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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청년 경찰 리뷰 입니다.

    Movies

    "그거 왜 해요? 돈 못 벌잖아요." 옥타곤에서 젊은 여성에게 자신을 경찰대생이라 소개 한 박서준에게 돌아온 대답이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메뉴얼과 절차로 가득 찬 세상에서 또래들에게도 돈으로 판단되는 두 청년의 답가는 사실 그리 구슬프지도 우울하지도 않았다. 시험에서 수사에 대한 방법론으로 정해진 답이 아닌 '집념' '노력' 그리고 '진심'을 적어놓은건 어른들이 보기엔 멍청하고 어리버리한 두 청년이 내놓은 해답이었다. 정해진대로 살기를 바라는 세상에 고하는 가장 순수한 답변. 하지만 영화는 영화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경찰대생'이 생명을 살리려 했지만 정해진 학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열린 징계위원회. 이 아이러니 속에서 성동일이 말한 항변이야 말로 우리네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 "우리도 그런적이 있지않습니까? 뜨거운 용광로 같았던 시절, 나쁜 놈들만 보면 잡아다 벌을 내리려 했던 그 시절" 두 청년의 퇴학조치를 막기위한 성동일의 대사가 과거형이라는 지점에서 그 역시 생명의 문제 앞에서도 절차를 지킬수밖에 없는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관객들이 마셨던 사이다는 마냥 달고 시원하진 않았을 것이다. 세상은 정해져있는 메뉴얼이 고이고 고여 썩은 물이 되게하지 않기 위해 현 세대의 가장 뜨겁고 순수한 외침을 들어야 한다. 어쩌면 지혜와 지혜가 뭉쳐 만들어진것이라 믿었던 세상의 규칙보다, 갑작스럽고 변칙적인 새로움이야 말로 오롯이 문제의 본질을 수면위로 띄어줄수도.

    $alt . 2019.09.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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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Life

    아프고 뜨겁고 괴롭고 미안하고 억울하고 자책하고 찢어지고 무너지고 부셔져야 꽃이 핀다. 민들레는 그럼에도 함께해준 이들에게 '나'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마음, 그것만은 본심이라고 사력을 다해 전달한다. 민들레 씨가 사방에 날아간다. 살아가는것과 사라지는것과 사랑하는것이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거룩한 순간이다.

    $alt . 2019.09.1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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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 확신의 언어에 대하여

    Love

    역설적으로 "사귀자" 혹은 "정식으로 만나자"는 말을 함으로서 그 관계가 더 진전이 안될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언어들은 (정의되지 못한)애매한 관계에 대한 의구심에서 확신을 부여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확신'이 오히려 더 관계를 안일하게 하지는 않을까? 확신의 언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단전 속에서 부터 끓어오르는 그 뜨거운 감정이 거짓된 것이라 볼 순 없으니 말이다. 또 단순히 구두로 서약한 관계보단 서로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해서, 그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는 관계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애틋함은..

    $alt . 2019.09.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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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처럼 살고싶다.

    Life

    인간의 두뇌 바깥을 지배하는 신피질은 사람이 이성적으로 될 수 있게 해준다고 하지만 그 덕에 우리는 후회많은 과거, 불안한 미래를 끊임 없이 생각하는 시간개념을 갖게 되었다. 고양이에게는 신피질이 없다. 그래서 이 좁은 방의 천장 마저도 이 녀석에겐 백만개의 우주이며 옷장은 즐거운 놀이터에 불과하다. 그렇게 놀다가 배고프면 밥을 먹고, 똥이 마려우면 모래를 한쪽으로 밀어낸다. 이게 이 녀석의 삶이다. 당장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해야할 일을 하는 그 삶.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따윈 없는 그런 삶. 우리는 뭐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걸까?

    $alt . 2019.09.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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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이 쉽다.

    Life

    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라니 내 삶을 사랑하라니

    $alt . 2019.09.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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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오 -Tomboy 감상 리뷰

    Music

    하루하루 불안속에 살아가는 이 시대의 톰보이들, 흘러가는 시간을 잡지 못하고, 김광석의 노랫말 처럼 청춘은 그저 "내뿜는 담배연기 처럼"사라져간다. 아직 철들기엔 무섭다. 책임져야 할것들이 많아지고, 희생해야 할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더 치고 잔인해지며 현실적이게 된다. 나이테를 잘 보지 못하던, 찬란한 빛에 눈 멀어가던 청춘은 그렇게 '낭만'을 잃어간다. 그러나 혁오는 우리 청춘의 다음을 그리지 않았다. '아-'라는 외침만 남긴채 우리네 청춘이 얼마나 뜨겁고 또 그만큼 빨리 식게 되는지만 말해준다. 그렇게 강렬하게 불타오르던 불이 꺼지고 한 줌의 재만 남았을때 우리는 알고도 애써 미뤄왔던 '작은 예쁨'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철이 들어 먼저 떨어져 버린 너와 내가 닮아간다. 그러니 우리는 청춘이 사라지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예쁨'이라는 진주는 불타오르던 우리네 젊은날을 올곧이 버텨왔던 철든 청춘에게 주는 매혹적인 보상이다. 불타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갔듯이 이 '작은 아름다움'은 우리의 남은 여생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것이다

    $alt . 2019.09.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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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의평범성과 비판적 사유

    History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루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히만의 매우 '평범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이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이 나오게된 계기다. 우리네 주변에 있는 무수한 평범한 이들, 이들이 엄청난 악에 가담하게 되는 것은 바로 '비판적 사유의 부재'에서 나온다. 그래서 악이란 어떤 악마적 품성을 지닌 존재에 의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 비판적 사유의 부재를 통해 창출되고 지속된다. 교육의 국유화와 언론의 국유화가 무서운 이유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물음표는 사라지고 비판적 사유는 결여된다. 정해진 인식만을 주입받게 되는데 새로운 인식체계와 메커니즘은 어찌 도래할 수 있을까? 주입받고 있는 인식 외에 다른 프레임을 알지 못하는데 그것이 잘못 되었는지 어찌 알 수 있을까? 저 강대상 앞에 있는 목사가 진정 하나님의 말을 전하고 있는가? 아니면 성직자라는 자리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을 했던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고 합리화를 하고 있는가? 확실히 구분하지 못하고 그저 '아멘'만 외치는 사람들 처럼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모든 종류의 사유를 국가나 사회가 고유의 소유권으로 갖게 해선 안된다. '교육과 언론의 국유화란 결국 사유의 국유화'기 때문이다.

    $alt . 2019.09.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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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 같은 사랑

    Love

    길을 걷다 우연히 이름 모를 타인과 부딪쳐 들고있던 테이크아웃 커피를 옷에 흘린 뒤 서로 한 눈에 반하는 운명 같은 사랑. 겪어 보긴 커녕 실제 경험담으론 들어본 적도 없는 미디어에서나 일어날 법한 그런 마법같은 사랑 이야기. 믿지도 않고 나에게 일어날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니 솔직히 상상으로는 몇 번 기대 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 처럼 모든 만남이 ‘기적’ 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모든 관계에는 상대적으로 ‘더 좋아하는 사람의 노력’이 전제된다. 그니까 관계가 진전되기 전에는 애초에 더 마음 아픈 사람이 손해인 게임이다. 손해를 감수하고 상대방을 생각하는데 더 많이 할애하는 노력이 사랑을 만든다. 아 내가 잘못 말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랑은 기적일 수도 있다. 기적이란 ‘마음속에서 일어나기를 비는 일’이다. 그니까 노력으로 인해 학수고대하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그건 기적이 맞다. 내가 기적이 아니라고 말 한 것은 ‘갑자기’ 오오라가 생기고 큐피트가 사랑의 활을 당겨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만들기 위해 무작정 돌진해선 안된다. 사랑의 기적은 ‘십벌지목’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쉼 없이 사랑을 담아 도끼 스윙을 했지만 넘어가지 않는다면 상처만 남은 나무와 숨이차 지쳐있는 자신만 남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해서 진짜 사랑이 이루어지면 기적이겠지만 내가 겪고 들은 경험담으로는 백이면 백 서로가 상처만 남고 끝이 났다. 나보다 세 살 어린 연기를 전공하는 친구를 만났었다. 그녀와 바로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 몇 일 동안은 하루 종일 그 친구 생각만 났다. 스스로에게 조금 짜증이 났다. 내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외로움에 이런 건지 깊게 고민을 했다. 결국 통화 도중 못참고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는 친구야?” 그녀는 한 동안 침묵한 뒤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건 굉장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야” 나는 그녀에게 너가 생각하는 그 의미가 맞다고 말해주었다. 몇일 뒤 그녀를 한 번 더 만났을 때 그 친구가 말했다. “나는 너가 외로워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한번 밖에 보지 않았고 나를 잘 모르니까.” 나는 그 자리에서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녀는 나를 배려해서 이제 그만 만나자고 했지만 나는 못참고 또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몇 일 동안 연락을 주고 받다가 그녀는 “이제 연락하지 말자”는 문자를 남기고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상당히 급했고 또 이기적인것이 솔직히 내가 그 친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외로움 때문에 그런것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한 결과물은 ‘알 게 뭐야’였다. 난 그냥 그 친구와 사귀고 싶었다. 그래서 이제와서 생각하는거지만 이왕 민폐를 끼칠거면 이 말도 남길걸 그랬다. “너 말 처럼 아직은 잘 모르지만 점점 알아가면 되지. 내가 너를 잘 알고 사귀고 싶은 호감이 더 커졌다면 바로 고백을 했을거야.” 물론 그 친구가 나를 친구 이상으로 좋아한 것 같진 않지만 말이다. ㅎㅎ 서로를 알아가고 사귀고 싶은 마음이 사랑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생략한 내 잘못과 동시에 사랑은 갑자기 뿅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과 사람이 인연으로 만나는데 ‘갑자기’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기적을 만드는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무작정 성급하게 돌진을 해서도 안된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쏟는다면 분명히 누군가와는 기적이 일어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alt . 2019.09.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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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이야기 [기적]

    Life

    1. 차에 크게 치인 적이 있다. 어린나이에 다리가 으스러지는 경험을 했지만 의사는 "큰 사고에 비해 경미한 부상의 정도라서 이건 '기적'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였다. 2. 맞다. 꼭 입에 불을 뿜고 하늘을 날아다녀야 기적이던가. 열 살 때 차에 깔렸어도 다리 부상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자라온 나는 기적을 경험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실 우리네 삶엔 늘 기적이 함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3. 예수가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개로 만 명이 넘는 군중들에게 배불리 먹이셨던 '오병이어'사건은 사실 어린아이의 '나눔'으로 일어났다. 자신들의 저녁거리를 감춰놓았던 군중들이 한 어린이가 거리낌없이 자신의 식사를 예수 앞에 내려놓는 모습을 보고 반성하며 자신들이 챙겨온 식사거리를 옆 사람과 서로 나누어 먹은 것이 사실 이 이야기의 후문이다. 나눔, 그 작은 실천이 만들어낸 기적이 바로 오병이어 사건이다. 4. 특수고용노동직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로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던 학습지교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이후 칠 년동안 사측과 싸웠다. 어떤이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누군가는 회사와 몰래 합의해 복직하고 그렇게 하나 둘 빠지다 보니 남은건 고작 세 명, 그 누구도 이 투쟁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고 보지 않았지만 2015년 세 명의 해고자들은 투쟁에 승리하여 복직을 하게 되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기적을 소망하며 남은 세 사람의 편에서 끝까지 싸워주던 기독교인들, 그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길거리에서 해고된 세 노동자의 복직과 권리를 위해 예배를 드렸던 것이다. 이것은 행동하는 믿음, 그 실천의 믿음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5. 우리는 늘 기적을 꿈꾸고 살면서도 동시에 기적은 그저 '기적'일 뿐이라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치부해왔을지도 모른다. 기적은 누구에게나 또 언제나 일어 날 수 있다. 그러나 불가능 할 것 같았던 일들이 실제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실천이다. 실천이 만들어낸 기적, 누군가는 이것을 두고 '노력' 혹은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쩌면 우리는 이 꼭 필요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일어나지 않은 기적에 대해 기적은 그저 기적이라고, 운이 좋아야 일어나는 현상으로만 보았던 것은 아닐까? 6. 다시 돌아와서 말하자면 차에 깔렸던 열 살짜리 꼬마가 건강하게 자라서 다리 부상 한 번 없이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운전자 아저씨가 구급차보다 더 빨리 응급실에 데려다주고 끝까지 옆에서 책임젔기 때문이다. 생명에 대한 감수성으로 한 행동이 만들어낸 기적. 그렇다 난 기적을 경험했다.

    $alt . 2019.09.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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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채식주의자 리뷰입니다.

    Books

    인간은 참으로 나약한 존재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것이 인간이라고 하지만 '생명의 희생'이 없다면 단 하루도 살아 갈수없는 것이 인간이다. 영혜에게 아버지와 남편은 본인의 삶의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남편이 원하는 대로, 이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만 살아갔던 그녀는 누군가에게 희생되어지는, 즉 먹이사슬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 역시 무언가를 희생시키며 한 생명을 잘근잘근 씹어오며 살아왔다. 이것이 그녀가 육식을 하는 사람에서 채식주의자로 또 더 나아가 채식주의자에서 자연, 나무, 저 숲에 있는 작은 풀 하나가 된 계기다. 타자의 시선에서 더 이상 정상이 아닌 영혜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언니는 그녀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만을 빌었다. 그러나 영혜는 어떠한 생명도 섭취하지 않았다. 밍밍한 채소들도 조차 먹지 않았다. 이따끔식 물을 요구하고 밖으로 나와 햇빛아래 있는 것이 그녀가 섭취한 전부였다. 마치 한 그루의 나무처럼. 늘 아버지와 남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면서 자신의 모습을 잃고 희생되어졌던 영혜는 본인의 삶을 자신에 의해 희생되어진 수 많은 생명들의 삶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채식주의자에서 더 나아가 자연, 저 푸르게 반짝이는 나무 그 자체가 되었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어떠한 생명의 희생이 없어도 살아갈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따금 쏟아지는 비와 따스한 햇살만으로 살아갈수 있는 그런 존재가. 자신을 통해, 본인들의 삶을 좀 더 완성시키고 싶었던 남편과 아버지, 여태껏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살아왔던 그녀는 느끼지 못했던 해방감을 그제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자기를 잃어가고 구속당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영혜들에게,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만 살아가면서도 그것없인 살아가지 못하는 모순적인 우리들에게 한강이 말하고자 했던 해방은 '희생'이라는 그 숭고한 자연의 순리를 잠시 돌아보자는 것이 아니었을까?

    $alt . 2019.09.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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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레인오버미 리뷰입니다.

    Movies

    2014년 4월 16일, 금요일에 끝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하늘이 무너져 내린 그 날을 기억합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잊지 않는것. 그러나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위로는 그들에게 닿지 않고 우리가 흘린 눈물로는 텅 비어버린 그들의 마음을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좀 더 과거로 가서 2001년 9월 11일, 역사적으로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사건이 터진 그 날 역시 기억합니다. 새로운 내일을 보낼 수 없게 된 사람들과 살아갈 희망을 놓은 사람들. 이 영화 레인오버미의 주인공 찰리파인맨 역시 911테러로 사랑스러운 딸 들과 아내 그리고 키우던 강아지를 잃게된 테러 유가족 중 한 명입니다. 참사 후 찰리는 일상 마저 잃게 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찰리 파인맨. 그는 자신의 헤드셋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따라 부릅니다. 그것이 바로 Reign over me ‘나를 지배하다’ 혹은 나를 ‘다스리다’ 입니다. 찰리를 지배하고 있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은 주변인들은 물론 그의 장인 장모마저 밀어냅니다. 그렇게 일상을 잃어버린 찰리와 우연히 만나게 된 치과대학 동창 엘런 존슨. 엘런은 치과의사로서 성공을 이룬 자신과 달리 망가져 있는 찰리를 보고 그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엘런의 노력은 가슴 따뜻한 위로의 말이나, 희망을 전하는 메세지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냐” 라는 말로 채워지지 않을 텅 빈 찰리의 마음과 “이제 괜찮아 질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 는 말로 지워지지 않을 그날의 기억들. 찰리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진부한 상담의 말들이 아닌 그저 옆에서 늘 함께 있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속에 있는 것을 꺼내야 한다는 상담사의 말에 찰리는 상담실 밖에 나가 기다리고 있던 엘런에게 그토록 자신을 괴롭혔던 지배하고 있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토해냅니다. 찰리가 장인어른과 장모님 앞에서 한 말을 기억 합니다. “얘기하지 않고도 사진을 보지 않고도 전 항상 식구들을 봅니다. 길을 걷다가 다른 사람들 얼굴 속에도 식구들을 봐요. 장인어른이 가지고 계신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구요. 힘드시다는거 알아요. 하지만 두 분은 ‘서로’가 있으시잖아요.” 지워도 지워지지 않은 기억, 그 아픔을 느낀건 찰리 뿐만이 아닐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과 손녀들을 잃은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지옥 같은 하루를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두 분이 ‘함께’ 였기 때문입니다. 사고 후 언제나 혼자였던 찰리파인맨. 그 아픔을 오롯이 자신이 감내하면서 버텨온 찰리에게 찾아온 친구 엘런 존슨. 슬픈기억에 지배당한 찰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유. 그 이유 역시 늘 곁에서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늘 함께 하는 것’ 우리는 이걸 사랑이라 부릅니다. Reign over me 레인오버미의 대표적인 사운드 트랙이자 찰리가 큰 소리로 외친 가사의 원곡 사실 이 노래의 제목은 Love reign o’er(over) me 그 뜻은 ‘사랑이 나를 지배하다.’ 다시 처음으로 가서 억장이 무너진 가슴을 붙잡고 하루하루를 견뎌내듯 살아왔던 세월호 유가족들. 진부한 말로 조잡한 위로를 건내고 이내 사라진 사람들, 심지어 자식을 팔아 장사를 한다며 조롱한 사람들 이런 소리를 들으며 매일 지옥을 살았던 유가족들이 그나마 버틸 수 있던 이유. 그것은 묵묵히 늘 곁에 있던 사람들 때문입니다. 나를 ‘지배’하는 아픈 기억이 사랑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늘 함께 하는 것 영화 레인오버미 리뷰 였습니다.

    $alt . 2019.09.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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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플레쉬 후기입니다.

    Movies

    학교에서는 무시당하고 존재감이 없는 학생. 가족모임에서는 늘 걱정거리. 영화 위플래시의 주인공 네이먼 엔드류의 이야기 입니다. 음대 드럼전공 신입생 엔드류. 그가 손에 피가 나도록 드럼을 두드렸던 이유. ‘인정’ 받기 위해서. 그래서 엔드류가 교통사고를 당했어도 병원보다 연주회를 먼저 갔던 것 역시 학교 최고의 실력자 또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처 교수의 인정을 받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나 인정은 커녕 멈추지 않았던 플레처의 폭언. 끝내 엔드류는 참지 못하고 그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고 플레처교수는 학교에서 잘리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재즈 바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플레처는 엔드류에게 재즈바 합주단원들과 연주회를 하는데 실력있는 드럼 연주자 한 명이 필요하니 함께 해달라고 말합니다. 엔드류는 승낙 했지만 사실 그건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든 제자를 향한 복수 였습니다. 연주회 당일, 원래 하기로 한 연주가 아닌 갑자기 다른 곡을 지휘하는 플레처. 엔드류를 망신시키기 위해 만든 자리. 그러나 그곳에서 엔드류는 자신이 여태껏 연습해왔던 곡을 완벽하게 연주 했고 플레처 교수 역시 네이먼의 연주 솜씨를 보고 그 박자에 맞춰 지휘를 하게 됩니다. 재즈바에서 플레처가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가치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good job)'야 난 한계를 넘는 걸 보고 싶었어. 플레처의 폭언 폭행들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가 제자들을 포옹하기 보다 비난했던 이유는 바로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늘 구박 받았던 엔드류가 끝내 완벽하게 그 곡을 연주했을때 플레처는 마치 인정한다는 듯이 지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먼이 한계를 뛰어 넘은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 드는 씁쓸함. 네이먼이 인정받기 위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달려왔던 그 고달픈 과정에서 잃어야 했던 것들. 그는 플레처의 인정을 받기 위해 손에 피를 흘려야 했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애인과 헤어져야 했으며 플레처가 말하는 최고가 되기 위해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피 한 방울 닦지 않고 연주회장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그가 스스로 져버린, 아니 어찌보면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랑과 건강. 그래서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그는 ‘청춘’을 잃은것이 아니던가? 혹사의 노력. 다행히도 그 결과는 그러니까 끝내 엔드류가 받은 것은 ‘인정’일 수 있겠으나 정녕 그는 인정 받기 위해 그의 청춘을 바쳐야 했는가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기시감. 우리네 사회의 청춘들의 삶. 우리 사회가 오늘날 청춘들에게 대하는 방식과 매우 일치하는 것 같은 이 데자뷰는 그저 우연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계를 뛰어 넘으라고 말하면서 너가 인정받지 못하는 건 단순히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 하고 지금 청춘으로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마저 포기하길 요구 하는 사회. 오죽했으면 ‘N포세대’라는 말이 나왔을까. 결혼은 커녕 연애할 여유도 없는 청년들, 한 끼 제대로 된 식사가 부담되어 편의점이나 컵밥으로 대체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지금보다 더 희생을 강요하고 노력을 입에 담으며 냉혹한 경쟁을 부추기는 플레처라는 이름의 사회. 왜곡된 성과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아픈 청춘의 사회. 네이먼이 그 어려운 곡을 완주했어도 설령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하더라도 마음이 씁쓸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whiplash” 위플래시, 엔드류가 완주한 곡명입니다만 그 원래 뜻은 채찍질 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도 손에 피가나도록 드럼 스틱을 놓지 않는 이 시대의 엔드류들에게,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며 힘겹게 한 발을 내미는 청춘들에게 아직 부족하다”는 말 대신 “수고했다고 너는 잘 하고 있다”고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를 건내는 사회가 오길 바라며 영화 위플레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lt . 2019.09.0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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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국가부도의 날 리뷰 입니다.

    Movies

    ‘국가부도의 날’ 국가의 위기를 일반 시민들의 잘못인냥 말하고 또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시민들은 아끼고 뭉치고 모아야 했던 그 시절. 빚덩어리인 어음을 날리면 받은 사람이 죽어가고 그렇다고 마냥 안고 가기에는 내가 죽을 것 같던. 그래서 어제의 이웃이 오늘의 경계 대상이 되어야 했고 적이 되어야 했던 그 참담한 시절.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가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라가 망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렇게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인정이 많아 보였던 갑수가 끝내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만 믿고 아무도 믿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하고 외노자 직원에게 화를 내기 까지 정녕 국가와 재벌의 책임은 없었을까. 있었다면 그들이 졌던 책임 ‘IMF 구제 금융’은 그 모든 치부를 숨기고 끝내는 책임을 국민들에게 돌릴만큼 합리적인 선택이었을까. 그 덕에 대기업은 위기를 모면 했고 노동유연화가 이루어져 쉽고 빠른 해고가 가능하게 되었으니 지표로 나타나는 대한민국 경제는 회복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롯이 자신들의 책임인줄 알고 국가를 살리기 위해 금을 모았던 우리 국민들은 경제력 뿐만 아니라 웃음과 정 마저 잃어야 했지요. 마치 영화의 ‘갑수’처럼 말입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미국 재정부는 윌스트리트 금융 최고 경영자들의 기대와 달리 리먼을 살리기 위해 구제 금융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IG가 무분별한 신용 남발로 재정이 바닥났음을 알렸을 때는 AIG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 구제 금융으로 바꾸었습니다. 한 해 거래하는 금액이 천 백억 달러. 자산 규모가 총 1조 달러. 그건 AIG가 너무 큰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기업이 파산함으로써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이처럼 구제 금융을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들. 그렇다면 민간 및 공공 자금 지원을 받은 대기업은 어떤 책임을 지는가. 여전히 국민들은 정글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허덕일 때, 이윤을 위해 무분별한 신용 남용을 한 대기업, 당장 눈 앞에 이익에 눈 멀어 스스로 파산을 하도록 만든 그들은 도대체 어떤 책임을 지는가. 기업이 그렇게 다시 커 가고 노동유연성은 가속 되는 동안, 한 앵커의 말마따나 “기업은 성장의 과실만 챙겼을 뿐 서민들은 빚에 허덕여야 했던 풍요속 빈곤의 세상” 을 만든 그들은 어떤 책임을 지는가. 정녕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경제적 약자가 고통을 감수해야만 유지되는 사회인가. [출처: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그래서 이 씁쓸한 질문들은 국가부도를 겪고 아직도 책임지지 않는 우리네 지도자들과 경영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한시현(김혜수)이 말한 대사를 인용하고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항상 깨어있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것. 두번 지기는 싫으니까요.”

    $alt . 2019.09.0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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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기생충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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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가족과 반지하, 지하 가족은 ‘냄새’로 구별된다. 반지하 가족들의 말끔한 복장, 교양있는 말투, 지상가족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한 언변. 하는 일을 통해 누가 갑인지는 알 수 있지만 적어도 눈에 보이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지상가족이 넘지 말라고 요구한 ‘선’이 무너진것 역시 겉으로 보기엔 하층민들과 상류층의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위조한 학력과 인터넷에서 주워온 지식 허위 경력을 보고 흠뻑 빠진 지상가족은 반지하가족의 냄새를 맡은 뒤에야 그들을 경계하게 된다.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서로 가깝게 붙었다는 말이다. 가깝게 붙었으니 무말랭이 악취가 지상가족의 코를 찔렀고 선은 그때 무너졌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능력이나 사회구조를 통해 본인들의 삶이 변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생각할수가 없다. 그래서 초자연적인 것에 빠지게 되고 허황된 것에 의지하게 된다. 반지하 가족이 재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여겼던 돌덩이를 끝까지 마지막에야 놓았던 것 처럼. 지상의 떡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반지하가족과 지하가족의 처절한 생존 전쟁을 벌인다. 조금이라도 지상과 가까워지기 위해 ‘칼’과 ‘피’라는 최후의 발악을 했지만 결국 그 누구도 지상으로 올라 오지 못한다. 지하가족의 투쟁의 끝은 죽음이다. 현실에선 여기 밑에도 사람이 있다고 외치는 처절한 칼부림을 보고도 자신들과 다른 냄새가 나는 이유로 눈쌀을 찌푸렸던 이들은 비가와도 가라 앉지 않고 취객의 오줌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계속해서 영위한다. ‘계획’없이 살 수 밖에 없고 그저 허황된 꿈에 살 수 밖에 없던 반지하가족이 마침내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을때 그는 자신이 안고있던 돌을 내려놓았다. 물론 지상가족의 집을 구매 하겠다는 그 얼토당토 없는 계획은 결국 상상속에서나 이루어진다. 잘못된 믿음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뀌어도 개인이 가난을 벗어나는건 불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가족의 기생충이 되기 원하는 하층민들. 지상가족은 하층민들 없이 쇼핑을 할 수 없고 요리도 할 수 없고 자식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으며 차도 운전 할 수가 없다. 아이러니 하게도 지하 반지하가 없다면 그들이 넘지 말라고 요구하는 선 역시 존재하지 않게 되고 그들은 더 이상 지상이라고 불릴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진짜 기생충은 누군가

    $alt . 2019.09.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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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아수라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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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의심의 여지 없는 명품배우들과 기가막힌 사운드 트랙들은 결국 조화되지 못하고 아수라장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에 피바다가 되어버린 장례식장을 보며 허탈한 웃음이 나왔지만 사실 그 미소 뒤엔 마음 한 켠에 정리 안된 씁쓸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냥 아사리판이라고 보기엔 '지폐가 주위를 지배하는 오늘날의 치부'를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돈'으로 돌아간다. 세상의 대부분의 문제는 '돈'으로 해결이 된다. 이게 물질만능주의다. 일반적인 한국 영화와는 다르게 아수라에서는 명확한 '선'과 '악'이 없다. '권선징악'이 없다. 맘몬이라는 신을 섬기며 물질만능주의라는 신앙을 더 잘 이용하는 사람과 이용당하는 사람만 존재한다. 정도만 다를 뿐 결국엔 돈 앞에 생명의 문제를 우습게 아는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물질만능주의가 마냥 영화의 전제로 남아있으면서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것이 현실과 전혀 동 떨어진 이야기로서만 남게 하지는 않는다. 자극의 정도만 다르지 돈 때문에 사람이 저렇게 쉽게 죽어가는 장면들을 우리는 이미 너무도 많이 접했던 것이다. 어찌보면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 '내부자들'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오히려 훨씬 비현실적이다. 사실 아수라는 영화로서 과장된 것이지 실제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는 오늘날 자본주의가 만든 상징이다. 내부자들 처럼 의로운 검사가(공권력이) 나와서 권력의 실체를 까발리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가 영화적인가? 지폐가 지배하는 세상의 종국은 파멸이다. 권력의 맛을 보려했던 검사들도 돈으로 모든 걸 지배하려던 박성배도 그들 사이에서 고민했던 한도경(정우성)도 모두 처참하게 죽은 장례식장과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구슬픈 가스펠 음악은 물질만능주의 끝에 최종 승리자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 (사탄아 너의 왕국은 무너져야 한다) 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 (사탄아 너의 왕국은 무너져야 한다) I heard the voice of Jesus say 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 (나는 예수님이 "사탄아 너의 왕국은 무너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었다) 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 Robert Plant 아수라 ost 중- 자본이 지배하는 맘몬의 왕국은 끝내 무너진다. '생명보다 이윤을 추구하게 만드는 오늘날 자본주의는 끝내 무너질 것이다'. 그러니 이 엔딩 ost야 말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영화 한 편이 언제 무너져 내려도 어색하지 않을 우리네 세상에 주는 교훈이다.

    $alt . 2019.09.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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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아저씨 후기 입니다. (모르는 척 해서 미안해.)

    Money

    그때 모르는 척 해서 미안해. 너무 아는척 하고 싶으면 모르는 척 하고 싶어져.” -영화 아저씨 대사 태식의 말을 이해하기엔 소미는 너무 어렸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한건 성인 관객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우리는 소미와 태식의 교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둘의 감정선을 그려넣기 전에 납치는 시작 됐고 응징은 매우 강렬했기 때문에. 그러니 “아는척 하고 싶으면 모르는 척 하고 싶다”는 이 패러독스를 영화를 통해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모순적인 대사를 꽤 오래동안 생각해왔다. 8년 만에 다시 본 아저씨. 나는 이제서야 저 역설을 조금은 깨달은 것 같다. 모든것이 몰락해버린 태식의 유일한 교감자 소미.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남은 유일한 것. 잃어버림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장 두려운 것은 또 다시 잃는 것이다. 절망속에서 유일한 내 편. 사실 이건 소미가 아저씨에게 느꼈을 감정이기도 하다. 태식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그니까 너무 아는체 하고 싶어서 다가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뭐라고 해야 할 지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선뜻 내놓은 손길에 또 다시 누군가를 잃지 않을까 무서웠을 것이다. 그러나 소미는 그와 반대였다. 자기 편이 없는 세상에서 만난 유일한 내 편. 태식을 잃지 않기 위해 소미는 늘 한 걸음 더 다가가곤 했다. 마치 태식의 조심스러움을 깨는 듯한 발 걸음으로. 그러니 소미에게 아는 척 하고 싶으면 모르는 척 하고 싶어진다는 태식의 대사가 이해가 되었을리가 없다. 사실 정답은 없다. 너무 소중해서 없어지면 안될 것들에 대해 우리는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되려 너무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그 중간지점을 찾기란 참 쉽지 않다.

    $alt . 2019.09.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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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블루벨트를 달면서.

    Sports

    처음 다짐은 “내가 블루벨트를 달아보자”였는데 시간이 흘러 벌써 제 다짐의 결실이 보게 되었습니다. 색이 바뀐 띠가 주는 무게에 부담되는 마음을 몇 시간에 걸쳐 다 잡고 다시금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안될 것 같았던, 안될 줄 알았던 제 자신이 느리지만 조금씩 가능해지는걸 체감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긴장되고 부담됩니다. 그러나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초조’하지 않습니다. 제 경쟁 상대가 제 자신이란 사실을 알게된 후 부터는 굵게 가진 못하더라도 얇고 길게 가자라는 관장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등감과 부담감이 키워온 지난 시간에 이어 또 다시 새로운 ‘거북이 레이스’를 하려고 합니다. 정말이지 모두들 고맙습니다.

    $alt . 2019.09.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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