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daegu

Daeg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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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약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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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버드파크, 이젠 이런 곳이 전국에 드물지 않지만 새들에게 먹이도 주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름도 어려운 앵무새나 화려한 새들보다는, 어릴 때 익숙하게 봤던 병아리에 더 눈길이 가네요.

    $eastdaegu . 2020.01.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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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어느 비 내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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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인지도 모를 몇 월 며칠의 어느 날, 어디인지도 모를 낯선 거리를 걸었습니다. 마침 비가 내린 직후의 심야, 아스팔트 사이로 스민 빗물이 신호등의 선명한 색을 어름어름 뱉어내고 있었습니다. 내 옆을 지나며 빵- 하는 날카로운 비명 같은 신호를 보내는 택시들을 못본 척 하면서 길에 스며들듯이 차분히 걸었던 날이었을 겁니다. 도로의 내리막을 타고 내려오는 차가운 산 공기가 내 등을, 바다의 파도를 타고 올라오는 짠 공기가 내 옆구리를, 맞은 편에서 흘러온 헤드라잇 빛이 내 앞을 이리저리 밀어대는 바람에 흐느적거리던 날이었을 겁니다. 술기운은 내 피를 윗쪽으로 힘차게 솟구치게 하는 바람에 슬몃, 열대바다의 해파리처럼 가벼운 날이기도 했을겁니다. 내 기억속의 통영은 가끔씩 비와 서늘한 바람을 품습니다.

    $eastdaegu . 2020.01.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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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E가 되는 노트북

    Review

    13개월 정도 사용한 노트북입니다. 뒷판에 유심을 넣을 수 있어서 통신사에 가입하면 와이파이 없는 곳에서도 lte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죠. 휴대폰을 개통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대서 신청했는데 스팀잇에 재미붙였을 땐 제법 유용하게 쓴 것 같습니다. 테더링이나 와이파이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생각보다 좋더군요. 그러나 저가형 부품들과 낮은용량으로 인한 느린 속도에 기대만큼 자주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거의 크롬북 수준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일반 노트북으로도 10만원 미만의 lte모뎀을 하나 사서 usb로 연결하면 통신사 데이터를 쓸 수 있더라고요. 다음번에는 고성능 노트북에 모뎀을 붙여서 써봐야겠습니다. #acer #one #13 #z3117 #lte ##a13s

    $eastdaegu . 2020.01.1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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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삼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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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집값을 얘기할 때 종종 듣던 말입니다, 범삼만사. 수성구의 범어3동과 만촌4동을 지칭하는건데, 오늘 시간이 나서 그 동네 부동산에 들렀습니다. 말로만 듣던 금액을 현실에서 직면하니 혼이 빠지는 느낌이더군요. 학군이 어쩌고 하면서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초등학교. 그 학교에 가까운, 25년된 30평대 저층 아파트가 5억2천만원, 그 보다 좀 나은 물건은 6억8천만원, 신규분양된 물건은 10억원 초과라서 아예 남의 나라 이야기. 제가 가진 모든 경제적 자원과 은행의 도움을 탈탈 쏟아부으면 손가락 쪽쪽 빨면서 이자만 내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금액에 기운이 빠지네요. 베란다 유리창 칸칸이 저 돈을 감당해내는 대단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느끼고,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까 궁리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eastdaegu . 2020.01.1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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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만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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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리토 시작한지 13개월째, 40만펍 돌파. 쌓인 글이 약 210개. 퍼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버블리토 토큰도 좋지만,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기록들도 내게 소중한 재산입니다.

    $eastdaegu . 2020.01.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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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우표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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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함에 꽂힌 편지 한 통. 물끄러미 살펴보니 요즘엔 우편발송에 필요한 우표가격이 380원이네요. 어린 시절, 내 손으로 써서 마지막으로 발송한 편지의 우표가 150원 정도였나, 많이 올랐네요.

    $eastdaegu . 2020.0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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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판매점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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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누군가는 환호성을 질렀겠지요?

    $eastdaegu . 2020.01.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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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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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 밖으로 나왔을 때, 마침 합류신호가 파란불. 도시고속도로에 차가 가득해보였는데 길 끝에 이르도록 거의 정차없이 진행. 신호대기 중의 풍경이 왠지 아름다움. 예상도착시각보다 15분 일찍 도착. 주차직후 익숙하지만 제목을 알 수 없는, 부드러운 팝송이 두 곡 연달아 흘러나옴. 의자를 뒤로 젖히고 음악을 들으며 보는 앞유리의 물방울이 예뻐보임. 굿모닝입니다! george michael - kissing a fool donna summer - romeo

    $eastdaegu . 2020.01.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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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독가스와 암흑의 지하철에서 지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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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2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던 50대 후반의 남성이 라이터와 인화물질(4리터 가량의 휘발유)를 들고 지하철에 탑승하여 불을 질렀습니다. 개인택시 기사였던 그가 정시질환과 뇌졸중으로 세상을 비관하여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너죽고 나죽자'는 마음으로 불을 지르자 주변 시민들은 황급히 대피하였습니다. 대구의 중심가인 중앙로역에 열차가 정차한 뒤 기관사는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다가 실패하였고 이 상황을 모른채 뒤늦게 중앙로 역에 진입하여 맞은편에 정차한 열차에까지 불이 옮겨붙어버렸습니다. 유독가스와 난연소재 등 열차제작 재료에 대한 규제가 없던 시절이라 지하철바닥까지도 검은 연기를 내며 타올랐습니다. 유독가스가 섞인 연기에 놀란 기관사들이 '잠시만 기다리세요, 열차 곧 출발합니다'라고 방송하며 황급히 출발하려했지만 화재로 인해 전기는 공급과 단전이 반복되었고 이에 나중에는 문이 닫힌 채 전기가 끊겼고, 수동으로 문을 여는 방법을 몰랐던 승객들은 섭씨 1,000도가 넘는 열차 안에서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사건 직후에는 대구 근처 도시에서 총동원된 소방관들이 이 열기탓에 지상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었고 시신들은 형체없는 재가 되어 소방관의 옷과 신발에 묻어나왔습니다. 지하 3층의 정전된 열차에서, 유독가스를 피해 지하 2층까지 대피하는데 성공한 일부 시민은 화재시작과 동시에 굳게 닫혀버린 방화문에 당황하여 그 자리에서 질식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방화셔터가 내려온 뒤에는 그 옆에 작은 대피문이 있어서 이를 알고 있었더라면 10여미터만 더 이동하여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방화문 앞에서 사망한 시신들, 자신의 죽음을 예상한 순간에 나머지 가족들에게 문자메세지로 전해진 '앞으로 가족들은 니가 잘 챙겨야된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말들은 아직도 이 사건을 접하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 와중에 객차에서 뛰쳐나와 계단을 올라가려다가 어른들에게 치여 갈길을 잃은 초등학생 3명은 아예 선로로 뛰어 내려가 다음 역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목숨을 건지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총체적인 안타까움들- ㅇㅇ만 알았더라도, ㅇㅇ만 설치되어 있었더라면, ㅇㅇ했더라면-이 모여 뒤늦게 지하철 화재대피 메뉴얼 비슷한 정보들이 쏟아졌고 방송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다녀왔습니다. 테마파크의 건립은 2003년에 일어난 대구지하철화재참사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그들 앞으로 나온 50억원의 국민성금을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써달라며 다시 내어놓은데서 시작됩니다. 정부예산을 이에 보태어 2008년부터 테마파크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지하철참사에 의한 시설이다보니 당시 참사의 시작점이자 발화점이 된 객차를 영구히 보존코자 팔공산 기슭에 옮긴 후 이를 둘러싸며 지은 건물이 1호관입니다. 지하철 안전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체험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가정 내 화재안전을 비롯한 각종 체험시설을 추가하여 2호관을 건립하였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은 실제 화재대피체험 장면입니다. 지하3층 깊이의 플랫폼과 객차, 개찰구와 방화문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해두었습니다. 객차의 형광등이 껌뻑거리다가 꺼진 직후, 수동으로 도어밸브를 잠그고 문과 스크린도어를 개방하여 객차 밖으로 탈출한 뒤 코와 입을 막고 몸을 숙인 채 암흑 속의 벽을 더듬으며 탈출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하철참사 관련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고 승강장의 신문가판대와 공중전화가 엿가락처럼 녹아내린 사고현장을 재현해놓은 공간과 발화점이 된 실제 객차를 볼 수 있으며 반드시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중앙로 역에는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화재로 전소된 공간이 개찰구 옆에 반쯤 가려진 채 유리벽 속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aegu #safety #themepark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지하철 #화재 #대피 #훈련 #지하3층 #플랫폼 #암흑속에서 #지상까지

    $eastdaegu . 2020.01.0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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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블리토 시작하고 가장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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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리토를 시작하고 가장 좋은 점. 그건 바로 퍼블리토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인스타계정을 만들어서 사용해야하는데, 인스타그램에 식당이나 그 식당 음식의 사진을 올리고 가게 주인에게 인증하면 가끔씩 서비스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오늘 팔공산의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 들른 라멘집에서 이 사진을 올리고 서비스 음료로 작은 유리병에 담긴 사과주스를 하나 받아나왔습니다. 아내의 놀란 눈빛, '당신 유명해?' 식당벽에 붙은 포스터의 '사진 인증시 콜라/사이다를, 동영상 인증시 골든애플 사과주스를 드립니다'를 슬쩍 가리면서 에헴!하며 헛기침을 한번 했습니다. 이 가게는 일본에서 직접 제면기를 가져와서 생면을 뽑아 라멘을 만든다고 하는데 일본식 짬뽕맛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시오라멘의 차슈도 좋았고요. 개업 6년차쯤 된 것 같은데 일본현지 지역신문에도 실린적이 있나봅니다. 다음에 또 들를 의향, 있습니다. #대구 #팔공산홍짬뽕 #팔공산라멘 #파군재 #라멘 #자가제면 #마츠에라멘

    $eastdaegu . 2020.01.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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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동인데 시뻘건, 야끼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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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가 그러던데요, 이건 대구에서 시작된 요리라고. 나름 야끼우동으로 유명한 집에서 먹은 맛은 '짬뽕 볶음'느낌입니다. 매콤짭짤하게 졸인 짬뽕국물에 면을 비벼먹는 맛. 야끼우동의 맛도 맛이지만, 블로그나 사람들의 입에 좀 오르내리는 집이라면 감초처럼 붙어있는 백종원의 사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와, 이 아저씨는 세상에 맛있다는 건 다 먹고 다니는구나..

    $eastdaegu . 2020.01.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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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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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자리에 아파트 건설현장이 보이고 근처에 모델하우스가 있길래 들렀습니다. 85제곱미터도 3억5천 가량 하네요. 이 동네엔 미분양이 많은데, 혹시 나중에 할인분양을 하게 되면 소급적용도 해준다고 합니다. 코인 끝물에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좀 봤는데 지금 제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걸 보니 끝물인가 싶기도 하지만, 요즘 지나다가 모델하우스를 보면 궁금해서 들러봅니다. 물건을 많이 보다보면 결정의 순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eastdaegu . 2020.01.0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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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조 속의 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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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아이 손을 잡고 동대구역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한두번씩 갑니다. 규모면에선 부산이나 거제보다 못하지만 나름 알차게 구성된 공연이나 전시공간에 만족합니다. 갈 때마다 넋놓고 보게되는 인어공주 쑈. 3명의 잠수부가 평상복과 인어분장을 번갈아가며 입고 물 속을 헤엄치는 장면은 우주SF영화의 장면과도 유사해서, 볼 때마다 아득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은 이유없이 먹먹하기도 하네요. 약 15분에 걸친 공연의 막바지임을 알리는 '아기상어'음악이 나오면 다시 아이 손을 잡고 수족관 출구로 향합니다. 그 출구가 기념품 가게의 입구와 통해있다는 점을 걱정하며 미리 외칩니다. '집에 인형 많고 여기서 체험 몇가지 했으니까 여기선 아무것도 사지 말자, 알았지?'

    $eastdaegu . 2020.01.0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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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너도 할말많은 1인분.

    Food

    주말 저녁, 물도 다 떨어졌고 반찬거리나 좀 사자며 나선 마트. 장보기가 끝날무렵 아이의 한마디, '나 게 먹고 싶어. 대게.' 괜찮은 가격으로 게를 파는 가게는 예약손님으로 꽉 차서 울며 겨자먹는 격으로 다른 가게에서 16만원짜리 게 코스를 주문합니다. 포항까지 가서 사먹는 시간과 기름값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먹는데, 아이가 부쩍 컸다는 느낌이 드네요. 먹고싶은 게 뭔지 말할 수 있고 나름 1인분을 차지하고 먹는 모습이 새로워보입니다. 아,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

    $eastdaegu . 2019.12.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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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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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이 있어 시내에 나왔더니 관람차가 생겼네요. 19년초부터 라디오 광고에 관람차 아래의 상가를 잡을 기회 어쩌고 하더니 그게 이거였나 싶기도 하고, 중심가에 나올일이 잘 없어 이런 풍경이 생경하네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까요.

    $eastdaegu . 2019.12.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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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서점의 신품급 중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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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된지 얼마 되지 않은책이 중고서점에 반값으로 나와있습니다. 처음 책을 산 사람은 책 내용을 믿고 움직였을지, 그렇게 해서 돈을 벌었을지, 뒤늦게 책이 말하는대로 위기가 올지. 그저 궁금할 따름입니다.

    $eastdaegu . 2019.12.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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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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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화석만 남은, 오래전 이야기. VHS, 비디오테이프, DVD, 만화책 대여점. 매체와 저작권 개념의 발달 덕분일까요. 비디오가 라디오스타를 어쩌고 하는 팝송이 생각나네요.

    $eastdaegu . 2019.12.2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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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롱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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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의 연락, 안부전화 중 저절로 터져나온 한숨. 니 요새 힘들구나? 나온나. 그렇게 마주한 영롱한 빛깔의 마법음료.

    $eastdaegu . 2019.12.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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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역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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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구역 부근엔 고모역이라는 작은역이 있습니다. 신라의달밤과 굳세어라 금순아로 유명한 가수 현인이 부른 노래 '비내리는 고모역'에 등장했고, 임권택이 동명의 영화로 제작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어쩌다 들른 고모역, 지금은 작은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대구근교의 간이역을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하며 마감시각에 맞춰 가던 길을 갑니다.

    $eastdaegu . 2019.12.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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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공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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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는 지쳐 쓰러져있고, 누군가는 신이 나서 즐겁게 첨벙거립니다. 맞은편에 애 아빠로 보이는 사람을 보니 안쓰럽기만 합니다. 분명 놀러왔는데, 노는 게 노는 게 아닐때가 있지요. 집에 가는 길은 덜 피곤했기를 바라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그를 위한 중얼거림이었지만, 나를 위한 소망이기도 했습니다.

    $eastdaegu . 2019.12.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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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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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그라니 어색한 곳에 버려진 문짝. 혹시 열어보면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진 않을까 하여 슬몃 열었다가 닫아봅니다.

    $eastdaegu . 2019.12.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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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용 에어컨 필터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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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에서 7천원에 팔길래 사봤습니다. 12개월 사용한 필터와는 색이 많이 다르네요. 싼맛에 몇 개 사뒀으니 신년엔 4개월에 한번씩 교체해야겠습니다.

    $eastdaegu . 2019.12.0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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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 lucky.

    Happiness

    농심 너구리의 짝퉁, 오뚜기 오동통면. 다시마가 두 개, 오늘은 럭키데이.

    $eastdaegu . 2019.12.0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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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 지하철역 입구

    Amazing

    주말 심야, 터벅터벅 걷다가 만난 지하철역 입구 에스컬레이터. 동그라미에 가로선 하나 그어진 진입금지 표시가 왠지 낯설어 한참을 바라봅니다. 술 한잔 하고 혼자 걷던 길이라서, 쓸데없이 더 열심히 바라보다가 왠지 예뻐보여 폰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술이 깨고 나니 이런 사진을 왜 찍었나 싶습니다. 무언가 그 순간의 어떤 감상이나 생각이 있었을텐데 뿌옇게 흐린 생각덩어리 속에 무언가 아련한 느낌을 받지 않았나 추정만 해봅니다. 평소 같으면 사진첩에 사나흘 들어있다가 삭제했을 사진인데, 퍼블리토가 생각나 타닥타닥 폰 액정을 두드리며 일기글을 하나 남기게 되네요. $eastdaegu, 해는 계속 짧아지고 밤은 계속 길어지고.

    $eastdaegu . 2019.12.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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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십년이 쌓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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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집 담벼락입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 자리에 있었을테고 무너져서 덧쌓은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아예 철거하고 시멘트로 다시 이은 부분도 있을겁니다. 자갈부 기단 위에 메주를 다소곳하게 쌓은 것 같은 흙벽돌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만 다른 부분들도 이 집과 함께 한 시간들을 끌어안고 있기에 어느 한 부분도 미운 부분이 없네요.

    $eastdaegu . 2019.11.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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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찍 일어나는 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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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 법. 일찍 출간한 캐릭터 상품이 재미를 보는 법. 예스24 중고서점 대구남산점에 들렀다가 개봉 이틀만에 나온 색칠놀이 책을 보며 입이 딱 벌어집니다.

    $eastdaegu . 2019.11.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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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납작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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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대구에 와서는 이런게 무슨 음식이냐고 정색했는데 언제부턴가 은근히 생각나는 납작만두입니다. 믿거나말거나 카더라스토리에 의하면 한창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에 만두 속에 넣을 게 없어서 당면과 파만 조금 넣고 종이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기름에 부쳐먹던 게 시초라고 하네요. 주변에선 대구가 원조라고는 하지만 진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가끔씩 '납작만두'라는 정식명칭 말고 종이만두나 거지만두라는 말도 듣곤 합니다. 주로 튀기듯 부쳐서 간장에 찍어먹는데, 기름맛과 간장맛, 바삭한 식감으로 먹곤합니다. 가끔 다진 양배추에 비빔장을 섞어 만두에 얹어먹기도 하고요. 대구 칠성시장쪽에서 이번에 납작만두를 좀 구해왔는데 기존 납작만두보다 조금 더 두껍고 내부에 공간이 있어서 조리과정에서 좀 더 부풀어 보기에 좋네요. 내용물은 뭐.. 중국집 서비스만두나 떡볶이집에서 만나는 튀김만두처럼 당면만 약간 들어있습니다. 만-족.

    $eastdaegu . 2019.11.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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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은 숨을 뱉어내고, 맑은 숨을 들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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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낮시간이었습니다. 화가 뻗치면 피가 거꾸로 올라 뒷통수에 다다른 다음 다시 내려가 허리와 신장이 찌릿할 정도로 때리는 기능이, 내 몸에 탑재되어 있다는 걸 처음 알게된 날이기도 합니다. 화를 누르며 조곤조곤 하는 부드러운 이야기 속, 그 목소리의 떨림과 함께 어떠한 독성물질이 같이 분비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해가 지고, 가슴 속만큼 막힌 도로를 꾸역꾸역 거슬러 산에 오릅니다. 맑은 하늘, 맑은 공기입니다. 허파 깊숙히 묵은 숨을 내뱉고 맑은 숨을 다시 담아 갑니다. 하산길에 만난 협시불과 나한들도 자기의 일이 녹록치는 않은가봅니다. 인상을 찡그린 이들이 많네요. 다시 차에 오르며 낮에 스며든 마지막 숨을, 몸을 부르르 떨며 뱉어냅니다. "어~~~허 흐! 아! 춥다!" 내가 뱉어낸 숨 탓에 내일 미세먼지가 끼지는 않을런지 걱정되네요. 라디오에선 '바위섬'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eastdaegu . 2019.11.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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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장고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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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큰 종이박스만 보이면 저걸 어떻게 집에 가져가서 비밀기지나 방 안의 방, 나만의 자동차를 만들어볼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50원만 있어도 군것질거리를 사먹던 시절이고 100원이면 꽤 볼만한 과자를 사먹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집의 가전제품을 바꿀 때 나오는 빈박스는 훌륭한 장난감이었습니다. TV박스만 해도 대박, 냉장고 박스는 두고두고 내 방이 되었습니다. 가위로 네모모양을 자르면 창문이 되었고, 사인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핸들, 작대기를 하나 갖고 들어가면 자동차 기어봉이 되곤 했고요. 지금은 놀이용 주방이나 공구모형세트,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집이 그 자릴 대체했나봅니다.

    $eastdaegu . 2019.11.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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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일 아점은 만둣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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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집 냉장고에는 항상 비비고만두가 두 봉지쯤 들어있습니다. 온가족이 늦잠을 자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 다들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오늘은 짜빠게티 요리사가 되어볼까 하다가 간단히 만둣국을 끓여봅니다. 냄비에 물 반냄비, 멸치, 파뿌리, 새우, 다시마, 액젓을 넣고 물이 끓을 때쯤 건더기를 건져내고 계란을 풀고 만두를 넣습니다. 만두가 익었다 싶을때쯤 파를 송송. 파 숨이 죽을 때쯤 미리 한그릇 떠 두었다가 식은 국을 밥과 함께 내어갑니다. 고갱님들이 짜다하면 물한컵 추가, 싱겁다하면 만두를 부셔서 같이 먹도록 안내합니다. 국물내기용 새우와 멸치는.. 버리기 아까워하는 아빠몫. 나름 맛있네요.

    $eastdaegu . 2019.11.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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