azsu Berry. So what is Puttonyos? It's a unit that determines how much as you put in and ferment it. If you put in three 27 liters of Asu Berry, it's called 3 Puttonios, 3 Putons. If you put in four barrels and mature, you can add four or six, and you can add six. When you buy Tokai wine, you put this rating on the wine label, which is reduced to 3putt, 4putt, 5putt, 6putt. For golfers, 3 putts is a disaster, 6 putts, and it's almost death. But the more putts, the better. And Tokai, made of the highest undiluted solution, has the title "Azsu Essencia." It's fun, isn' Of course, Hungarian and French women have similar manufacturing processes, but the variety of grapes that are raw materials is different. Hungary is made by mixing two blue grapes, Purmint and Haslleberu, but France is the difference between semi-yong and saucer blanc. Now let's move on to the story of the French lady who has jumped to the forefront of today's world home market. Louis XIV called the wine of kings and the king of wines, but the history of France's aristocracy began in the 1830s. To the south of Bordeaux, there is a village called Sauternes. It's close to the Garon River. It's hard to memorize, but a fungus called Botrytis cineria is a must in the production of these ladies and gentlemen. This grey fungus is carried by a mist of water in the wind from the Garon River and flies to the vineyard of Soterin at dawn. The ear fungus immediately descends into a blue grape called Semi-yong and begins to gnaw at the skin. The grape eggs, attacked by gray ear fungi until late fall, are damaged by the hot sunlight in midday, and the moisture in the grape eggs escapes to form a crumpled shape. Like the grapes are broken. That's the condition of the precious upper limit, the semi-yong grapes with the ear disease. A high concentration of sugar is collected in grape eggs that are crumpled by the fungus' activity. It's combined with the Sauvignon Blanc to create wine. Most wines have no sugar left in the brewer when yeast is fermented during manufacturing, but your wife has a lot of sugar in the grapes that are so raw that they leave a sweet taste in the brewer even after fermentation. Anyway, if you cook the remaining sweeteners in an oak container for more than two years, and put them in a bottle, you and your wife will be finished. The best of all Soterne's wives is Chateau d'Yquem, which Napoleon has given a separate rating. Napoleon III, a former wine enthusiast, rated Sotern's wine separately from Medok's local red wine, saying that Shato DiChem was the only one that had been designated as a "special" wine. Hundreds of thousands of won per bottle are basic. I have a very good memory of participating in a golf event with Koreans in France and having a good time at home with their friends on that day, as a result of the injury. After that, I had a chance to drink it at a dinner in Seoul, and in short, it's the best dessert wine that's sweeter than honey and smells incomparable to honey. French thinker and philosopher Montenu (1533-1592) left behind a famous book called The Waterloo. This book contains the result of thinking about how to live a happy life in the form of an essay. This Monteneu was the mayor of Bordeaux. He was the one who was in the taste of wine. The story of Shato DiChem, who has been a wealthy family for generations, and who is also the best wine in the Soterian region, is well known for being produced in the land of the Monteneu family. Shato dike is so expensive that I don't recommend buying it and drinking it. A bottle of young chateau dike with short maturity usually costs more than half a million won, and some older ones cost millions of won. So you don't have to drink expensive diem. Instead, I strongly recommend you experience the world of sweet dessert wines with soterin wines from nearby E-mart and Costco.

    $tooktookok . 2019.02.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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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7 Champagne Odd World 2

    Food

    #7 Champagne's Odd World 2 In the past, we learned the history and characteristics of champagne together. In today's second edition of Champagne, we will study champagne in earnest, including how it is made, and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dry and sweet. But I'm going to tell you in advance that you don't have to be too obsessed with the word because it's not hard to understand, but it's in French. At the end of today's article, I'll rearrange it around keywords. You just have to remember that. Champagne Manufacturing Process Precision Learning We're on our way. First, make grape juice from the egg (fruit) of the red grapes (pino silkworms and pino moltenier) with the skin removed. Ferment this grape juice from a huge stainless steel tank. And of course, there's also a traditional way of fermenting grape juice from oak barrels. This first fermentation of grape juice is called base wine. Champagne makers don't use all of that base wine to make just that year's champagne. It's because of the quality of champagne. In France, producers of champagne were required by law to keep 20 percent of the base wine made that year. This 20% storage of fermented grape juice is called Reserve Wine. You remember the bass wine and the rich wine? Champagne making is not wrong to say that it is the art of mixing. It depends on how you blend base wine and reserve wine. Champagne is a liquor designed to create the best flavor by combining decades-old resubves and various production bases with unique philosophy, long experience, and intuition. There are, of course, decades of age old and two to three years of age of Reserve Wine mixed with Base wine. Now we're going to put wine mixed with two liquids in a bottle and start making bubbles. And here's some of the guys that make sure to go into the manufacturing process of all the foamy wine. It is a sweet sugar that is eaten by a small amount of yeast and yeast. Put yeast and sugar together in the blending grape juice and seal the bottle tightly. Then yeast eats the extra sugar in the bottle. When yeast eats sugar, it produces two outcomes. It's alcohol and carbon dioxide. In a sealed bottle, carbon dioxide stays there with no way out. At least one year in the basement, and five years of premium champagne. When storing, the mouth of the bottle is placed in a rack designed downwards. It's called "pupitres" in French, and it's good to just remember the word "rack" in English. In a bottle of champagne stored with the mouth facing down, yeast creates alcohol and carbon dioxide, resulting in debris. The bottles of champagne are stored upside down so that they can be stacked down towards the bottle cap. And they keep giving it back. It used to be done by hand, but now it's done by mechanical means. The reason is to effectively bring the scum to the mouth of the bottle. This bottle dolly is called riddling and in French it's called remuage. 'Readling' means that it is filtered with an antelope, which is how we ended up collecting the bait towards the mouth of the champagne bottle. This 'remuage' should be continued for at least five years, starting from one to two. What's the next step after the LeMuage? We're going to get rid of the debris at the mouth of the bottle. But you can't just get rid of the debris. Some of the 750 ml of champagne that you've mastered during the process of removing the vest will naturally decrease with the residue? The average amount of champagne that is reduced during the waste removal process is around 6 ml. Here's another blend of procedures to explain that champagne is a blend of art. It fills 6 ml of wine, champagne, and grape juice, which is aged for decades, which is responsible for adjusting the sugar level in the very bottle. This operation is called a 'dosage'. "Dosage" is the same word in English that is called "dosage" as the amount of medicine taken once. So, English dosage and French dosage are the same words, but when used in the champagne making process, they're used to mean 'the capacity of 744 milliliters plus one reserve wine'. You don't have to remember the word "dosage." However, you should remember that the amount of waste is removed and the amount of sugar is finally adjusted. What process will remain after the pottery is finished? It's practically over. When the porcelain is finished, you put a cork on it and then you seal it with wire, and the bottle of champagne is finally finished. It's been a while since we've been here, but once you've finished this one, you'll have a little professional knowledge of champagne anytime, anywhere. I'll review it briefly. Base+reserve-->Insert yeast and sugar-->Readling -->Remiajouage-->Positive (mixing sugar-regulated reserve small amount)-->Put a cork Here we share one more valuable common sense and information. If you look at the champagne bottle label, there are terms such as 'brut' or 'demi-sec'. You might think it's painful to see how much about. In fact, the manufacturing process is simple enough to mix base wine and reserve wine and then remove the residue to mature. But the level of brouhaha is a must-know common sense. If you have a wine test, it's going to be a very basic. These are the terms that tell us how much sugar is used. You said you'd add six millimetres of reserve wine for the porcelain. This is the 6ml bottle that determines the level of sugar in the champagne. If you do a lot of sweeteners, the champagne will feel much sweeter. On the other hand, if you don't add too much sugar or do it at all, you'll come to feel dry rather than sweet. If the driest one, or only the unsweetened reserve solution, is ceramic ware, it is called Extra Brut. That means it's the driest. On the other hand, if you add a lot of sugar to make the sweetest taste, you'll notice the sugar level on the champagne bottle label as 'Doux'. Extra Brut: Dryest Brut: Dry Extra Dry: Slightly Dry Sec: Slightly Sweet Demi-Sec: Sweet Two: Very Sweet Champagne is commonly used as a so-called pre-dinner before the main meal. Of course, at weddings, birthday parties, or at group ceremonies, when carbon dioxide from the bottle pops up, it's a drink that everyone at the meeting has the power to cheer and applaud and express their congratulations. When I removed the foil and unwrapped the cork, I traveled with you in the world of the mysterious water droplet champagne of God, which leads to exclamation and happiness, with the sound of "feng" as soon as I separate the cork." How was it? So, why don't you go to a nearby mart or a liquor wholesale center and buy a bottle of champagne or a Spanish caba and enjoy the auspicious energy of 2019 with your loved ones?

    $tooktookok . 2019.02.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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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6 Champagne Odd World 1

    Food

    #6 Champagne's Odd World No.1 A monk named Dom Perignon (138-1715) is a man in the history of Champagne, a sparkling wine in France. Because he's the one who opened the world of early champagne. Champagne is a region where many wines with a strong taste of sour and sweetness have long ago. Dong Perignon was a monk at St. Peter's monastery in Hautvilleers Village, Champagne. He was a wine expert who was experimenting with mixing and fermenting different kinds of wine. One spring, finally, the Rev. Perignon sees the bottle cap popping up in the wine bottles of the basement. During the cold winter, the yeast that slept in the bottle began to work in the warm spring, and the sugar that was left in the bottle was fermented to make carbon dioxide, and the disease burst. He finds out that the wine from a bottle of carbonated wine tastes strangely sour and sweet, and then he develops a full-scale foam wine. The traditional way to make champagne in Champagne is called 'Method Champenoise'. Today, in many parts of the world, we're making sparkling wine in a Champagne fashion and we're labeling it as 'Method Champenoise'. The name champagne, however, is not available in any other part of the world. The method is made of Champagne, but the name 'Champagne' has been given to the manufacturers of Champagne wine, which can be attached exclusively to French local production sparkling wines. Therefore, the same sparkling wine is produced in Germany, not called "champaign," but "jacket" in Italy, and "kava" in Spain, respectively. Champagne-making grape varieties in Champagne include Pinot Noir, Pinot Meunier and Chardonay. Among them, Pinot Noa and Pinot Shunni are red grapes. How can champagne be made from red grapes when it is usually transparent? In the previous White wine story, we studied together that if you peel grapes and make them purely grape pulp, you can make white wine with red grapes. Champagne is just as possible. One feature of this is that you can mass harvest and crush with machines when you harvest to make red wine, but when you make white wine or champagne with Pinot Noir, you do grape harvest with your hands. That's because the red pigment in the skin interferes with the color of transparent wine. You have to take the A4 highway to get to Luxembourg from the French capital city of Paris. You have to go through Champagne's hometown. When you drive southeast from Paris for about two hours, you meet up in the city of Reims. It's the city of Champagne. I've been looking for two champagne makers there myself. It's two chateaux, Moée Ee Chandong and Pomri. I've heard that Hitler occupied France during World War II, but he didn't damage France's cultural heritage. The Champagne manufacturing facility right here in Champagne province and the centuries-old Cabe also said that Hitler appreciated its value and that the facility was not damaged. The underground storage of the Formrey wineries is huge in size. So even the employees of the champagne company often wandered for hours if they got lost in the wide underworld. In the storehouse of Pomri, each path is named after a famous city or street in the world. If the workers get lost while they're working, they're going to have to look at the street-named sign to see where they are. Moe-Ee Chandong is equipped with a small electric vehicle and a tour of the vast underground world. It's a routine of watching the manufacturing process, then coming out and tasting a glass or two of champagne, and buying a bottle or two of champagne. Despite the high cost of admission, tourists from Japan lined up to explore the course day after day. If you're thinking about a French wine tour, I would recommend you go to Lance and find two or more of the more famous Dongferignon wineries and explore them.

    $tooktookok . 2019.01.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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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5 Upper Wine and Wine Color

    Food

    The two most important things and the basics we studied together. The difference between red wine and white wine, the process that came this far, was a little difficult, but I think you understand. But there were about two questions coming from people in this time. One is that if you store wine poorly, you can get vinegar. Then, can you not drink it? The other is that luxury goods of red and white wine are similar in color after a long storage period, and that's why. First, you must store the red wine in a cool place of 15 to 18 degrees. And even if you're stuck in a bottle, you can still go ahead with the best aging process by drinking tiny oxygen through the cork. So it's obvious that wine on the veranda in the middle of summer can't just stay intact. High temperatures increase the acidity of wine, effectively turning it into a bitter liquid that comes from a strong sour taste and decay like vinegar. So you have to keep the wine cool. In particular, white wine needs to be kept cooler than 8 to 12 degrees Celsius. The second question is how the color changes when the wine ages for a long time. This question is also very important in understanding wine. Wine changes the color of the liquid as time goes by, ie as it matures. Did you say the play works? After decades of ripe red wine, it turns brown through brick. White wine starts in the opposite light yellow and goes through amber and eventually turns brown. So the red wine shows the graceful old man in brown, and the white wine also wears the elegant old man's clothes in brown. Here's how the two wines change color. Red Wine: Dark Frequently -> Ruby -> Red Brick -> Red Brick -> Red Brown White wine: pale yellow > yellow with green at the beginning of the year > rice straw > dark yellow > golden -> amber -> brown It's fun, isn't it? The color of the luxury wine goes to the end like this. So some of you may have experienced that among the red wines, the color of the bricks hasn't changed their taste or smell yet, it's very luxurious. So I'm sure you understand how high it is in brown red wine. Likewise, white wine is a great wine if it's already yellow or has matured close to gold.

    $tooktookok . 2019.01.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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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4 'Red Wine vs White Wine' Part 2

    Food

    This time, I will study white wine. It's called "Vin Blanc" in French. White wine is often made from the kind of blue grape that we can often easily recall. But it's not just that. It's because even with the red grapes of Pinot Noa, the highest quality white wine is produced. Then I'll review what I've studied for a while. Red wine is fermented immediately after crushing the grapes and then going through the fermentation process again, but white wine is crushed immediately and then crushed to form coarse grape juice, which is the difference between wine making. First, press the grapes and carefully peel the grapes to get clean grape juice. How do you get clear juice? It's because it's peeled off. It's the juice that comes from mashing the remaining pale green blue grape kernel, so it's bound to be clear, right? Unlike red wine, we don't go through the erosion process. No, the grape skin and the egg don't interact to produce alcohol, so of course, the erosion process doesn't work in white wine manufacturing. The clean grape juice is pressed and refined over a period of 12 to 24 hours. At the time of the purification, the manufacturer takes only the clearer juice formed at the top and immediately goes into effect. Remember when you said that red wine was maintained at 25 to 30 degrees during the first fermentation? However, white wine is fermented at low temperatures of 15 to 18 degrees. When you make red wine, you leave the full pigment in the juice and then ferment it before removing it. But I've already explained that white wine is different from skin removal before fermentation begins. There is no white wine in the process of the lactation (transferring the apple to the lactate). This is because we don't use grape skins So fresh and rich acidity is important for white wine. Good white wine smells good, but here's why, above all, it distinguishes the upper and lower taste of its taste through its tongue. The white wine juice is filtered months later and filtered out with pure white wine undiluted solution. In that case, you will be introduced to the world through the process of maturing in an oak barrel and then being put into the On the other hand, the red grape, Pinot Nuaro, can also make white wine. Peeling the skin of Pinot's sister, the remaining eggs are as light as that of Cheongpo Island. If you go through the above manufacturing process, it's caused by white wine.

    $tooktookok . 2019.01.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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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3 'Red Wine vs White Wine' Part 1

    Food

    So let's take a closer approach. The most common wine we drink is red wine. And white wine that goes well with fruits and seafood also gets a lot of So, is there any difference between the process of making red wine and white wine? Yes, today's first installment is to study one of the differences in the manufacturing process of these two wines. In writing, white wine is the order in which grapes are harvested, mashed and pressed immediately. Immediately ferment the pressed grape juice itself in a large bowl. Red wine, on the other hand, is different from harvesting grapes and mashing them, then putting them in a large bowl and letting them ferment immediately. This is the difference between white and red. Red wine: Harvest -> Crash -> First fermentation -> Pressurization -> Second fermentation -> Screening -> Saturity -> Skipping -> bottling White wine: Harvest -> Crash -> Pressing -> Fermentation -> Skipping -> Saturity -> Skipping -> Bottle As you can see from the difference in this process, the red wine puts crushed red grapes into a huge barrel and immediately ferments them. This process is described as 'maculation'. How do you get alcohol from grapes? In the case of crushed red grapes, the yeast attached to the grape skin starts to ferment as it eats the egg's sugar. So the saliva begins to form an alcohol content. This first fermentation lasts from 7 to 10 days depending on the winery (the grape-making farm). The first fermentation takes place at high temperatures of 25 to 30 degrees Celsius. Once in the countryside, when yeast and rice started to ferment inside the jar, the smell of alcohol spread through the room with the sound of bubbling bubbles, and Red and India began to encroach on the grapes at the bottom of the huge barrel during the first fermentation time. So when you're done with the first phase of fermentation to the top of the crushed grapes, you move on to the squeezing stage. Primary invasions are often carried out in large stainless steel containers. Most wine makers in Bordeaux do that these days. After the first fermentation, we pressed it, but we can't call it wine. It's just too much liquid to drink yet. Because the sour taste is too strong and salty at that stage. This is because many apple acids are usually sour-tasting. So, after the first fermentation, you put the squeezed juice into an oak barrel, and you put the lactobacillus bacteria in, and you mix them up, and you enter the whole wine world. That's the second fermentation. It's a process of miscarriage fermentation that turns apple acid into lactic acid. But that's not the end. After the second fermentation, change the can once every three months. It's because if you keep it in a container for a long time, the various suspended solids in the wine will become entangled and sink. It's important to prevent the wine from ripening properly so that it smells good. Changing the oak can is called 'racking' to prevent sediment from sinking in the oak can. Depending on the philosophy and preferences of the wine-making brewer, the amount of time it takes is varied from one year and a half to two years. The last time you filter out a red wine that's been wrapped, put it in a bottle, the red wine is finished. Of course, it's true that wine doesn't end with the infusion. This is because most wines are not able to taste the scent of the peak when they are bottled according to the nature of grapes. So in high-profile wineries such as France and Italy, it is often said that maturity begins at the point of entry. This is because after 50 years or more after entering the bottle, you will have a more special taste. Did you have a hard time studying red wine here? You must memorize two keywords for review. It's bedding and packing.

    $tooktookok . 2019.01.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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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s Wine Story #2 Knocking

    Food

    You've heard of Cabernet Sauvignon, Merlo, Vordo, and Brugonne. Or, of course, you've heard of red wine, white wine, or Champagne or Rose. I know you might even ask, "Who doesn't know that?" I'm sure many of you have tried and know the difference. Every study has its foundation, as we do when we study any subject. The same goes for wine studies. Strangely enough, the wine world has many different and contrast characteristics. Knowing the difference and contrast is equivalent to knocking on the door of the wine world. Other than the basic differences mentioned earlier, there are unfamiliar, familiar terms waiting for 'full body vs. light body', 'aroma vs. bouquet', 'vs1973,' 'Piermont vs. Toscana' and 'early vs. ice.' We're going to do the knock that lays the groundwork for entering the wine world through understanding these basic differences. Today's first story is the difference in how wine is made. You can just drink wine, but you can ask why do you need to know the complicated manufacturing process? Haha. You can do that. So, studying the manufacturing process is enough. But if you know this threshold, the next study will be easy and easy. So let's just stand this much longer, and I recommend you to go out with us. And the wine-making process is simply, if you take a ripe grape and put it in a huge barrel, and leave it there for a few days, the sugar in the grapes will ferment and slowly become wine. When the alcohol is high, you filter it out, put it in an oak box, age it for a certain period of time, put it in a bottle, and put the label on the cover, and it's done. Red wine, white wine, as well as champagne, roze, ice, and noble wine, all kinds of wine are essentially manufactured in this process. But there's a big difference in detail. And that's what the understanding of wine is and the view itself matures.

    $tooktookok . 2019.01.0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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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s Coffee Story #3 Yemen and Yemeni Mocha?

    Food

    Where does today's story come from, first in a series?It's a story that has to be serialized. Yemenmomatari, one of the top three coffees in the world. Coffee found in Ethiopia around the 6th and 7th centuries has become Islamic wine by Yemen, a country near Ethiopia. Yemen is also the first country to cultivate coffee. That's why Yemeni moccamatari is called the "mother of coffee." What is your mother's meaning here? The seeds of the Yemeni moccamatari species have spread out and become the hot coffees of today. It's called the mother of coffee! Let's find out what Mocha means. The first Yemeni Moccamatari is the port name of the Yemeni port of Al Moqa. Once upon a time, this port of Mocha was the largest port for coffee exports. So for a long time, the formula "Mocca: Coffee" has been in people's minds. Second, many of you have heard of Capemocca, right? "Cafemocca," a chocolate-flavored coffee. There's a mocha in here, too. Here, Mocha means chocolate. The Yemeni Moccamatari, which has a dark chocolate flavor, became so expensive that it made a menu with chocolate in it. Third, the coffee extract tool shown in the picture above is Mocaport. It's also the most powerful coffee extraction tool, except for the espresso machine. There's also a mocha in the extraction tool. The meaning of Mocha is also coffee. But it's not a coffee pot, it's called a mochaport because it's been in people's minds for a long time. Fourth, have you ever heard of Java Mocha? It's also the world's first blending coffee (Java Mocca Brending). In order to explain Java, I have to tell you more about the Netherlands, because I'm going to do it in the next series and I'm going to introduce you briefly today. There were only two kinds of coffee in the 17th and 18th centuries, Yemenmoca and Jabamoka. Java is the name of the Indonesian island. The Dutch colony of Java Island, Ecuador, grew coffee and exported it to Europe. In this export process, as the ship went from Africa to Europe, it had to go through the equator twice. In the process, the hot weather in the sea made the coffee mature and fermented, which made it taste better. I'm going to cover the above Netherlands in the next series. The Netherlands has also made great achievements in the history of coffee...

    $tooktookok . 2019.01.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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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s Coffee Story #2 Where did coffee come from?

    Food

    First, this is the story of 툭툭 coffee of the coffee man. Coffee? Since when have we been drinking? Surprisingly, coffee has not been long since humans drank it. If you think about it, many people think we've had coffee since B.C., but we don't. There are many theories, but they were found in Ethiopia in the 6th and 7th centuries. There must be a legend of discovery here! Like the cover picture, a shepherd found goats eating coffee cherries and came home and drank it. Caldi, who has boiled coffee beans, feels something refreshing and is amazed, takes the coffee berries to the monk in the nearby mosque and spreads them out. There's an interesting incident going on here. When the monks heard Caldi's story, they thought coffee cherries were the devil's fruit and threw it into the fire. But as the coffee plants burned, the smell of the coffee's signature savory and fragrant smell began to spread. Collecting the burned coffee, the monks began to sip coffee and later made many discoveries about the efficacy of the coffee. Since then, monks at the temple have been drinking coffee that has the effect of chasing sleep for the sake of the capital city's That's the brief legend of the discovery of coffee. So where did the name coffee come from? There are a number of arguments, but it is most convincing to say that this is due to the Ethiopian designation of Kaffa. Of course Kaffa is a coffee plant. It means 'power' in Arabic. The word Kaffa spread to Turkey and moved back from Turkey to Europe, where it became known as 'Kahwa', 'Café' in France, 'Caffe' in Italy, and 'Coffee' in the U.K. and the United States. ※ In the next episode, Yemen, which was frequently reported in the news due to refugee applications on Jeju Island. Let me find out about Yemeni coffee. Why? Yemen? The coffee found in Ethiopia has spread to the Arab world in Yemen. Yemeni coffee is, of course, the world's top 3 coffee...

    $tooktookok . 2019.01.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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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new week has begun.

    Community

    It's the beginning of a new week. Have a nice week~

    $tooktookok . 2019.0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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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 be cold

    Community

    # Cold wave #tookbook # #

    $tooktookok . 2019.01.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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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 Coffee Story #1 Prologue

    Food

    From today, we will start talking about the coffee man's 툭툭 coffee. Coffee Man's story is about coffee that everyone drinks a few cups a day, and it's about common sense. "Where did you find the pastry coffee?"Since when did humans drink coffee?" "Why? Does coffee produce a lot in Africa?" And so on and so on, there were more than 1,000. Usually, when we try to study wine, there are so many things that the general public should know.Of course coffee is the same. There's a world as deep as wine. But like coffee that drinks lightly, the coffee man starts out thinking that there is a way to understand coffee common sense lightly. If you know it, you'll find the story of a better coffee. - Coffee man up. - Oh, my God.

    $tooktookok . 2019.01.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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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툭 Wine Story #1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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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e to meet you all. I'm Hwangheon of 툭툭. To meet your interest and affection for us, all of our family members are working hard to create a platform that is easier to use and happier for people while returning holidays. As you've done, we'll take your support and love as a nutrient and grow up one step by one. I'm going to start today with a little bit of intellectual pleasure for all of you. The topics I can share are wine, humanities, and travel. First of all, I'm going to talk about wine in about 50 different episodes. When that's over, I'm going to go on to the humanities and travel. Today is the wine story Prologue. Victor Hugo said,"God made water, but man made wine."Wine can't be more valuable. It's a good wine. When you drink wine, it makes your hair stand on end. Because I think we need to know a lot of things from grape varieties to wine types, the characteristics of production sites, acidity and maturity. Where is it? All the terms are based on unfamiliar French, so it's easy to forget even once you hear them. However, you can easily blow away the preconceived notions that are difficult. If you just read and digest the wine I'm talking about, in a month or two, you'll see that you're half an expert on wine. You can look forward to the wine story of the Time Romantic Hwanghun.

    $tooktookok . 2018.12.31 11:17

    17 thanks . 1,026.3100 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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